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시탐험 제7탄 타이베이 Ⅱ ③ Delicious Taipei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3.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트래비

타이베이 여행자들은 절대 굶주리지 않으리라! ‘음식’을 빼고 타이베이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단팥 빼고 찐빵을 만드는 것과 똑같다. 타이베이는 전통 타이완 음식은 물론, 중국 대륙의 베이징, 상하이, 광동, 사천 요리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맛의 천국이다. 그리고 맛만 다양한 게 아니라, 값싸고 시끌벅적한 야시장부터, 분위기 있는 고급 음식점까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다양하다. 야시장에서 고급 음식점으로, 길거리 두부꼬치에서 고급 음식점 풀코스까지. 이 모든 것을 즐기려면 타이베이에서는 입과 발이 부지런을 떨 수밖에 없다. 자, 그럼 지금부터 ‘군침 도는’ 타이베이 음식 여행을 떠나 볼까?

야시장 먹거리

타이베이 야시장에 가면 눈과 입이 즐겁다

‘타이베이’ 하면 야시장이 떠오르고, 타이베이 야시장 하면 ‘스린 야시장’과 ‘화시지에 야시장’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실 타이베이에는 크고 작은 야시장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면 거의 어디에든 야시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 타이베이에 이렇게 야시장이 많은 이유는 가족, 친구들끼리 간단한 야식을 먹는 타이완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 따른 것으로, 야참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그들이 모이는 곳에 자연스럽게 야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스린 야시장의 경우, 시장 골목골목에 먹거리를 파는 가게나 노점들이 자리잡고 있는 한편, 아예 대규모 음식 시장이 따로 형성돼 있을 정도. 스린 야시장에서는 전통 타이완 먹거리부터 일본식, 중국식은 물론 터키, 인도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스린 야시장이 젊은이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화시지에 야시장은 관광객이나 중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같은 야시장이지만 그 분위기와 먹거리가 사뭇 다르다. 스린 야시장에는 젊은층의 입맛에 맞을 만한 간단한 음식들이 많다면, 화시지에 야시장에는 족발이나 회와 같이 술안주로 어울릴 만한 먹거리가 많다.

스린 야시장에는 이런 먹거리가…


ⓒ 트래비


스린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은 초또우푸(臭豆腐), 굴지짐과 굴국수, 삥(氷), 따삥빠오샤오삥(大餠包小餠), 열대과일 주스, 쩐주나이차(珍珠茶) 등. 

초또우푸는 발효시킨 두부로, 냄새가 강한 편이다. 초또우푸는 튀기거나, 탕 요리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튀긴 초또우푸는 생각보다 냄새가 역하지 않고 맛도 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워 씹는 감이 있으며, 함께 나오는 야채와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냄새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도 많으나, 여행을 떠난 이상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한 번쯤 먹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스린 야시장에서     초또우푸를 잘 하는 집은 스린 음식 시장 맨 오른쪽 출입구 쪽에 있는 집(495번)으로 이 집의 타이완식 냉면 맛도 일품이다. 초또우푸 1인분 NT$30, 냉면 NT$40.

굴지짐은 우리나라 부침개와 비슷하나, 감자전분과 타피오카가루를 사용하며 굴지짐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다. 가격은 NT$40.

삥(氷)은 우리나라 빙수와 비슷하나 넣어 먹는 재료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팥빙수가 일반적이지만 타이완에서는 녹두, 홍두 등 콩을 넣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삥 가게에 가면 다양한 토핑들이 준비돼 있으므로 취향에 맞게 골라 넣으면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열대 과일을 넣어 만드는 과일삥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격은 NT$60.

따삥빠오샤오삥은 글자 그대로 큰 빵 안에 작은 빵을 넣어 만든 간식. 바삭하게 튀겨낸 작은 빵을 큰 빵으로 둘둘 말아 싼 후 주먹으로 툭툭 쳐서 부수는 요리법이 재미있다. 가격은 1개 NT$30.

쩐주나이차는 밀크티에 쫄깃쫄깃한 타피오카 알갱이를 넣어 만든 음료. 우리나라에서도 ‘버블티’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음료의 원조가 바로 타이완이다. 가격은 NT$25~30. 

그리고 최근 스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은 바로 닭튀김. 길게 줄을 서 있는 곳에서 무엇을 파나 봤더니 뼈를 발라내고 닭을 통째로 납작하게 튀겨 낸 닭튀김이다. 마치 빵을 먹듯 닭 한 마리씩 종이에 싸서 들고 먹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재미있다.

