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 스킨스쿠버들이 열광하는 사이판
사이판 - 스킨스쿠버들이 열광하는 사이판
  • 트래비
  • 승인 20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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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글 사진 = Traviest 최병기 manta88@naver.com
취재협조 = 사이판월드리조트
www.saipanworldresort.com

전세계의 좋다고 소문난 바다란 바다는 많이 접해 봤지만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 바다는 그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 무엇보다 ‘바다 속’의 유혹이 스쿠버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 정도로 환상적이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유독 이곳 사이판에 매료되는 까닭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고요한 수면 아래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신의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해양 생물에 감동받고 땅 위에서는 한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지형지물에 넋이 나가고야 마는 사이판 여행길.
영롱한 바다, 형형색색 너무도 예쁜 모양과 색을 가진 물고기, 환상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산호군락, 거기에 아픔의 역사가 바다와 어우러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 바다를 못내 잊지 못해 40번이나 사이판 바다를 찾았다. 마치 나는 사이판 바다와 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만 같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

사이판을 말하기 위해서는 마리아나 제도를 알아야 한다. 세계지도의 태평양 전체를 놓고 보면 바다 속의 가장 깊은 골짜기인 해구가 캘리포니아-알라스카-캄차카 반도-일본으로 이어지다가 일본 북부 동쪽에서부터(일본 해구) 완만한 S자 모양을 그리며 마리아나 해구의 끝인 챌린저 해연(Challenger Deep; 1만1,022m 수심)까지 내려와 있다. 이 S자형 해구의 왼편을 따라종윤씨 해령이 발달됐는데 이 해령의 꼭대기들이 수면 위로 솟아나온 섬들이 바로 마리아나 제도이다. 이 섬들을 미국의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라고 부르며 북마리아나의 수도 섬이 그 유명한 사이판이다. 

지식검색에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어디에 있나요?”라고 물으면 바로 이 마리아나 제도 근처에 있다는 대답을 얻게 된다. 하지만 ‘가장 깊은 바다’라는 말에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특히 사이판의 서해안은 모래사장이 많고 경사가 완만하며 바다 밖에 대보초가 파도를 막아 주고 있어서 그 안에 있는 라군 지대는 워터스포츠의 천국이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해변가의 바다는 깊이가 그리 깊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스킨 스쿠버나 스노클링 등을 즐길 수 있다.


ⓒ 트래비 

1. 오비안 비치에서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2. 라우라우비치 포인트, 니모들의 경계
 

전격공개! 사이판의 다이빙 포인트

사이판에는 스쿠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빙 포인트가 여러 군데 있다. 일반 관광객들은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이나 호텔 주변의 유명한 포인트만을 찾아 나서지만 좀 ‘한다’ 하는 다이버들은 더 신비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바다’를 즐긴다. 

초보자는 이곳을 공략!

유명한 마나가하 섬은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더라도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사이판의 명소이다. 주로 체험 다이빙을 하는 곳으로 가볍게 물 속에 허리 정도만 담구고 소세지를 잘게 부숴 물고기에게 주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열대어를 구경할 수 있다. 마이크로 비치의 앞바다에 가까이 떠 있는 조그만 섬이며 둘레가 1.5km2밖에 안 된다. 라군의 안쪽에 자리잡은 섬으로 대보초에 가깝게 있다. 사이판 관광의 하이라이트 코스이며 각종 수상스포츠, 스노클링을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고 강렬한 열대 태양 아래 선탠을 즐기는 미녀들이 즐비한 멋진 곳이다. 

