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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궁' 촬영지 마카오 ② 걸어서 마카오 구석구석 여행하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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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작다. 얼마나 작은가 하면 이것저것 자세히 보지 않고 거기에 전용 차량을 이용하면 반나절에서 하루 만에도 마카오 전체를‘종단’할 수 있을 정도라니.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Taipa) 섬, 꼴로안(Coloane) 섬의 면적을 모두 다 합쳐도 서울의 종로구와 그 크기가 비슷하단다. 드라마 <궁>이 꼴로안 섬 촬영에 집중돼 있지만 마카오의 진정한 매력은 마카오 반도 곳곳에 넓게 흩뿌려져 있다. 25곳의 세계문화유산과 골목골목에 생생한 마카오 서민들의 '생활'까지도 마카오를 ‘도보여행' 하며 샅샅이 둘러볼 수 있다. 마카오 여행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졌거나 다른 나라의 곁다리 수준으로 끼어 여행하는 곳으로 오해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마카오 도보 여행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찍기


ⓒ 트래비

1. 비오는 날의 세나도 광장
2. 마치 조각공원을 연상시키는 성 미카엘 묘지

닭, 돛단배, 물고기 모양으로 바닥에 박힌 모자이크도 볼거리다. 바닥과 작은 상점, 유럽식 건축물에 중국식 간판이 걸린 길을 구경하다 보면 넘실대는 파도 문양을 가진 커다란 광장이 나온다. 바로 시의 가장 중심인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 Square)'이다. 중국 속에서 유럽 문화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광장 주변에는 전형적인 포르투갈 양식의 시의회 빌딩과 고딕풍의 중앙 우체국 그리고 쇼핑을 할 수 있는 숍과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이 줄지어 있다. 어느 유럽 도시의 한 부분을 잘라다 붙인 느낌마저 든다. 

ⓒ 트래비

광장의 물결 무늬가 끝나는 부분인 성 도니미크 성당을 지나 지오다노 쪽으로 난 큰 골목길을 따라 바디숍 건너편의 큰 골목길로 들어간다. 첫 번째 코너에서 우회전 후 주욱 올라가면 마카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 바오로 성당의 잔해(Ruins of St. Paul’s Church)'를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가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하다. 마카오 젊은이들이 손에 손마다 들고 있는 음료수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세나도에서 성 바오로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카페 E.S. 키모(Cafe E. S. Kimo)'에 들러 보자. 일면 쩐주나이차라고 불리는 버블티를 비롯해 다양한 밀크티를 6~8파타카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또 길가에서 맛보기로 나눠 주는 여러 가지 맛의 육포나 아몬드 쿠키도 별미. 

17세기 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에 의해 설계된 성 바오로 성당은 1835년 화재로 인해 본 건물은 소실되고 건물의 앞면만 남아 있다. 그렇다고 그 모습이 흉물스러운 것이 아니라 마치 로마풍의 건축물이 떠오른다. 문을 통해 들어가면 성당의 발굴터가 유리로 덮여 있고 지하에는 순교자의 무덤과 유해가 모셔진 성소가 있다. 부속 전시실 ‘종교 예술 박물관’에는 포르투갈의 성물과 성화 등의 작품과 성당 원형을 복원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성당의 오른편에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네덜란드의 침입을 격퇴한 대포를 보존하고 있는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이 나온다. 볼 만한 정원도 여럿이다. 성 바오로 성당을 왼쪽으로 돌아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르투갈의 민족 시인이자 군인이었던 루이스 데 카모에스가 마카오로 추방되었을 때 머물던 '카모에스 정원(Camos Garden)'이 나온다. 이곳에는 한국 교민들이 건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순교자 김대건 신부상이 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한국인들이 꼭 찾는 곳이다. 이 밖에도 까사 정원과 릴 세나도의 정원 등도 모두 인근에 있다.

