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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제 6탄 상하이 Ⅰ ① - 엄마와 함께 추는 상하이 트위스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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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트래비의 인기 코너, 도시탐험 시리즈가 베이징, 방콕, 시드니, 싱가포르, 오사카를 거쳐 중국 상하이로 왔습니다. (지난주 미리보기에 예고된 타이베이보다 계절적인 이유 등으로 상하이를 먼저 소개합니다). 중국의 경제와 상업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구 1,300만의 거대 도시 상하이는 최신 가이드북에 적힌 정보가 무색하게 나날이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누가누가 더 큰가 경합이라도 벌이는 양, 크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속속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지만 조금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길가로 빨래를 널어 말리며 소박하게 살고 있는 상하이 주민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새벽이면 와이탄에 모여 태극권 훈련을 하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공원에 나와 서로 어울리며 노래와 춤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처럼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우리의 가수 ‘비’가 환하게 웃고 있는 지하철 광고판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도시탐험 시리즈 상하이편은 독자들과 함께 떠난 ‘도전 자유여행’부터 시작합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실시한 이벤트에서 당첨된 박혜영씨로 지난 1월20일부터 23일까지 3박4일간 예쁜 엄마 손병란씨와 함께 상하이를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 취재에 나선 담당기자도 상하이편에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 트래비.

취재여행 준비를 하며 독자들 인적 사항을 뒤적이던 담당기자, 그만 엄마와 딸의 나이 중간에 본인이 위치해 있음을 알아채곤 ‘나도 이번 여행기에 등장해야겠다’고 멋대로 생각해 버렸답니다. 그러니 20대, 30대, 40대 여성들의 세대를 아우르는 상하이 여행이 돼 버렸지요. 서로를 ‘언니’라고 부르며 묘한 관계에 있었던 여성 3세대를 아우르는 상하이 여행, 기대되지 않습니까? 자, 그럼 이제 그 여행 속으로 출발합니다. 


나.  20대 박혜영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지만 컴퓨터보다는 ‘사람과 사회’가 더 좋아 사회학을 부전공으로 하며 미래를 당차게 준비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대학졸업반. 지하철 가판에서 우연히 트래비를 보고 ‘도전 상하이 자유여행’에 응모했다가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최근 몇 년간 유난히 어려움을 겪은 엄마를 위해 무조건 함께 떠나고 싶었다는 속 깊은 아이다. 3박4일 동안 매일의 일정을 짜고 4인의 여행 가계부를 관리하며 때론 애교로 분위기를 띄우는 우리 여행의 막내이자 리더.   

나.  40대 예쁜 엄마 손병란

“안녕하세요, 혜영 어머니임~”하며 공항에서 첫 인사를 나누다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 버렸다. “정말 엄마 맞아?, 40대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예쁜 얼굴에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혜영의 엄마 손병란씨. 기자들이 따라간다는 말에 ‘영화배우가 된 기분이었다’는 그녀의 이번 여행은 알고 보니 ‘첫 해외여행’이었다고. 젊은 친구들에게 누가 될까 무조건 열심히 따라다니기로 했다는데 여행 후 “첫사랑 같은 여행”이었다고 아름다운 멘트를 남겨 더욱 감동을 주기도 했다.

나. 30대 기자언니

3년 전 ‘다시는 상하이 갈 일이 없기를’이라고 속으로 외치며 상하이 공항을 빠져나온 이래 상하이 출장을 피해 왔지만 어찌어찌하다 그만 딱 이번 상하이 출장이 걸려 버렸다. 소극적으로 혜영의 뒤만 쫓던 그가 마지막 날 혼자 상하이 뒷골목을 돌더니 돌아와서는 그만 상하이를 좋아하게 돼 버렸다고 고백한다. 



나. 깍두기 사진기자 

“저는 왜 빼요?” 이제 곧 서른을 앞두고 있는 우리의 사진기자. 3세대 사이에 낀 어정쩡한 나이의 그가 있어 세대간의 여행이 더욱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을 듯. 안 그랬으면 서로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 독자 체험 상하이 여행에 대한 기본 이해 

1. 실제 여행은 2006년 1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내일여행 금까기의 주말여행 기본 일정은 2박3일(금~일요일)이지만 돌아오는 일요일 항공편의 예약이 어려워 월요일편으로 귀국일을 하루 늦췄다. 

2. 독자들이 3박4일간 기획한 대로 다니며 기자들은 어느 순간에도 간섭을 하지 않는다. 다만 촬영을 고려해 전체 일정을 조율하는 데 조언할 수는 있다(비가 오면 야외촬영을 하기 힘들어서…). 

