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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의 가볼만한 곳 - 여인네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봄꽃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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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찾아간 부산, 3월 말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따사로운 봄빛이 완연한 가운데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었다.‘잔인한 달’이라고도 이름 붙여진 4월은 길었던 여인네의 머리카락을 뭉텅 잘라버릴 만한 사랑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때로는 그저 아무런 이유가 없기도 하고….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4월의 봄꽃 구경’이라는 주제로 경남 합천, 충남 공주, 경북 영주, 전남 보성 등 4곳을 꼽았다.

흐드러진 벚꽃의 마력 -  경남 합천

합천댐을 지나 거창까지 이어지는 합천호는 깨끗한 물과 수려한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4월이면 합천읍 남서쪽에서 호반도로로 연결되는 백리 길에, 만개한 벚꽃이 절정을 이뤄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합천호 벚꽃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합천영상 테마파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인 ‘평양 시가지’ 세트장과 1940년대 서울역, 이화장, 반도호텔 등 100여 동의 건물을 고증을 거쳐 구현해 놓은 곳으로, ‘웰컴투동막골’, ‘영웅시대’, ‘패션 70‘s’ 등 여러 편의 영화 및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다.

합천호 주변이 하얀 벚꽃으로 물들어 화려함을 뽐낸다면, 하봉, 중봉, 상봉. 세 봉우리가 합천호 푸른 물에 드리우는 산 그림자가,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듯하다 하여 수중매(水中梅)라 불리는 황매산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더불어 황매산을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정상 부근에 펼쳐진 대평원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전투신이 촬영된 곳으로, 단 한 번이라도 대평원에 누워 별을 헤아리며 밤을 지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곳이다. 더불어 황매산 입구에 자리 잡은 바람흔적 미술관도 찾아볼 만하다. 

한편,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여 해동제일의 명산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는 가야산의 소나무와 기암괴석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고,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의 홍류동 계곡물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해인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461호)인 장경판전 및 국보 70여 점을 봉안하고 있는 우리나라 제1의 사찰로서 대표적인 한국 사찰양식을 보여준다. 

찾아가는 길  88고속도로 고령IC에서 합천으로 갈 수 있고, 해인사 IC를 통해 해인사에 도달할 수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구, 부산 등지에서 합천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오간다.  
숙박정보  해인사관광호텔(055-933-2000) 및 합천호관광농원(055-932-0036)이나 오도산 자연휴양림(055-930-3733)에서도 머물 수 있다. 
/ 합천군 관광개발사업소 055-930-3756

사과꽃 향기에 취하는 춘심 - 경상북도 영주군



영주는 전국 사과 생산의 13%를 차지할 만큼 사과의 명산지로서 새하얀 사과꽃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사과꽃은 잎이 먼저 난 후 꽃이 피기 때문에 매화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향내가 유난히 짙어 꽃말은 ‘유혹’이다.
소백산 자락인 옥녀봉으로 들어가는 도로 양편은 온통 사과밭이다. 사과꽃 향기에 흠뻑 취해 옥녀봉 자연휴양림에 들어서면 울창한 산림이 반긴다.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옥녀봉까지 오르면 소백산 국망봉, 비로봉, 도솔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풍기에서 희방사 가는 길 역시 사과향이 그윽하다. 희방사역에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길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희방사에서 죽령주막까지 죽령옛길 2.5km는 흥미진진한 생태관찰코스로 꾸며 놓아 자연을 벗 삼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다. 

풍기에서 부석사 가는 길(931번 지방도)과 영주에서 부석사 가는 길(935번 지방도)에도 사과밭이 많아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뭐니뭐니해도 부석사 무량수전까지 오르는 길만큼 훌륭한 사색길은 없다. 부석사에서는 일몰,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데, 원륭국사비에서는 산사를 밝히는 일출이, 무량수전 앞에서는 어머니 품같이 끌어안은 소백산맥 위로 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도 볼만하고 그 옆에 있는 단종 복위 실패로 인해 참화를 겪어 불타 없어진 선비촌을 둘러봐도 좋다. 누각, 기와, 초가집, 연못, 산책로 등 선비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여행의 피로는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소백산 풍기온천에서 푸는 것이 어떨까. 유황, 불소 등 우리 몸에 좋은 물질이 온천수에 용해되어 있어 신경통이나 피부미용에 탁월하다. 그 중 풍기 인삼향이 짙은 사우나가 인기 있다.