패스 하나로 마카오 박물관을 통째로

영토가 작다고 무시하지 말자. 음식, 문화유산, 박물관 등 여러 가지 테마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마카오이다. 그중 박물관 투어는 마카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마카오에는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이곳만의 독특한 생활문화양식을 테마별로 분류해 놓은 다양한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마카오 박물관부터 와인, 그랑프리, 종교예술를 아우르는 다양한 박물관들을 통해서 마카오의 숨겨진 갖가지 매력들을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을 비롯해 해사 박물관, 와인 박물관 등 6개 주요 박물관들을 관광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박물관 패스가 있는데 이 패스를 이용하면 5일의 유효기간 내에 6개 박물관 어느 곳이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가격은 25파타카로 저렴한 편. 박물관 패스 하나로 마카오의 보물들을 통째로 사 보자.

성 바오로 성당 터 옆 몬테 요새에 위치한 마카오 박물관은 마카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타내고 있는 종합 박물관이다. 마카오의 문화적인 전통과 지역 풍습이 유럽 문화와 만나 어떻게 조화를 이뤄 나가고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 주고 있다. 박물관은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층에는 석기 시대부터 유럽문화가 유입되기까지의 과정을 여러 유물들이, 3층에는 마카오 전통문화양식과 관습, 여러 의식 등을 보여 주는 전시물들이 풍성하다. 4층은 마카오의 도시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문학작품 속 마카오의 모습도 만나 볼 수 있다. 마카오 박물관의 또 다른 매력은 내항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마카오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다. 

그랑프리 대회가 개최되는 도시답게 마카오에는 그랑프리 박물관도 있다. 이 박물관은 마카오 최대의 이벤트인 그랑프리 대회를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명 카레이서들이 경기에 출전해 몰았던 경주차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도 관람할 수 있다. 카레이싱 마니아들에게 이보다 큰 볼거리가 또 있을까. 마카오 그랑프리는 매년 11월에 개최된다.


ⓒ 트래비

마카오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 아이템은 바로 와인. 4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 하에 있던 마카오에서는 저렴하고 질 좋은 다양한 종류의 포르투갈산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면세점은 물론 그리 크지 않은 식품코너만 들어가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와인 판매대를 구경할 수 있다. 그랑프리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한 와인 박물관은 와인에 대한 역사와 제조 방법의 변천사 등 다양한 정보 및 전시와 함께 방문한 고객 모두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에 저장된 와인만 1,115종. 이 중 가장 오래된 것이 ‘Porto 1815’으로 756종이 상용이고 나머지 359종은 수집용 와인이다.

‘피셔맨즈 와프’, 낮보다는 밤에


ⓒ 트래비

1. 피셔맨즈와프에 조성된 대장금 쇼핑몰 
2. 유럽풍의 건물이 가득한 피셔맨즈 와프는 밤이 더욱 화려하고 낭만적이다
3. 포르투갈 스타일의 예쁜 길바닥

마카오 시내를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보면 거대한 유럽풍의 도시가 모여 있는 ‘그곳’에 궁금증을 갖게 된다. 바로 지난해 12월31일 개장하고 2006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피셔맨스 와프(www.fishermanswharf.com.mo)'. 5년 동안 공사를 거쳐 조성된 마카오 최초의 테마파크로 각종 놀이시설과 상점, 식당, 호텔, 컨벤션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버스로는 아미자데 거리(AV. AMIZADE)에서 하차하면 된다. 게다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 입장이므로 굳이 놀이기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꼭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피셔맨즈 와프는 ‘다이너스티 부두(Tang Dynasty)’, ‘동과 서의 만남(East Meets West)’, ‘전설의 부두(Legend Wharf)’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구분되어 있는데 다양한 건축물과 오락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첫 번째 테마인 다이너스티 부두에는 선상 카지노가 설치될 예정이며 삼판선(나무로 만든 작은 배)들이 모여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한다. 동과 서의 만남 테마는 간척지에 조성된 지역으로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 알라딘의 요새, 인공 화산, 중세 성곽 놀이시설 등이 있다. 전설의 부두는 문화센터와 인접해 선착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중세시대의 범선과 상선이 자리잡을 예정이며 레스토랑, 바, 비디오 아케이드, 초대형 디스코텍 등 위락시설이 위치해 있다.


글 = 신중숙 기자 / mybest@traveltimes.co.kr
사진 = Travie Photographer 나명선 / naphot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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