3. 여행경비는 네 사람의 공동경비를 걷어 대장 혜영이 지출, 관리한다. 식사와 교통비, 입장료 등은 공동경비에서 지불하고 쇼핑, 유흥, 옵션 비용 등은 각자 지불키로 했다. 교통편은 택시와 지하철을 골고루 이용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보다 많이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동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데다 무거운 촬영 장비와 4인 이동의 유용성 등을 이유로 택시를 자주 이용했다. 지출내역에서 이를 가감없이 공개한다. 

4. 3박4일간의 일정 중 마지막 날은 엄마의 귀국 후 일정(엄마는 노래방을 운영, 도착 당일 저녁부터 영업하기로 했단다)을 고려해 오전은 자유시간으로 정했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해도 되고 각자 원하는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5. 일행 4명이서 엇갈리게 수호천사를 정했다. 수호천사는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때론 지치거나 힘들 때 위로가 돼 주며 귀국 전 여행을 기념할 만한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다. Day1상하이 푸동 공항 도착 → 호텔 체크인 → 상하이 서커스 예매 후 위위안으로 이동 → 위위안 정원과 상가 → 서커스 구경 → 호텔, 발 마사지



엄마와 딸, 서로의 마음을 두드리다

10:40am

드디어 상하이 푸동 공항 도착이다. 전날 들떠 잠을 거의 자지 못한 데다 이른 아침 정신없이 공항에서 수속 밟고 비행기에 오른지라 실감이 잘 안 났었다. 그런데 상하이에 도착하니 이제 여행이 실감난다. 신공항이라는 푸동 공항은 중국인들만큼 노랑 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많은 것 같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비행기 도착시 비가 내려 덜컥 걱정이 앞섰지만 공항 밖으로 나서니 비가 그쳐 다행이다 싶었다.

01:30pm

상하이 역 앞 ‘홀리데이 인 다운타운(Holiday Inn Down)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어디를 갈지 계속 의견이 엇갈린다. 비 때문이다. 사실 혜영은 첫날을 엄마를 위한 하루로 일정을 준비했었다고 한다. 부모를 위해 만들었다는 정원 ‘위위안(예원, 豫園)’을 관람하고 엄마가 보고 싶어했던 서커스를 보는 것이었다. 서커스는 상관없는데 위위안을 비가 오는 날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약간의 고민 끝에 예정대로 일정을 감행키로 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일단 서커스를 예매하러 나섰다. 하늘이 흐리긴 했지만 비가 더 이상 내리진 않는다. 


ⓒ 트래비.

효의 상징 ‘위위안’에서 엄마가 활짝 웃다

04:00pm

혜영이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다던 위위안. 이곳은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옛 조경림으로 상하이뿐만 아니라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옛 사람들은 ‘동남 제일의 풍경’이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모 항공사의 CF 배경으로 소개돼 더 유명해졌다. 위위안의 설립 배경에도 400년 전 주인이 부친의 편안한 말년을 위해 이곳을 지었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 엄마에게 이곳을 보여 주고 싶어하는 혜영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위위안 초입부터 고풍스러운 건물의 뽀족한 처마끝이 눈길을 잡아 붙들더니 위위안 정원의 풍경은 더욱 멋있다. 기암 괴석과 정자, 누각, 연못, 진귀한 나무와 꽃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드나드는 문마다 모양이 다르고 여러 길이 정원에 어지럽게 나 있다. 미로처럼 난 길을 따라 헤매며 사진 찍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위위안 구경 후 밖으로 나오니 또 다른 세상이다. 어둠이 내려앉은 위위안 상가는 지붕 끝에 조명을 한껏 두르고 알록알록 빛의 향연을 뽐내고 있다. “아~, 여기가 상하이구나” 배고픔과 다리 아픔도 잊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info. 위위안 입장료 1인당 30위안(1위안≒135원). 오전 8시30분~오후 5시 오픈

10:00pm

ⓒ 트래비

상하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궁허신루에 위치한 서커스를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인간의 몸으로 만들어 내는 각종 기술에 엄마 손병란씨는 홀딱 반한 눈치다. ‘멋있다’는 감탄사를 내내 연발한다. 서커스 관람료를 비교적 저렴한 것(1인당 180위안. 자리 위치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으로 골랐지만 상대적으로 비싸 다소 불만이더니 엄마가 즐거워하는 표정에 혜영이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진다. 

서커스 관람 후 호텔로 돌아왔지만 흥분이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호텔 옆 퓨전 국수집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한 후, 발 마사지 ‘콜’을 외친다. 호텔 벨보이의 소개로 간 마사지 집은 우리가 묶는 호텔 부근 이스트 차이나(East China) 호텔 2층에 위치해 있다. 가격은 1시간30분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벨보이의 ‘최고’라는 추천대로 마사지 후 모두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 기분좋은 밤이다. 발 마사지 1인당 200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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