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시탐험 제8탄 홍콩 Ⅰ ② day 2 - 홍콩거리에서 드러난 '부부본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3.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am 호텔 조식-10am 리펄스 베이에서의 산책-11am 틴하우 사원-12pm 스탠리마켓에서 아이쇼핑-2pm 딤섬 레스토랑-3pm 애프터눈 티를 찾아-6pm 아쉬운 대로 티타임-7pm 쿠신쿠신에서의 로맨틱 디너-9pm 연인의 거리-10pm 레이디스 마켓-12:30am 란콰이퐁에서 맥주 한잔 -2:30am 숙소로

첫날의 여행 스타일로 미뤄 짐작하건대 두 내외의 ‘초’다정 ‘초’다감함은 “두 분은 싸우지도 않을 것 같아요~” “어쩜 김샘은 그리도 자상하신 건가요?”라는 싱글인 두 여기자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홍콩의 진정한 재미를 느껴 보자’라는 기치 아래 전날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만회하고자 한 곳이라도 더 가보고 하나라도 더 맛보자며 씩씩하게 시작했던 둘째 날. 24시간 중 무려 18시간을 함께 여행하며 그만 이들 부부의 본색을 눈치채 버리고 말았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둘째는 아들로!

홍콩에서의 두 번째 날. 걱정과 달리 이샘의 표정이 몹시 밝다. 욕조에 물을 한가득 담아 목욕을 하고 숙면을 취하고 나니 어제의 몸살기운이 씻은 듯 나았다. “이전에 배낭여행을 갔을 때에는 투어리스트급 호텔에서 묵어서 오늘 아침도 단출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근사할 줄 몰랐어요.”(이샘) 다양한 요리를 갖춘 호텔 조식 뷔페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혹여 출출할 때를 대비해 간식까지 챙긴다. 

화창한 날씨에 밝고 가벼운 몸과 마음까지,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하다. 셔틀을 기다리면서 호텔 앞 산책로를 걷다가 김샘의 한마디. “우리 기왕이면 안고 걷자.” 이에 이샘의 반응. “한국에선 이렇게 걸어 본 적 없었는데.”

홍콩에 오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의외로 ‘2층 버스 타기’였단다. 버스 2층의 제일 앞자리에 앉으니 시야가 확 트여 더욱 재미있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김샘을 보며 이샘이 핀잔을 준다. “다 큰 어른이 왜 이렇게 좋아해~. 선배네 반 애들이 보면 웃겠다.”

홍콩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인 리펄스 베이에 도착하자 똘똘이 스머프적 면모가 돋보이는 김샘이 이샘에게 설명한다. “이 리펄스 베이는 수심이 얕아서 해수욕을 즐기기 좋대. 저~어기 저 사원 보이지? 저게 틴하우 사원인데 사원 앞의 커다란 두 신상은 어부를 보호하는 신상이래.”


ⓒ 트래비

1. 만지면 정말 아들 낳나요?
2. '바닷가에 위치한 사원이라니 낙산사가 떠오른다
3. 함께 즐기는 얌차



하얀 모래와 파란 바다의 색이 예쁜 리펄스 베이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 보면 원색적인 색감의 틴하우 사원(Tin Hou Temple)이 나온다.  사원의 한 켠에는 관광객들이 어떤 불상을 계속 쓰다듬고 있다. 이유를 들어 보니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고. “정말 유난스럽다”고 말은 하면서도 본인도 모르게 손을 뻗어 불상을 만지는 이샘.

다시 신나는 버스를 타고 스탠리 마켓으로 향했다. 이곳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시장으로 유명 브랜드 상품을 소위 ‘땡처리’를 하는 가게가 많아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아무리 몸이 떨어져 있어도 금이야 옥이야 어어쁜 연우 생각이 한시도 떠나질 않는 두 사람. 전통 중국 아동복에 ‘필(feel)’을 받는다. “연우한테 이게 맞을까?”(이샘) “130HK$이면 거의 2만원이잖아. 밤에 레이디스 마켓 가서 사자.”(김샘)

대강의 아이쇼핑을 마치고 시장 옆 해안선을 따라 예쁜 색과 모양을 자랑하는 카페촌을 구경하는 길. 누가 선생님 아니랄까 봐 홍콩 고등학생들의 교복을 흥미롭게 관찰하며 맥도널드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까지 걱정한다. “홍콩에는 급식 시설이 없나 봐.” 