숨은 맛집 소개

차 요리 전문점, 주리관


ⓒ 트래비

차가 생활화 되어 있는 타이완에서는 품질 좋은 차는 물론 다양한 차 요리도 맛볼 수 있는데, 차 요리 전문점 중 유명한 곳이 바로 타이완 차 요리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주리관(竹里館)’이다. 주리관은 규모는 크지 않으나 뛰어난 차와 차 요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NHK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일본인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도 가게에는 일본인 손님들로 가득했다. 혼자 혹은 두세 명이서 여행 가이드북을 들고 이 집을 찾아오는 일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년 동안 차를 연구해 온 주리관의 황호연(黃浩然)사장은 식재와 차, 요리법, 이 세 가지를 조화시켜 맛있고 건강한 차 요리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주리관의 세 가지 대표 요리는 1990년산 우롱차와 설어라는 생선으로 만든 ‘불수훈혈(佛手燻血)’, 보이차와 돼지삼겹살을 이용해 조린 ‘보이동파육(普東坡肉)’, 홍차와 양버섯을 이용해 튀긴 후 볶은 ‘홍차옥찬(紅茶玉串)’이다. 이 밖에도 백호은진차와 닭고기를 볶아 배추와 함께 먹는 ‘백호옥엽계미(白毫玉葉米)’의 맛도 일품이다.


ⓒ 트래비

(왼쪽부터) 홍차옥천, 보이동파육, 주리관에서 여유를 즐기는 일본인


주리관의 요리를 보면 그 외관에 한 번 감동하고, 그 맛에 또 한 번 감동한다. 차 요리라고 해서 고전적인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순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지만 음식 모양이나 데코레이션은 현대적인 느낌을 충분히 겸비했다. 그래서 주리관의 차 요리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란 표현이 딱 걸맞는다. 

주리관의 차 요리는 총 20여 가지로, 10가지는 고정 메뉴이고 나머지 10가지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정기적으로 바뀐다. 요리를 다 먹고 난 후 나오는 차와 다식도 놓칠 수 없는 매력. 차를 전문으로 시작한 만큼 차의 품질과 맛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하루에 두 번씩 직접 만드는 다식 맛 역시 최고다. 다식은 오전 11시, 오후 5시에 만들기 때문에 1시간 후인 낮 12시와 저녁 6시에 오면 최고의 다식 맛을 음미할 수 있다고. 언어 때문에 메뉴 주문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코스를 주문하면 된다. 주리관을 찾는 많은 손님들이 코스 요리를 주문하는데,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주리관의 대표적인 요리 3가지는 물론 차와 다식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 A코스는 NT$900, B코스는 NT$700(부가세 별도).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식사 주문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찾아가는 길     서화반점(西華飯店, The Sherwood Hotel Taipei) 바로 뒤쪽. MRT 무자선 중산국중(中山國中) 역에서 하차 후 도보 10분 거리. 버스 63, 74, 209, 225, 277 등 이용



ⓒ 트래비

1. 디화지에 시장 골목 작은 식당에서 파는 뉴로우췐삥 (牛肉捲餠). 일종의 소고기쌈 같은 음식. 1인분 NT$ 60
2. 스린 야시장에서 파는 타이완 전통 먹거리 랑위엔. 차가우면서 안에는 고물이 들어있다. 
3. 화덕에 구워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후지아오삥 (胡椒餠). 타이완 중부 지방에서 유래된 음식. 1개 보통 NT$ 40
4. 타이베이에서 맛보는 회. 전복과 회, 오리고기가 함께 나오는 메뉴는 약 NT$ 2,500의 고급 음식이다. 오리고기는 반만 익혀 나ㅗ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5. 노개 관자(패주)와 각종 해산물을 이용해 만든 별식으로 달콤하고 담백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맛과 멋이 있는 ‘디엔쉐이러우’

ⓒ 트래비
타이베이에서 딘타이펑과 함께 샤오롱바오(小龍包)로 유명한 음식점. 2003년 문을 연 디엔쉐이러우(點水樓)는 저장성(浙江省) 요리로 유명하며 전통적인 실내 장식이 돋보인다. 디엔쉐이러우의 샤오롱바오는 특히 기름기가 적고 고기 육질이 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췐동루(民權東路)에 위치한 본점 경우 2층에서 품질 좋은 다양한 차를 시음 및 구입할 수 있어 좋다. 난징동루(南京東路)에 분점도 있다.

찾아가는 길     MRT 단쉐이선 민췐시루(民權西路) 역 하차 후 도보 15분 정도



재미와 맛이 있는 번츠(벤츠) 찌개 ‘홍웨이삥’

ⓒ 트래비

최근 타이베이 젊은이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점 중 하나. 홍웨이삥(紅味兵)의 메뉴는 사천식 샤브샤브 단 한 가지. 본인이 원하는 국물 종류를 정하면 커다란 냄비에 주문한 국물이 나오고, 뷔페식으로 준비된 다양한 재료 중 원하는 대로 마음껏 골라다 국물에 넣어 먹으면 된다. 재료는 야채, 각종 해산물, 각종 육류 등 다양하다. 국물도 매운맛, 육수, 카레맛, 중국식 흰 김치맛, 토마토맛, 그리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맑은 국물이 준비돼 있으며, 매운맛 경우 강, 중, 약 중 선택할 수 있다. 냄비가 2개, 또는 3개로 나뉘어 있어 같이 온 일행이라도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이 메뉴를 ‘번츠(奔馳, 벤츠) 찌개’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3개로 나뉘어 있는 냄비 모양이 벤츠 자동차 로고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가격은 1인당 NT$300(부가세 별도).

