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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호 칼럼 - 안구건조증과 인공눈물 1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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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은 당시 한국영화로서는 드물게 일주일 100만 관객돌파라는 흥행기록을 세우며 거리를 온통 'Lover’s Concerto'로 물들였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은 수시로 인공 눈물을 눈에 넣었는데 영화 속에서의 안구건조증은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인공눈물에 의지하지 않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그녀의 건조한 눈을 통하여 여주인공의 메마른 삶을 표현하였고, 영화의 엔딩에서는 남자주인공과 극적으로 조우하면서 눈가에 고인 그녀의 눈물을 통하여 그녀를 괴롭히던 안구건조증과 메마른 삶에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표현하였다. 영화 <접속>의 흥행과 더불어 안구건조증이라는 생소한 질환은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 

눈물은 반사적인 눈물과 기본적인 눈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눈물 즉, 아플 때나 슬플 때 나오는 눈물은 반사작용에 의해 분비되는 반사적인 눈물이다. 기본적인 눈물은 하루 동안 일정량 지속적으로 생성되어 눈의 전면에 눈물층을 형성하여 눈을 부드럽게 윤활시켜 주며 아울러 살균작용도 하여 눈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데 정상적인 경우엔 눈물의 분비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정상인은 하루에 보통 2cc에서 3㏄가량의 눈물을 생성한다. 눈물은 점액층, 수분층, 지방층으로 구성되며 눈의 표면을 부드럽게 덮어 눈을 보호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눈을 한번씩 깜박일 때마다 흘러나온 눈물은 안구 표면의 노폐물 등을 씻어 낸 뒤, 눈물관을 타고 콧속으로 흘러들어가 사라지며 다시 새로운 눈물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이 모든 과정에 장애가 발생하여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뻑뻑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 

증상은 눈이 붉게 충혈되고 심하게 부시거나 따가우며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며 끈적끈적한 눈곱이 끼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력이 떨어지고 금세 눈이 피로해진다. 갑자기 콘택트렌즈를 끼기 어려워진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봄 직도 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아파트 등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외부로 나갔을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의 기능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건조되는 경우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 생성이 줄어 안구 건조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기도 한다. 

사실, 안구건조증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주변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는 많은 정보를 주고받음에 있어 오감 중에서 유독 시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컴퓨터를 통하여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퇴근 후 쉬고 있을 때조차도 TV를 통하여 정보와 즐거움을 얻게 되므로 눈이 쉴 겨를이 없다. 결국 수면시간 이외에 눈에 걸리는 부하가 과도해져 눈은 쉽게 피로해지고 여러 가지 증상들이 발생한다. 또한 눈의 피로를 일시나마 줄여 보고자 점안약을 남용하고, 미용 목적으로 인한 근시교정 수술과 렌즈 착용으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눈을 더욱 혹사시키게 된다.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부터 눈을 부릅뜨고 3분간만 버텨보자. 증상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도 어떤 괴로움인지 직접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다. 다음편에서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양한방적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파랑새는 있다’이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64-2816 /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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