리펄스 베이, 틴하우 사원, 스탠리 마켓 가는 길   센트럴의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aure) 1층 버스 정류장에서 시티버스 6, 6A, 6X나 익스프레스버스 260번이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요금은 5HK$.

우리 ‘애프터눈 티’ 좀 먹으면 안 되겠니?


ⓒ 트래비

1. 대낮, 홍콩 거리 한복판에서의 잊지못할 키스씬 
2. 호텔에서의 조식
3. 스탠리 마켓에서 아이쇼핑 중



차를 마신다는 뜻의 한자어 ‘음차(飮茶)’를 광둥 사투리로 읽는 말이 ‘얌차’이고 이때 먹는 음식은 간식에 가까워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의 ‘딤섬(点心)’이다. 홍콩 사람들은 간식을 먹는 것보다 차를 마시는 것을 더욱 중시하기 때문에 보통 ‘딤섬을 먹는다’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얌차한다’라고 말한다. 점은 물론이고 잠시 마음에 쉼표도 찍을 겸 가이드북에서 ‘고급 딤섬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딤섬 전문점으로 향했다. 일단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라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Level Escalator)’를 찾아 나선다. 

본격적으로 길을 찾아 나선 길에 슬슬 이 부부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왜 내 발음을 못 알아 듣지?”(김샘)
“발음을 똑바로 해야 알아 듣지!”(이샘)
“걷다가 사거리가 나오면 거기서 다시 물어보자.”(김샘)
“그렇게 대책 없이 말하지 말고!”(이샘)

기자들은 분위기가 어째 살벌(?)하다 싶어 두 발짝 물러서 따라가기만 했다. 이윽고 목표의 딤섬 집 발견! 언제 그랬냐는 듯 여러 가지의 딤섬을 ‘하나씩’만 시켜 사이좋게 나눠 먹는 이 달콤하고 사이좋은 ‘염장 커플’. 얌차를 마치고 소호 거리의 구석구석을 구경한다. 눈을 던지는 곳곳이 구경거리다. 너무도 중국적이면서 또 무척이나 유럽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 작은 골목 사이 노천식당까지. 뚜렷한 색을 가진 다양한 문화의 혼재가 이토록 흥미로울 줄이야!

원래는 계획에 없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하지만 “홍콩에 와서 이곳의 명물인 애프터눈 티를 안 먹어 볼 수 있나요!” 틴하우 사원에서 만난 학생들의 조언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계획을 소폭 수정해 애프터눈 티 잘하기로 유명한 페닌슐라호텔과 리펄스 베이 인근 베란다, 둘 중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 가이드 북을 참고해 예쁜 고양이 모양 핫케이크가 있는 ‘캣카페(Cat Cafe)’로 최종 결정! 

가이드북의 설명에만 의존해 완차이 지역의 모세혈관처럼 뻗은 골목골목을 누빈다. 10분, 20분, 30분…. 이샘의 일침. “그냥 다른 데로 가지? 앙?” 무릇 한번 결심한 일은 중도에 포기하는 법이 없는 법이라며 더욱 호기 있게 캣카페로 향하는 김샘. 결국 한 시간여를 헤매고 또 헤매 도착한 완차이 후미진 곳에 위치한 캣카페는 그야말로 ‘애묘카페’였던 것.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카페 곳곳을 점령(!)하고 테이블 위로 올라와 잔에 담긴 우유를 할짝할짝 핥기까지 하는 데다 여고생이 손님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평소 동물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고양이의 체취가 진동하는 카페는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악~ 아니 가이드북에는 왜 애묘카페라는 주의사항이 없는 거야!”