찾아가는 길     퍼시픽소고백화점(太平洋崇光百貨) 뒤쪽 골목 안. MRT 반난선 또는 무자선 총샤오푸싱(忠孝復興) 역 하차 후 도보 15분 정도


단쉐이 아게이 최고 맛집을 찾아서

ⓒ 트래비

단쉐이(淡水)의 명물 아게이(阿給)와 위완탕(魚丸湯)은 단쉐이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원조인 단쉐이에서 맛보는 게 좋지 않을까? 단쉐이에서도 아게이와 위완탕을 파는 곳은 많으나, 타이완 사람들이 인정하는 역사 깊은 집이 있으니 단쉐이 중정루(中正路)에서 선착장 쪽으로 빠지는 좁은 골목길에 있는 아게이 집이 소문난 맛집. 이 골목에는 아게이 집 외에도 몇몇 유명한 집들이 있어,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방문했다. 두부로 만든 피 안에 투명한 당면을 넣어 만든 아게이는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 집에는 아게이뿐만 아니라 빠오즈(包子, 우리나라 고기 호빵이나 야채 호빵 또는 왕만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도 유명해 많은 현지인들이 단쉐이에 올 때 이곳에 들러 빠오즈를 잔뜩 사 가기도 한다. 아게이를 먹을 때는 만터우(饅頭, 소가 들어 있지 않고 밀가루로만 만들어진 빵)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다. 이 집 아게이와 위완탕은 각각 NT$25, 빠오즈와 만터우는 개당 NT$10씩. 10개를 사면 NT$90.

찾아가는 길     MRT 단쉐이선 단쉐이 역 하차 후 중정루로 걸어가다 선착장과 이어지는 골목길로 들어감

시먼띵의 명물 ‘아종미엔시엔’


ⓒ 트래비

시먼띵에 가면 한 번쯤 꼭 먹어 봐야 할 명물. 1975년 문을 연 아종미엔시엔(阿宗麵線)은 국수 한 가지로 큰 성공을 거뒀다. 테이블 하나 없는 상점이지만 가게 앞에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아종미엔시엔 국수를 먹으려면 앉아서 먹을 생각이란 애당초 꿈도 꾸지 말 것. 이 가게에 온 손님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가게 앞에 서서 국수를 먹어야 한다. 서서 한 손에 그릇을 들고 먹는 게 ‘아종미엔시엔’식 국수 먹는 법. 아종미엔시엔에 가면 국수를 퍼 주는 아저씨의 손길을 쳐다보길. 그 속도와 정확도가 거의 예술의 경지다. 작은 그릇은 NT$35, 큰 그릇은 NT$50.

찾아가는 길     MRT 반난선 시먼 역 하차. 보행자거리에 위치해 있으나 못 찾을 경우 사람들에게 ‘아종미엔시엔’이란 이름을 얘기하거나 한자로 적힌 글자를 보여 주면 모두 알려 줌

 “요 정도는 알아 두면 좋아요!”

ⓒ 트래비
1.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만두’라는 용어 때문에 타이완에 갔을 때 자오즈(餃子)와 만터우(饅頭)가 혼동될 수도 있다. 우리가 만두라고 부르는 만터우는 소가 들어 있지 않고 밀가루로만 만들어진 빵으로, 주로 소스에 찍어 먹곤 한다. 이름은 만두와 만터우가 똑같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먹는 만두는 타이완에서는 자오즈라고 보면 된다. 좀더 간단히 설명하자면, 만터우는 한국에서 꽃빵이라고 부르는 것과 유사하고, 자오즈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만두다. 빠오즈는 야채 호빵이나 고기 호빵 또는 왕만두라고 생각하면 된다.

2.  샤오롱바오는 만두처럼 생겼지만 안에 뜨거운 즙이 들어 있으므로 먹을 때 입을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샤오롱바오를 먹는 방법은 먼저 채를 썬 생강에 간장과 식초를 약간 넣어 소스를 만들어 놓고, 중국 식당에서 나오는 넓적한 숟가락에 샤오롱바오를 올려 놓고 젓가락으로 살짝 피를 터뜨려 즙부터 마신 후 소스로 준비된 생강과 곁들여 먹는다.

3.  타이완 사람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할 경우, 마지막에 밥이나 면은 조금 남겨 놓는 게 예의다. 이는 초대해 준 사람에게 그만큼 배불리 먹었음을 표하기 위해서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