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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독자들의 캐나다 휘슬러 스키여행 ① 유진희씨 편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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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월13일부터 7일간 캐나다 휘슬러로 스키여행에 다녀온 두 분의 트래비 독자 유진희 씨와 한진희 씨의 스키여행 체험기를 소개합니다. 두 ‘진희’ 씨는 지난 겨울 내내 트래비와 캐나다 전문여행 INGTOUR, 캐나다관광청, 브리티쉬컬럼비아주 관광청이 함께 실시한  휘슬러 무료 스키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바 있습니다. 스포츠 방송국 PD로 일하는 유진희 씨와 첫 해외여행지였던 캐나다를 오매불망 또 가고 싶어 하셨던 한진희씨, 모두 후기를 보내주시며 못내 즐거웠던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들의 캐나다 휘슬러 스키여행 속으로 이제 “빠져봅시다~”

삶의 갈증, 휘슬러에서 치유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마음은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양분된다. 새로운 곳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설레임과 나 혼자 떠나 모르는 곳에서 스스로 헤쳐 나갈 일들에 대한 두려움. 반복되는 그 짜릿함이 날 미치게 한다. 20대의 마지막에 떠나는 세상과의 소통방법과 삶에 있어서 채워지지 않는 2%의 갈증. 그 불치병의 해결책은 바로 여행이다.

그런 나의 불치병을 치료하고자 응모한 이 캐나다 휘슬러 여행! 짧았지만, 휘슬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던 일주일 여행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드디어 시작이닷!!~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 캐나다 휘슬러

나의 불치병 치료를 위해 떠난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이자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라는 별칭을 가진 바로 캐나다의 휘슬러였다. 한때 차승원과 신하균이 출연한 가수 포지션의 <I Love You>의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였고, 스키어들에게 있어 지상낙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맞이한 일주일의 여행은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느낀 휘슬러의 매력은 레벨4의 최고 수준급 스키어에서부터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스키 초보자까지 자신의 스키 수준에 맞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블랙 다이아몬드(상급 코스)에서 녹색 서클(초급 코스)까지 캐나다의 아름다운 설원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최고(Best of th best)라고 자부하는 블랙콤의 ‘7번째 천국(7th Heaven)’에서 스키 타는 그 즐거움이란, 말로는 설명하기 불가능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는 그 마음,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느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캐나다의 휘슬러가 세계 최고의 스키장으로 평가받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설질(雪質)때문이다.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의 평균 강설량이 900cm정도로 충분하게 쌓이기에, 여름철까지도 겨울스포츠인 스키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말로만 듣던 자연설 속에서 타는 파우더 스키의 진수, 이곳에서는 100%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 캐나다 휘슬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한적함이다. 300개가 넘는 스키 슬로프와 39개의 리프트, 그리고 최고 높이 1,609m에서 산을 타고 내려오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세계, 직접 몸으로 체험하기 전에는 그 광활함을 측정하기 어렵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스키어들이 몰려들지만, 방대한 지역에 펼쳐진 다양한 슬로프를 종종 혼자 내려오다 보면 내가 이 스키장을 전세낸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부분 아쉽다. 계속 눈이 내려 좀 더 멋있는 풍경을 놓친 듯 싶어 아쉽고, 좀 더 난이도 있는 코스를 공략해볼걸 이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모든 여행에서 아쉬움을 남겨놓고 떠나야지 다시 그곳에 가게 된다는 여행자들의 이야기처럼, 나 역시나 다음번에도 이곳 캐나다 휘슬러에 오기 위해 아쉬움을 담아 둔 채 가기로 했다. 