결국 4단 트레이에 과자와 케이크가 아름답게 장식된 정식 애프터눈 티는 아니었지만 오후의 나른한 분위기를 한껏 낭만적으로 보내기 위해 완차이 지역의 한 이름 없는 커피숍에 들어가 뒤늦은 애프터눈 티타임을 가졌다. “아 힘들었지만 우리 이렇게 분위기 잡아 보는 게 얼마 만이야.”(이샘) “그래 우리 둘이 홍콩 거리를 한 시간도 넘게 헤매면서 완차이를 완전 정복(?)했다는 게 중요하지.”(김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소호 가는 길     장장 800m에 달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영화 <중경삼림>에서 왕비가 양조위의 집에서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집으로 오는 그를 발견하고 ‘뜨악’ 놀라는 장면이 촬영된 곳. 센트럴 역과 성완 역 사이에서 시작해 밑에서부터 맨 꼭대기까지 가는 데 20분이 소요된다. 오전 10시경부터 밤 11시까지 올라가고 출근시간대에는 내려간다.

Ro~mantic의 연장, 나이트 라이프


두 사람의 로맨틱 여행에 후끈 불을 지펴 주기 위해 홍콩관광청이 마련한 로맨틱 디너 시간.  가이드 김해정씨를 만나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IFC의 고급 레스토랑 ‘쿠신쿠신(Cuisine Cuisine)’에서 탄탄면을 비롯한 사천음식을 풀코스로 즐겼다. 가이드에게 한류와 홍콩의 명소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는다. 게다가 이들 부부, 또 한 번 직업의식에 불타, 홍콩의 교육제도에 귀기울인다. 한국 못지않은 홍콩의 교육열이 친근하면서도 신기하다. 

스타페리를 타고 다시 구룡반도로 가는 길. 안개에 휩싸인 야경은 맑은 날 보다 훨씬 신비롭다. “선배, 아까 우리가 로맨틱 디너를 먹었던 IFC 빌딩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 같아.”(이샘) 바다를 둥실 떠가는 배와 안개 자욱한 화려한 홍콩섬의 휘황찬란한 야경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그 어떤 감미로운 배경 음악이 깔리지 않아도 지극히 낭만적이고 또 낭만적이다. 

홍콩의 서민적인 면을 느끼며 싼 값에 좋은 물건까지 건질 수 있는 야시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빼 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홍콩섬이나 구룡반도의 시내와는 또 다른 모습의 야시장. 커다란 골목에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 서 있는 레이디스 마켓은 과연 홍콩의 명물답다. 낮에 사지 못했던 딸 연우의 귀여운 차이니즈 의상부터 동료 선생님들과 각자의 반 학생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던 두 사람. 한참을 고민하고 흥정에 흥정을 거듭하던 중 12시가 되자 후다닥 파장 분위기가 된 야시장. “으아 ~ 선물 어떡해!” 

여기서 교훈 한 가지. 홍콩 시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시장은 믿을 수 있어 좋고 깎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지나친 흥정은 상인의 짜증을 유발시키고 꼭 사야 할 아이템을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합리적인 흥정 가격을 제시하고 어느 정도 수긍할 만한 가격이면 구입할 것. 결국 쇼핑은 실패했다. 

하지만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란콰이퐁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기. 한국으로 치면 홍콩의 홍대앞 거리격인 이곳을 실제로 만난 느낌은 너무도 ‘예상 밖’이다. 전세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란콰이퐁이라는 경계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지역에 삼삼오오 그룹을 이뤄 술과 이야기를 나눈다. 김샘과 이샘도 이 젊은 열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일.
란콰이퐁에서는 바나 펍 안에서 가벼운 맥주나 칵테일을 즐길 수도 있지만 맥주병을 들고 길가로 나와 거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 볼 것. 술 보다는 분위기에 거나하게 취해 기분이 좋아진 김샘이 말하길, “우리 대학 때 함께 포장마차에서 술 마신 이후로 이런 자리 되게 오랜만이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 자주 갖자.” 