찾아가는 길  중앙고속도록 풍기IC에서 531번 지방도를 타면 부석사에 도달한다. 청량리에서 풍기역까지 기차가 운행하고 영주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숙박정보  풍기인삼관광호텔(054-637-8800), 코리아나호텔(054-633-4445) 및 옥녀봉 자연휴양림(054-636-5928)도 이용할 수 있다. 
/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639-6062 / tour.yeongju. go.kr

벚꽃비를 맞고 싶다면 - 충남 공주 춘마곡(마곡사)

마곡사는 창건한 이와 창건연대가 분명하지 않은데 백제 무왕 41년(640)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백범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인데 명성황후 시해에 분괴한 백범이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군 장교를 시해하고 3년 간 세상을 피해 이 곳에서 입적해 승려생활을 했다 한다. 해방 후 다시 마곡사를 찾아온 백범이 “却來觀世間 楢如夢中事”(돌아와 세상을 보니 흡사 꿈속의 일 같구나)란 말과 함께 그 때를 회상하며 심었다는 향나무 한 그루가 지금도 대광보전의 널찍한 앞마당에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이 곳이 춘마곡이란 화려한 별명을 얻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사찰을 가로지르는 태화천변의 벚꽃나무 행렬이 한 몫 했을 터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태화산 줄기에 온통 소나무군락이 휘돌아 있고, 사찰을 남북으로 나눠 휘감아 흐르는 얼음같이 투명한 태화천 위로 그 주변의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한 잎 두 잎 휘날리는 산사에서, 살랑거리는 바람이 연주하는 풍경소리에 지그시 두 눈을 감으면 마음이 박한 사람에게도 저절로 그리운 이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마곡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한데 주말 1박 2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추천할 만하다. 

공주에서 나서기가 아직 아쉽다면 금강변의 공산성(사적 12호)과 무령왕릉(사적 13호)을 권한다. 공산성은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성곽으로 문주왕 원년(475년) 한강유역에서 천도해 성왕 16년(538년) 부여로 옮길 때까지 5대 64년 간 왕도를 지킨 산성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정안 나들목에서 23번 국도로 접어들어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우측으로 정안 천변을 따라 604번 지방도로가 나타나는데 길을 바꾸지 않고 곧장 따라가면 전나무가 웅장하게 우거진 태화산 동쪽 줄기에 다다른다. 조금만 더 산 안으로 들어가면 정갈한 산사가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봄에 산사와 경치가 특히 수려해 춘마곡(春麻谷)으로 불리는 ‘마곡사’이다.   

숙박정보  마곡산장(041-841-5414), 청남가든(041-841-8036), 일월산장(041-841-6944) 등이 있다. 
/ 마곡사 041-841-6221(템플스테이 문의) /www. magoksa.or.kr

녹차밭 속에 피어난 철쭉의 향연 - 전라남도 보성



예로부터 보성은 3경 3보향으로 유명하다. 3경이란 산, 호수, 바다를, 3보향은 의향, 예향, 다향을 뜻한다. 이제 여기에 화향(花香)을 덧붙여야 하지 않나 싶다. 해마다 4월 끝자락에서 5월 초순 사이에는 보성군 웅치면과 장흥군 안양면 경계에 위치한 일림산에 타는 듯한 진분홍빛의 철쭉꽃이 뒤덮여 등산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2000년 잡목과 고사목을 제거한 후 일림산의 철쭉 군락지는 그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제암산,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일림산의 철쭉 군락지는 총 12.4km에 달해 세계 최대라고도 일컬어질 만큼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일림산의 산철쭉은 자생면적이 넓고 키가 크며, 색깔이 붉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철쭉이 만발하는 시기에 일림산을 걸으면 마치 산철쭉 터널을 걷는 듯, 진분홍빛 철쭉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보성은 대표적인 녹차의 고장인 만큼 녹차를 테마로 하여 관광지 코스를 짜는 것도 좋다. 우선 드라마 ‘여름향기’와 광고 촬영지로 유명해진 보성차밭은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국도 18호선을 따라 8km 정도 가면 만나게 된다. 보성차밭 입구에 가지런히 뻗어 있는 삼나무 숲길과 5분 정도 걸으면 펼쳐지는 드넓은 녹차밭의 아름다운 풍치를 만끽하자. 초록빛 등고선 모양의 녹차밭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사진촬영에도 그만이다. 율포 해수녹차탕도 권장할 만하다. 율포해수녹차탕은 전국 최초로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암반해수에 보성 녹차밭의 녹차성분을 넣은 건강탕이다. 해수녹차탕 안에 몸을 담그고 유리창으로 율포해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해수녹차탕의 큰 매력이다. 여유가 있다면 대원사나 제암산 자연휴양림, 벌교 등에 들러도 좋다.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에서 동광주IC를 거쳐 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나가 29번 국도에서 보성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보성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숙박정보  옥섬비치모텔(061-853-2240), 다향모텔(061-852-5087), 골망태펜션(061-852-1966)등이 있다. 
/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3 /www.bos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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