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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가족과 함께 가기 딱 좋은 골프 여행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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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가족과 함께 가기 딱 좋은 골프 여행지

골프 때문에 최근 구설수에 오른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이었다며 머리를 숙였다. 국무총리가 낙마하고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청와대 비서관까지 옷을 벗을 정도니 골퍼들의 수난 시대라고도 할 만하다. 하지만 골프로 야기되는 말썽은 고위 공무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친구들과 해외 골프투어를 가면서 집에는 출장이라고 둘러댄 경험이 있거나 또는 앞으로 그럴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골프 라운딩 후 이어지는 술자리와 음주 후의 2차 등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있지는 않았는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Kota Kinabalu)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골프와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다. 행여나 딴 생각이 든다 한들 실천에 옮기기도 마땅치 않으니 친구끼리의 골프 여행도 가족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 게다가 훌륭한 리조트와 관광지까지 갖추고 있으니 골프를 즐기면서도 가족들에게 점수를 따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골프장 코스도 수준급이다. 코타키나발루가 주도로 있는 사바 주의 골프 역사는 예상보다 훨씬 오래됐다. 1906년 5달러의 그린피를 받았던 회원제 쿠닷 골프 클럽이 생긴 지도 벌써 100년이 됐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골프장은 수트라하버 골프 & 컨트리 클럽과 달릿 베이 골프 클럽, 카람부나이 리조트 골프 클럽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국내 대부분의 골프 상품은 이들 골프장을 하루씩 돌아가면서 라운딩할 수 있게 짜여져 있다. 

여기에 산과 바다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입지 조건도 휴양지로 훌륭하다. 코타키나발루는 ‘키나발루’산이 있는 도시(코타)란 뜻으로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4,101m)은 전문 산악인들을 불러모으고 아름다운 남지나해는 스쿠버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야간 라운딩 가능한 '수트라하버 골프 & 컨트리 클럽'

도심에 위치해 공항에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27홀 골프장(9,351m). 사바 주에서 유일하게 나이트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색다른 라운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18홀 플레이의 경우 저녁 7시 이전 티오프를 하면 되고 9홀 플레이는 9시까지 티오프가 가능하다. 각각 9홀의 레이크, 헤리티지, 가든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가든 코스는 가장 쉬우면서도 아름다운 코스로 꼽힌다. 전체적으로 코스 길이가 길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코스가 배치돼 있어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1,0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 수트라하버 리조트에 붙어 있어 각종 대형 인센티브 단체 등에게도 인기가 있다.      

자연을 그대로 살린 '달릿 베이 골프 클럽'

수트라하버가 매립지를 조성해 만든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면 달릿 베이는 자연을 최대한 살린 골프장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차로 40분 가량 떨어져 있으며 샹그릴라 라사리아와 인접해 있다. 과거 맹그로브 습지였다는 이곳은 홀마다 물이 있어 초보자들은 넉넉히 골프공을 가져가야 하며 수트라하버보다 코스 길이(파 72, 6,310m)도 길고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자연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는 골프장이다 보니 라운딩 도중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대형 도마뱀을 만나거나 주변 나무에 메달려 플레이를 구경하는 오랑우탄을 볼 수도 있다.
   
초특급 리조트 속의 '카람부나이 리조트 골프 클럽'

달릿 베이에서 차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넥서스 리조트와 접해 있다. 18개의 홀은 여러 개의 도그레그 홀을 비롯해 구불구불하게 배치돼 있는 수로들과 벙커 그리고 바닷바람까지 가세해 집중력을 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 18홀 대부분이 바다와 키나발루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며 페어웨이 관리와 그린 관리도 훌륭하다.

이 밖에 싱글 골퍼이기도 한 사바주관광청 폴 붐(PAUL VOON) 청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보르네오 골프장도 손꼽히는 명문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한 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보르네오GC은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으며 코스 길이는 6,546m로 골퍼들에게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요구한다. 특히 이 골프장 파 3(172m), 14번 홀은 해안 낭떠러지를 가로지르는 티샷과 시속 60m의 옆바람을 이겨 내야 한다.  


ⓒ 트래비

1. 사피 섬에는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따로 운영된다.
2. 사피 섬에서 일광욕과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

코타키나발루 리조트 가이드

코타키나발루는 유명 휴양지답게 초특급 리조트가 곳곳에 세워져 있다. 국내에는 공항과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수트라하버와 샹그릴라 탄중아루, 시 외곽의 샹그릴라 라사리아와 넥서스 리조트 등 4곳을 이용하는 여행 상품이 많다. 이들 리조트들은 모두 5성급의 초특급 리조트로 기본적인 서비스와 시설이 보장되고 가격도 큰 차이가 없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면 인공이 아닌 자연 백사장이 있으며 조용하고 한적해 휴양지의 이미지를 더 잘 간직하고 있는 샹그리라 라사리아와 넥서스 리조트의 평이 좋다. 라사리아는 리조트 앞쪽으로 3km의 백사장이 반짝이고 뒤로는 키나발루 산에 부속된 키울루 산이 있으며 골프장도 붙어 있다. 이곳이야말로 ‘행복한 시간’ 이라는 뜻의 라사리아라는 이름처럼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라사리아에 비하면 남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넥서스는 6km에 이르는 자연 백사장이 있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저녁이면 바비큐 파티를 연다. 운이 좋으면 바다 거북이 산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보르네오 스파가 유명하다. 

하지만 공항과의 이동 거리나 시내관광, 쇼핑 등 도심과의 접근성 등을 우선시 한다면 수트라하버와 샹그릴라 탄중아루가 나은 선택이다. 도쿄 디즈니랜드의 3배 크기라는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자연 해변을 제외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의 성격의 퍼시픽 윙과 리조트 성격이 강한 마젤란 윙에는 1,000여 개의 객실이 있으며 4개의 수영장과 극장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아름답다. 샹그릴라 탄중아루는 코타키나발루 최초의 5성급 호텔로 500여 개의 객실이 키나발루윙과 탄중아루윙에 나뉘어 있으며 키나발루윙은 2003년 리모델링을 마쳤다. 신혼부부의 야외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선셋비치가 유명하다.

가족과 갈 만한 하루 물놀이 장소

코타키나발루에서도 이웃 섬 관광이 가능하다. 투명한 바다를 보고 싶다면 툰구 압둘 라만 수상 국립공원(Tunku Abdul Rahman Park)을 찾으면 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바 주 북서쪽에 위치한 마누칸(Manukan), 마무틱(Mamutik), 수루그(Sulug), 사피(Sapi), 가야(Gaya) 등 5개의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수영,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트라하버 마리나 클럽에서 페리로 15분 거리에 있는 마누칸 섬에는 수트라하버에서 운영하는 숙소와 레스토랑도 운영하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이웃 사피 섬 등을 찾아도 된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 속에는 몇 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산호초와 열대어가 화려함을 자랑한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5개의 섬을 돌아보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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