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송은이 - 유쾌하고 행복한 수다는 계속 진행중
개그맨 송은이 - 유쾌하고 행복한 수다는 계속 진행중
  • 트래비
  • 승인 200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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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서울예전 재학 당시 ‘근처 수퍼마켓 집 아들이다’, ‘교수님 아들이 학교에 놀러 온다’ 등의  괴소문을 몰고 다니던 사내아이 같던 송은이. 요즘 누구든 그녀를 만나면 가장 먼저 외모에 대한 칭찬을 하곤 한다. 갈수록 여성스러워지고 날로 예뻐진다는 말에 “녹화 날이라서 메이크업을 받아서 그래요”라며 특유의 털털한 미소를 짓는 송은이와 행복한 수다 타임을 가졌다.

행복한 수다 ‘좋은 언니들’

얼마 전 종영한 <행복한 수다 ‘좋은 친구’>. 송은이가 양희은, 박미선과 함께 테마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여행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많이 아쉬워요. 저희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나쁜 얘기가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했죠. 또 <행복한 수다>를 면서 세계 곳곳도 그렇지만 ‘한국에 참 좋은 곳이 많구나’ 하고 느꼈어요.”

무엇보다 여행길의 베스트 파트너였던 두 언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방송 전에는 이렇게까지 친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여행을 다니면서 양희은 선생님과 미선 언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두 분도 저를 여동생처럼 아껴 주셨어요.”

함께 여행을 가면 한두 번쯤은 의견 충돌이나 불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오랜 지기이더라도 단 며칠의 여행으로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다.

“의견 충돌이요? 있을 수가 없죠. 양희은 선생님이 ‘가는 거야(양희은 성대모사를 하며)’ 한마디면 무조건 가는 거죠.” 

국내외 어디를 가도 연예인이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긴장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 사람 모두 ‘우아 떠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을 가서 현지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사는 모습 그대로를 직접 체험해 보기를 원했다. 

“그런 것도 양희은 선생님한테 배운 거에요. 여행 가면 재래시장보다는 알려진 곳, 눈부신 곳, 편한 곳만 찾잖아요. 그런데 재래시장에 꼭 가야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거에요. 이 먼 여행지에 와서 왜 재래시장을 가야 하는지 생각도 했지만 포장된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

총 31회가 방영된 <행복한 수다> 프로그램 외에도 틈만 나면 여행을 가기 위해 시간을 낸다는 그녀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여행지를 좋아한다. 특히 순수하고 해맑은 사람들이 있는 몽골과 블라디보스톡은 평소에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운 좋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죠. 두 곳 모두 가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곳이잖아요. 몽골은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남들은 몽골이 불편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는 어느 여행지를 가도 잘 지내거든요. 방송에도 나왔듯이 저는 신문지 한두 장만 있으면 되지만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미선 언니가 고생 좀 했죠.(웃음)”

그렇게 어디서든 잡초처럼 잘 적응하는 그녀도 여행 길에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한다. 바로 목에 여러 개의 링을 끼우는 것으로 유명한 치앙마이의 ‘목긴 카렌족’은 5살 무렵부터 목에 링을 끼우기 시작해 5년에 3개꼴로 링을 추가한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어요. 목에 링을 끼우지 않아도 된대요. 그런데도 그걸 고집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왜 저러고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사람들한테는 링을 끼우지 않는 우리가 충격일 수도 있는 거죠.” 

세상 여러 나라의 미의 기준이 다르고 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들에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 비로소 다른 민족의 문화뿐 아니라 그 안에 깃든 그들의 꿈과 행복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은 ‘우리는 목이 길어야 미인이야. 너희는 왜 이렇게 목이 짧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 트래비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향기로운 사람

송은이는 1993년 데뷔해 올해로 벌써 14년차의 베테랑 방송인이다. 어떤 의미를 갖는 엔터테이너가 되길 꿈꾸는지가 궁금했다. 

“제가 오락 프로그램을 주로 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저의 ‘사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들에게도 제가 신인시절에 이성미, 이홍렬 선배님을 존경한다고 말했듯이 누군가가 나를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해 줄 수 있다면 너무 너무 너무 좋겠죠.” 

오래전 넘어지고 망가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입담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그녀의 활약과, 잠시 가수 활동을 하던 장난스럽고 소년 같은 모습을 기억한다면 진중하고 겸손한 그녀의 태도는 조금은 뜻밖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주위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같이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료들의 진심이 여실히 느껴진다. 

함께 일하는 많은 사람들과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그것을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항상 즐겁게 일하는 송은이. 한살 한살 나이를 먹더라도 미식가가 된 듯 나이도 제대로 맛있게 먹어야 할 것 같다는 그녀. 곱고 은은한 향기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유쾌한 그녀와의 행복한 수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쭈욱~   


# 송은이, 여행을 말하다

인간 송은이에게 있어 여행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충전을 한다고 말하지만 저는 제 인생의 연장선에 하나의 점을 찍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곡선이든 직선이 됐든 한 줄을 그리며 살다가 여행을 다녀오면 그 순간이 하나의 점이 되는 거죠.

여행은 이래야 한다!

첫째, 최대한 짐은 가벼울 것.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기기. 둘째, 미리 공부는 착실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로 대략적인 동선 계획을 잡고 날씨에 대해서도 사전에 미리 알아 두고 갈 것. 셋째, 아프면 고생이다. 고로 상비약은 미리미리 챙긴다. 넷째, 반드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기! 

죽기 전에 발도장 찍고 싶은 곳은?

남극 세종기지. 자기와의 싸움이 가능한 곳이 좋다. 막상 가서는 다음에는 오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내가 나를 이긴 그 순간의 뿌듯함과 아무나 볼 수 없는 그 풍경의 특별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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