비행기의 정식 이름은 ‘아이치 제로시끼 수상정찰기’. 통상 줄여서 ‘제로센’ 이라는 제로 파이터(Zero Fighter)가 추락한 포인트. 바다 속에 침몰한 기체가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다이버들이 주로 비행기 조종석으로 들어가 사진 촬영을 많이 한다. 일본인 다이버들은 이곳에서 묵념을 하기도 한다. 마나가하 섬 뒤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심이 5m밖이 안 되어 스노클링만으로도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오비안 비치(Obyan Beach)는 처음 사이판에서 다이빙을 시작할 때 다이빙 숍에서 테스트 겸으로 안내하는 비치 다이빙 포인트인데 투명도가 일품이며 새하얀 모래밭은 졸음이 쏟아질 정도로 긴장을 이완시킨다. 평균 수심 15m로 다양한 어류와 산호를 볼 수 있으며 여기에서도 피시피딩(Fish-Feeding)을 많이 한다. 가든일(Garden Eel)이 집단 서식하는 모래밭도 있으며 바로 이곳이라면 여러 종류의 열대어를 촬영할 수 있다. 베테랑 다이버부터 초심자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이다. 그러나 해변의 물속에 얕게 잠긴 리프를 포복해서 통과해야 깊은 수심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오기도 한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나 물이 많이 빠져나간 시간대에는 엎드려도 탱크가 수면 위로 나올 정도이며 이때 파도나 써지(surge)가 일어나면 로프를 힘껏 붙잡고 버텨야 한다. 이곳에는 많은 다이버들이 연중 북적대므로 입수 통과 지점에서 들어가는 다이버와 나오는 다이버가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로프는 한 가닥밖에 없으므로 나오는 다이버가 있을 때는 그 쪽을 우선으로 기다려 주는 것이 예의다. 불편이 수반되기는 하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멋진 다이빙 포인트다. 


ⓒ 트래비 

(우) 일명 니모라 불리는 열대어.

전문가 마니아들은 이곳으로!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다이버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다이빙 코스 중 하나로 만세 절벽(Banzai Cliff)이 있다. 일본인들의 2차대전 원한이 서린 만세 절벽이 다이빙 포인트라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곳에서의 다이빙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년에 북동풍이 불지 않는 4~7월 사이에만 다이빙이 가능하다. 초보자는 엄두가 나지 않는 중급 이상의 코스이며 반드시 현지의 유능한 다이빙 가이드를 동행해야만 바다 속 탐험이 가능하다. 사이판의 최북단 다이빙 포인트이며 무엇보다 대형 해양 생물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만타래이나 돌고래, 나폴레옹 피시 등이 언제 갑자기 다이버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 마치 용궁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한동안 빠져 시간을 잊는 곳. 반드시 보트를 이용해야 하는 다이빙 코스이며 매우 박력이 넘치는 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2차대전 직후 미군이 군수물자를 수장시켰다는 이유로 ‘백만 달러의 홀(Million Dollar Hole)’이라고도 불린다.

윙비치(Wing Beach)는 5~7월 중에만 접근이 가능하다. 다이버들은 리프 밖으로 헤엄쳐 나가면서 장엄한 수중 경관에 아연실색한다. 박력 있는 해저 지형을 선호하는 다이버에겐 감동적인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깊고 긴 바위 틈이 윙비치에서도 가장 명당자리이며 이곳에 대형 어류가 특히 많다. 

침몰선(Wreck Ship) 포인트에는 전장 40m 정도의 선박 잔해가 마나가하 섬 뒤쪽 10m 수심에 조용히 잠겨 있다. 이곳도 보트 다이빙 포인트이며 초심자들도 마음 편하게 난파선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부서진 선박 속에 낮잠을 즐기는 화이트팁 상어를 늘 볼 수 있으며 자리과의 물고기 ‘주임상사(Sergeant Major)’ 떼와 피시피딩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침몰선 포인트 북단 약 1km 지점, 수심 10m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B-29 포인트. 2차대전의 미군 폭격기 B-29의 잔해이며 초심자 코스로도 적당하다. 폭격기는 물고기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지만 전쟁의 무상함과 역사의 현장을 묘한 매력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당시에 위용을 자랑했던 폭격기답게 거대한 프로펠러와 엔진 덩어리 그리고 긴 날개가 압도적이다. 여기도 일본인의 추모비 하나가 백사장 폭탄들 위에 외롭게 놓여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감회를 느껴지게 한다. B-29라면 미군이 희생되었을 텐데 왜 일본인 비석이 있는지 모르겠다. 

