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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제8탄 홍콩 Ⅱ ② 침사추이야경 - 홍콩의 ‘밤’을 놓치지 말지어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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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라는 가사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오죽 화려하고 오죽 밝디 밝은 야경을 연출하냐면 그 야경을 보는 별들마저 제 본분(?)을 잊고 홍콩야경 좀 보라며 속삭일 정도니까(물론 기자의 가정이다). 낮의 홍콩여행 아이콘이 쇼핑이라면 밤은 야경이다.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은 빛과 조명을 최대한 이용해 건물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시시각각 색과 모양이 변하는 고층 빌딩의 조명 장식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재미있는 것은 센트럴 지역의 건물들이 연합해 벌이는 환상적인 야경의 혜택을 맞은편인 침사추이에서 절정으로 맛 볼 수 있다는 것. 화려하면서도 우수 넘치는 이 도시에서는 야경의 진수를 만끽하는 그 비법이 있다.

하나. 연인의 거리&스타의 거리, 명당을 사수하라!

가만히 번쩍이고만 있어도 휘황찬란한 홍콩의 야경이 언제부턴가 갖가지 묘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분간 홍콩섬에 위치한 10여개 빌딩의 옥상에서 레이저와 불꽃, 온갖 음악과 육성까지 곁들여 홍콩의 밤하늘을 더욱 강렬히 수놓고 있다. 이 눈과 귀가 즐거운 멀티미디어쇼는 홍콩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침사추이의 연인의 거리나 스타의 거리 쪽이라면 어디든 OK. 특히나 몰려드는 홍콩 시민들과 관광객들 틈바구니에 끼어 어설프게 보는 것보다는 약 10분에서 20분 전에 미리 ‘명당’을 사수해 두는 것이 좋다. 스타의 거리와 연인의 거리에 주욱 둘러진 난간 앞이라면 탁 트인 시야는 물론 난간에 기대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 거리가 언제부터 연인의 거리로 불리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연인들이 자주 찾는다 해서 ‘연인의 거리’ 또는 ‘낭만의 거리’로 통한다. 아침에는 이곳에서 타이치 강좌가 열리고 홍콩 사람들의 산책 코스로도 애용될 뿐 아니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관광객은 물론이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연인들이 이 거리로 속속 몰려든다. 화려한 홍콩섬의 야경과 시원하게 솟은 야자나무에 고풍스러운 시계탑까지 우뚝 서 있는 이 낭만의 거리에서는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도 절로 로맨틱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괜히 ‘낭만의 거리’가 아니다. 

또한 홍콩 스타들의 손도장을 전시한 ‘스타의 거리’. ‘영화의 거리’라고도 불리는 이 거리는 현재 이연걸, 홍금보, 임청하, 양조위를 비롯해 오우삼, 서극 등 홍콩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와 감독들의 손도장이 전시돼 있다. 또한 영화 촬영 현장을 재현한 가상 세트와 실제크기의 이소룡의 동상도 마련돼 있어 기념촬영을 하려는 줄이 끊이지 않는다. 이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의 표정과 몸짓을 구경하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 트래비

1. 연인의 거리에서 밀어를 속삭이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은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 '스타의 거리' 기념사진을 찍는 다채로운 관광객들의 재미있는 모습들

둘. 더 높이 올라가라!

야경을 감상할 때 조금 더 분위기를 내보자. 침사추이에 위치한 홍콩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페닌슐라의 스카이 라운지 필릭스(Felix)는 홍콩 야경의 진수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소다. 영화 촬영의 단골 장소로도 이름 높은 이곳은 널찍한 홀과 함께 높은 창을 통해 빅토리아 만과 홍콩섬, 구룡반도의 끝도 없는 불빛 행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창과 창이 서로 반사되면서 섞이는 야경의 표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더욱 인기 있는 곳은 필릭스의 화장실. 여자들은 야경을 내려보며 화장을 고치고 남자들은 야경을 내려보며 소변을 보는 쾌감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셋. 크루즈 타고 바다에서 바라본다!

구룡반도와 홍콩 섬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바다는 홍콩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몇만톤급의 거대한 유람선부터 화물을 실어나르는 콘테이너선, 페리, 레저용 요트, 정크선 등이 떠다니는 바다 위에서의 야경 구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건물의 불빛들이 바다 위에 일렁거리고 한발짝 떨어져 바다에서 바라본 도시는 뭍을 향한 그리움으로, 범접하기 힘든 문명의 이기로도 다가온다. 

저녁 식사를 겸한 크루즈도 운항되고 단체일 경우 배를 빌려 연회도 열 수 있다. 홍콩섬의 센트럴에는 관광 크루즈와 함께 란타우 섬이나 마카오 등지로 향하는 각종 배를 탈 수 있다. 이런 저런 여유가 안난다면 홍콩섬의 센트럴과 구룡반도의 침사추이를 연결하는 대중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라도 타보자. 2층 1등석이 2.2HK$(약 300원)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편도 10분이면 배 여행은 끝나지만 ‘홍콩의 밤’의 감동을 담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 강력추천! 야시장



홍콩의 쇼핑은 명품이 다가 아니다. 시장은 지금 유행하는 것들, 홍콩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가장 다이나믹하게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몽콕(Mong Kok)의 통초이 스트리트(Tung Choi Street)에 위치한 레이디스 마켓(Ladies’ market)은 저렴한 의류, 액세서리와 가정용품 등을 사고자 하는 쇼핑객들에게 하루일정으로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이다. 품목이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여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6개에 100HK$에 판매하는 시계와 각종 가방류는 싸고 질도 좋으므로 추천 아이템이다. 또 곳곳에서 판매하는 개량한복에서 대장금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보통 야시장에서 쇼핑할 때 일렬로 나 있는 거리만 둘러보지만 양쪽의 건물에도 다양한 상점들이 있다. 홍콩을 여러 번 들른 사람이라면 이 건물 안에 진짜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정도로 노점 상점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저렴한 물건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의 상점은 낮12시부터 밤12시까지 문을 연다. 

또 일명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을 팔기 때문에 ‘남시장’이라고도 불리는 템플스트리트(Temple Street) 야시장에는 의류, 전자제품, 시계 등의 다양한 품목이 가득하다. 주위의 아담한 노천식당에서는 신선한 해산물부터 식욕을 돋게 하는 핫팟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팔고 있다. 이 길의 끝인 야마테(Yau Ma Tei)에는 점쟁이들이 모여 있으며, 즉석에서 경극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되며 야마테역 C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야시장은 홍콩의 면세점, 백화점과는 달리 정찰제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인들과의 흥정은 필수다. 바디 랭귀지와 사람 좋은 미소로 기분 좋게 물건값을 깎을 수 있는 것이 야시장의 가장 큰 매력임은 두말 하면 잔소리. 정말 ‘말만 잘하면’ 반값에 사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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