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칼럼 - 가을 타는 사람
김태훈 칼럼 - 가을 타는 사람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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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 시간이 가장 짧은 동지가 곧 다가온다. 일조량이 짧아지게 되면 기분은 쳐지고 몸은 움츠러들게 된다. 일조량은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럽의 경우 북유럽 사람들은 혼자 즐기기 좋아하고 무뚝뚝하면서 개인적인 성향을 많이 띠고 있는 반면 남부 유럽 사람들은 성격이 괘활하고 밝으며 집에서보다는 밖에서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우울증 발병률도 북유럽이 남부 유럽보다는 높다. 이런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후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일조량의 차이가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조량이 변화하면서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봄과 가을은 계절상 서로 일출과 일몰이 같다. 그러나 봄은 일조량이 길어지는 시기이고 가을은 짧아지는 시기이다. 이에 따라 봄에는 기분이 상승하게 되고 가을에는 기분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일조량 변화가 안구를 통해서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게 되고 이를 통해 번식과 관련이 있는 성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지게 되며 이런 이유로 흥분, 기분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덩달아 활동량도 많아지게 된다.

반대로 가을에는 차분해짐과 동시에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서 몸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시기임으로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사람은 대뇌 피질의 발달로 인해서 본능보다는 이성이 발달해 있는 관계로 일상의 활동량에는 일조량 변화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기분은 대뇌보다는 시상 하부 및 변연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주기적인 변화에 대해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흔히 말을 할 때 가을을 타거나 봄을 탄다고 하는 것은 이런 기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가을을 타는 증세 중, 왠지 적적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며 흔히 말을 할 때 옆구리가 허전하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쓸쓸하고 외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바로 우울한 기분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다. 

이런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가 아침 일조량을 늘리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 중에 오전에 받는 광(光) 치료가 효과가 있는데, 수면 주기가 뒤로 물러나서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그런 종류의 불면증이 동반되는 우울증에 특히 효과가 있다. 이런 것을 일상에 적용해 보면 가을을 타는 사람은 오전 일조량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도록 하고 추워서 활동하기 어렵다면 집안의 일조량이라도 늘려 준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변화는 특히 아침잠이 많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생체리듬이란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곳은 시상하부인데 그 역할은 주기적인 식사, 여성의 생리 기간 조절 및 수면시간 조절 등이다. 처음에는 일조량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따라서 처음에는 힘이 들 수도 있지만 반복을 통해서 천천히 적응하게 된다.

가을을 타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아침 풍경을 많이 봐라. 온몸에 받는 햇볕의 양이 많을수록 가을을 덜 타게 되고 의욕적인 생활이 점차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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