 ⓒ 트래비

1. 블랙콤 슬로프로 향하는 곤돌라 타는 곳
2. 휘슬러 빌리지에 있는 2010년 동계 밴쿠버 올림픽 홍보관
3. 캐나다 밴쿠버 시내 전경

2010년 동계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직업의 특성상, 사실 가장 많은 관심이 갖던 부분이었다. 특히나 체코 프라하에서 우리나라의 평창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곳이 바로 이곳 캐나다 밴쿠버였기에, 아마도 더더욱 많은 것을 기대하고 왔다. 그리고 여러 군데 동계 올림픽에 대한 준비 흔적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향하는 길 위에서 만나게 되었다. 태평양의 푸르른 바다와 하얀 만년설의 산이 만나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는 이곳 도로의 많은 부분이 현재 공사 중이었다. 4년이나 남은 동계올림픽 대회를 대비하여 현재의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의 바쁜 마음을 모르는 듯, ‘STOP’ 팻말을 들고, 손을 흔드는 그의 느긋함에 나 역시나 웃음으로 답례를 하고 말았다.  

그 다음은 휘슬러 빌리지 투어에서였다. 빌리지 한부분에 마련된 올림픽 홍보관을 찾았다. 아직 4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어서인지, 준비된 내용은 많지 않았다. 다만 토리노 동계 올림픽 후에 진행되고 있는 2006 토리노 장애자올림픽 경기(3월13~19일)를 상영하고 있었고, 2010년 동계 올림픽에 대한 준비 계획, 엠블럼, 그리고 동계 올림픽의 기구(아이스하키 스틱과 퍽, 봅슬레이 등)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마련해 두었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엠블럼의 경우 캐나다의 선조였던 캐나다 인디언들의 상징물을 본떠 만든 경우라고 하던데. 그 상징은 밴쿠버 잉글리시 베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참 부러웠다. 4년 후에 펼쳐질 ‘지구촌 최대의 얼음 축제’때문에도 그렇지만, 이렇듯 계획성 있게 하나씩 준비하는 그 모습에 더 눈이 갔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꼭 그런 날이 올 것이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다음이기에 그 희망이 더더욱 피부로 느껴진다. 2014년 동계 올림픽에 관하여 우리나라 평창에 꼭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 트래비

(왼)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휘슬러를 빌리지의 숙소에서 바라본 모습 
(오) 휘슬러 스키장에서 양성철 데몬의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는 스키캠프 참가자들

캐나다 문화에 흠뻑 빠지다 

이곳 휘슬러의 여행객들은 다른 관광지의 여행객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가족 혹은 동성 친구들끼리 라는 점이다. 다른 여행지에선 연인들끼리 다니는 여행객들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유독 이곳에서는 보기 힘들다. 아마도 추측해보건대, 이성 친구끼리 같은 레벨에서 스키나 혹은 보드타기가 힘든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밤이 되면 빌리지에 있는 술집들은 불야성을 이룬다.

특히 그 최고 정점은 3월17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였다. 광란과 축제의 세계! 녹색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성직자인 패트릭스 신부가 사망한 3월17일을 기리는 날로 아일랜드 최고의 축제날이라고 한다. 이날은 몸에 녹색의 무언가를 걸치는 풍습이 있는 날이라고 했다. 이곳 캐나다 역시 한때 영국의 지배와 영향을 받았던 터라, 다운타운이 들썩였다. 녹색 모자를 쓰고, 녹색 옷을 입고, 녹색 신을 신고, 녹색의 기네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어 보이던지…그래서 이날에는 아일랜드계 펍에서 아일랜드 출신의 유투 노래만 튼다고 한다. 또 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 언제 어디서나 다른 문화는 흥미로운 듯 싶다.

좋은 여행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동시에 가장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기에 아마도 사람들은 이러한 흥미로움 때문에 또 다른 여행을 떠나는 것이겠지! 이번 여행을 통해 나 역시나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처음에는 자그마한 우연이었지만, 그 우연이 인연이 되어 일주일동안 참으로 행복한 한주였다. 우연히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행복, 캐나다 여행. 자연의 광활함과 도시의 편안함을 동시에 느낀 내게 이번 캐나다 휘슬러 여행은 또 다른 종류의 여행 의미를 부여했다. 보는 여행, 즐기는 여행에서 벗어나 삶에 일부분으로의 여행, 이 곳 캐나다의 그 넉넉한 품속에서 자유스러움과 멋스러움을 한껏 즐기고 떠난다. 아마도 이곳이 무척이나 그리울 것 같다.


글+사진 = 유진희 jinee9678@naver.com
정리 =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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