두 사람은 비로소 이 여행의 가장 황홀한 순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홍콩을, 그리고 둘만의 여행을 즐기는 사이 어느새 시간은 새벽 2시 반. 술까지 마셨더니 하품이 슬슬 삐져 나온다. 올나이트라도 하며 홍콩의 마지막 저녁을 즐기고 싶지만 24시간 중 총 18시간 가까이 걷고, 찾고, 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오순도순 분위기에 절로 심취했던 여행을 온전히 즐기고 나니 피곤은 당연한 일. ‘연기(?)’인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거의 넉다운이 돼서 택시를 타고 홀연히 호텔로 사라진 김샘과 이샘. 마지막 밤도 달콤하고 사랑스럽게 보내셨겠죠? 

레이디스 마켓 가는 길     여성과 관련된 각종 액세서리와 의류들을 판매하는 레이디스 마켓은 낮 12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밤 12시께 문을 닫는다. 지하철 몽콕역 E2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인다.

란콰이퐁 가는 길     MTR 센트럴 역에서 D2 출구로 나와 걸어 올라가거나 센트럴 스타페리 선착장에서는 황후상 광장을 건너 홍콩 은행을 지나 걸어 올라가면 나온다. 맥주는 52~62HK$선, 칵테일은 52~72HK$선.

■ 파파라치처럼 몰래 따라가 본 그들의  티격태격 현장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는 모습마저도 다정다감해 보이는 건 오랜 부부 생활의 내공 때문일까. ‘함께’ 여행을 하면 서로 부딪힐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귀엽게 티격태격했던 그 현장 고발. 

♥ 청승 논쟁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두 사람. 트래비 응모 당시 솔직담백하고 가슴을 울리는 사연으로 트래비 편집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첨된 이 부부. 하지만 응모한 김샘이 아닌 이샘은 나름대로 남편의 응모 내용에 불만이 많았다. “그렇게 청승맞게 쓰면 사람들이 우릴 얼마나 불쌍하게 보겠어? 내용 하나하나 사실이긴 한데 선배가 쓴 건 너무 청승맞아 창피했어.” 이에 질세라 김샘, “그게 어떻게 청승이야~ 솔직한 거고 다 사실이잖아.” 결국 그 사실의 ‘강도’와 서로 주관적인 해석이 달라 길 찾는 내내 청승 논란을 벌였다. 

♥ 술김 논쟁

무려 600통의 편지를 교환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던 두 사람. 둘 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어느 한 사람 용기 내어 “사귀자”고 말하지 못했다. 이에 김샘의 선배가 그의 생일에 술을 먹였고 밤 늦게 이샘을 불러냈다. 이날의 프러포즈에 대해서 이샘은 “술김에 고백한 거지?”라 하고 김샘은 펄쩍 뛰며 “술은 마셨지만 절대 취하지는 않았다”며 ‘술김’이 아니라 ‘진심’이었음을 주장. 하지만 확실한 건, ‘진심’은 아마 이샘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김샘과 이샘이 홍콩서 만난 사람들

@ 틴하우 사원

22살 청년 曰, “저희랑 동갑인 줄 알았어요”

틴하우 사원에서 만난 22살의 청년 박병기씨, 장영일씨. “어쩐지 딱 보니 한국 사람 같았어요. 그런데 우리랑 비슷한 나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8년차 부부세요? 우와~.” 이날이 홍콩에서의 두 번째 날이라며 두 부부와 만나 서로의 일정과 정보를 교환했다. 커플 이벤트로 여행을 오게 됐다는 설명에 “우리 여자친구들은 뭐하는 거니”라며 부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던 예의바르고 유쾌한 두 청년과의 기분 좋은 만남.

@ 란콰이퐁

“Let me introduce Korean Mafia!”