바다 밑에  산호 동산이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앉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포인트, 아이스크림(Ice Cream). 이곳도 중급 이상의 다이버들을 위한 약간의 난이도가 있는 포인트이다. 태평양 조류까지도 느낄 수 있는 이 장소에는 그룹을 이뤄 수중 유희를 보여 주는 여러 마리의 이글레이(Eagle Ray)가 있다. 그 황홀한 광경에 한동안 넋이 나가 바라보게 된다. 다이버들이 들어가면 봉우리를 떠나 멀리 피하지만 수중 카메라맨 한두 사람만 들어간다면 이글레이를 멋지게 촬영할 수 있다. 플랑크톤을 먹는 이글레이는 해양을 누비며 다녀야 할 텐데 이곳에 상주하고 사는 것이 이상하다. 산호 보호를 위하여 중성부력의 호버링이 요망되는 곳이다. 

보조개라는 뜻의 딤플(Dimple) 포인트. 수심 20m 정도에 만만한 경사와 직경 40m 정도의 아름다운 산호초 지대가 있고 그 밑으로는 급한 경사로 심해로 이어진다. 일단 이곳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있는 다이버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열대어가 환상의 수중쇼를 보여 준다. 특히 여성 다이버들은 한 번 들어가면 도무지 나오려 하지 않는 여성 다이버들 선호 포인트이다. 

라우 라우 비치(Lau Lau Beach)는 가끔 태평양이 요동쳐 사이판 전체에서 다이빙을 할 수 없을 때조차 다이빙이 연중 가능한 유일한 포인트다. 넓은 모래사장 위에 점점이 보이는 산호 패치들이 남국의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초보자 입문 코스. 구로토(Grotto) 다이빙을 하기 전에 여기서 몸 풀기 다이빙 또는 능력 테스트 다이빙을 시키는 장소이다. 찾아가기가 아주 번거롭고 힘들다. 다이빙 숍에서 웬만하면 기피하는 포인트이지만 사이판 바다를 모두 경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이판 최북단 구로토는 절벽과 큰 바위들로 구성되어 있고 지형지물이 웅장한 사이판의 상징적인 다이빙 포인트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바다 쪽에서 보는 각도로 구조를 설명하면 단애의 절벽 밑에서 수중에 3개의 굴이 뚫려 있는데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3개의 굴은 거대한 동굴 방에 속해 있는 출입문에 해당한다. 굴의 안쪽에 시간대에 따라 빛의 양의 틀려져 또 다 세계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다이빙을 하기 위해선 왕복 100여 개가 되는 계단을 20kg 이상 되는 장비를 메고 이동해야 하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공포의 코스이다. 그러나 일단 입수하면 그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멋진 주변 환경에 매료되고 태평양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어느새 이전의 그 고통은 사라져 버린다. 동굴 안에는 상어 한두 마리도 보이고, 햇빛이 들지 않아 바위벽에는 부착생물이 없다. 구로토 다이빙은 반드시 중급 이상의 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초급 다이버에게는 많은 위험이 따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동굴 다이빙으로는 이만한 곳이 전세계 어디에도 없기에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멋진 곳이다.


ⓒ 트래비

1. 새섬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중인 관광객 "잘좀 찍어봐!" 
2. 마나가하 섬 전경



사이판이 “왜 좋냐”고 물으신다면

언젠가 누군가가 사이판이 어떤 곳이며 ‘왜’ 사이판을 좋아하는지를 물어 왔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해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말만을 해주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 때문에 시간의 흐름마저 잊게 된다는 지상의 낙원 사이판. 자신들만의 휴양지를 원했던 일본의 부호들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했다는 사이판 바다 속을 스쿠버 다이빙을 직업으로 삼으며 13년 전부터 누비고 다니면서 매번 색다른 매력들을 하나씩 ‘재발견’하고 있다. 물론 곳곳에 수많은 관광거리와 쇼핑몰 등까지 고루 갖춘 곳이지만 신비한 물 속 세상을 있는 그대로 생생히 체험하는 스킨 스쿠버 다이빙에는 단연 사이판이 최고다. 

글 사진 = Traviest 최병기 manta88@naver.com
취재협조 = 사이판월드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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