뜬금없이 나타나 “한국인 마피아를 소개해 주겠다”고 말을 건네던 헨리 케린스(Henry Kerins). 홀연히 등장한 사람은 눈웃음이 가수 비보다 귀여운 홍준형씨. 아니 마피아 치고는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라고 반문하며 이야기를 나눠 보니 홍콩에 살며 한국 국제 학교에 재학 중이란다. 이윽고 등장한 다른 한국 마피아(?)들. 최지형씨와 신현우씨까지 한국 사람들을 란콰이퐁이라는 코스모폴리탄적인 공간에서 만난 일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빼어난 외모가 눈에 띄던 이들은 알고 보니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란다. 특히나 이들 부부에게 말을 건넨 케린스는 알고 보니 아버지가 한국에서 사업 중이고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이영애부터, 가수 비, 한국 드라마까지… 수다는 끝이 없었다. 



■ “무슨 교통 수단이 이렇게  재밌어!”

버스 타고 스릴을 즐긴다?

홍콩이란 나라의 인상은 마천루와 고층 아파트 등 모든 게 위로 뻗어 있는 느낌이다. 홍콩의 버스도 2층이다. 버스 자체의 높이 때문인지 커브를 돌 때마다 옆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바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대형 간판들이 아찔한 느낌을 준다. 홍콩에서는 버스 2층의 맨 앞자리의 스릴을 놓치지 말자. 버스 요금은 1.2~ 45HK$로 구간과 목적지에 따라 다양하다. 

홍콩의 명물 트램
 
홍콩의 이국적인 풍경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트램(Tram). 홍콩섬 북쪽에서 운행하며 200~ 300m 간격의 정류장에 모두 선다. 속도가 버스보다는 느리지만 관광객에게는 트램의 운치를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다. 버스와는 달리 내릴 때 요금을 지불한다. 구간에 상관없이 2HK$. 

가파른 경사를 오를 땐 피크 트램

피크 트램은 산을 거꾸로 올라가는 노면 전차다. 물론,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피크 트램만큼 재밌는 교통수단도 없다. 경사가 심한 산을 오르기 때문에 겁을 상실한 당신이라면 산 아래쪽이 보이는 끝자리를 사수하도록. 편도 20HK$, 왕복 30HK$이다. 

홍콩의 바다 위를 둥실 떠 가는 스타페리

홍콩과 구룡반도를 오갈 때 스타페리를 한 번쯤은 이용해 보자. 홍콩섬과 구룡반도의 야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바다 위를 두둥실 떠 가는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요금도 싸다. 2.2HK$이며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홍콩섬 센트럴에서 구룡 침사추이를 운행한다.

이도저도 어려울 때는 고민 말고 MTR을!

우리나라의 지하철 격인 홍콩의 MTR은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행한다. 1회용 승차권은 자동발매기에서 구간별, 노선별로 구매한다. 가격은 4~26HK$로 다양하다. ‘서브웨이(subway)’라고 쓰여진 곳은 그냥 지하도일 뿐이니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MTR역 안에는 화장실이 없으며 흡연이나 음식물을 먹는 행동은 금물이다. 

택시 타기 전에는 꼼꼼한 체크가 필수

긴급 상황,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편리하고 간편하지만 가격이 비교적 비싸고 한국의 택시와 다를 게 없다. 운행 지역에 따라 색이 다르며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홍콩섬과 구룡 지역의 빨간 택시의 경우 2km당 기본요금은 15HK$, 이후 200m당 1.40HK$씩 부과된다. 홍콩섬과 구룡반도 사이의 터널을 이용하면 20HK$의 터널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트렁크에 짐을 싣는 경우 추가 요금이 있으니 유념하자. 

공항과 시내를 가장 빨리 잇는 공항 익스프레스

첵랍콥 국제공항에서 구룡이나 홍콩섬의 센트럴까지 들어오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은 단연 공항 익스프레스이다(AEL). 각 AEL역과 시내의 주요 호텔 간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 매 10분마다 운행하며 센트럴 역은 100HK$, 구룡 역은 90HK$, 칭이 역은 60HK$이며 왕복으로 이용하거나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할 경우에는 가격이 할인된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