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김태희의 스위스 여행기 下
special interview-김태희의 스위스 여행기 下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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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는 9일이라는 짧은 일정의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했다. 비록 눈보라 때문에 알프스에서의 스키 타기가 중간에서 취소됐지만 로카르노 시내에서 만끽한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에서의 아쉬운 마지막 일정까지 긴 여운이 남는 소중한 여정이었다.

 김태희, 그녀만의 스위스 함께 따라가기
"신혼여행으로 꼭 다시 오고 싶어요"


5월7일 토요일    스키부 주장, 알프스에서 스키 타다

 체르마트에서 즐긴 스키는 역시 잊지 못할 경험이다.
체르마트는 알프스의 명봉인 마테호른(4,478m)을 품고 있는 스위스 전형적인 산악마을이다. 오늘은 3,000m가 넘는 스위스의 만년설산에서 스키를 타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장비를 챙기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봉우리로 향했다. 자연설이 펼쳐져 있는 산은 너무 멋있었지만 고지대인 만큼 바람도 강했다. 늘 구름에 가려 있어 쉽게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빙벽 봉우리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푸르그자텔(3,365m)까지 올랐다.

장비 빌리고 걷느라 힘을 뺀 일행들이 3,000m 위로 올라오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헥헥거린다. 명색이 스키부 주장이었던 나까지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 일행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스타트. 눈보라가 갑자기 얼굴을 때린다. 숨도 차고 얼굴도 따갑고 멋지게 타는 것은 포기했다. 다들 자기 몸도 못 가누는 마당에 폼은 둘째다.

일단 살아남는 게 관건. 옆길로 잘못 빠지면 이탈리아로 내려가는 길이란다. 정신 바짝 차리고 내려오니 일행 중 대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20여 분을 기다리니 모두 녹초가 돼서 나타난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려 했는데 기상악화로 오늘의 스키는 이걸로 끝이란다(ㅠ.ㅠ). 장비를 빌리고 스키 타러 올라가는 데만 3시간이나 걸렸는데…. 스키 고글 고르며 폼잡은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천천히 알프스 산봉우리의 정경을 감상하며 내려왔다. 산 중턱의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스테이크를 즐기며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가졌다.

 
5월8일 일요일    중세의 성주처럼 저녁을 즐기다

 오늘은 스위스의 이탈리아 문화권인 티치노를 찾아가는 날. 스위스 남부 티치노주의 로카르노는 이번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다. 티치노는 야자수 나무가 만발해 있는 지중해 기후의 따뜻한 지역으로 스위스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어가 공식 언어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한다. 사람들도 이탈리아인들처럼 활기차 보였다. 스키를 탔던 체르마트에서는 눈보라를 봤지만 이곳에서는 옷을 훌러덩 벗고 일광욕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르다. 갑자기 더워져서 반팔과 썬글라스를 찾았다.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반기는 로카르노에 도착한 일행은 일단 체크인을 하고 시내투어에 나섰다. 스탭 언니들과 벼룩시장에서 쇼핑도 하고 그란데 광장의 골동품가게에도 들려봤다. 톱니바퀴열차를 타고 올랐던 언덕 위 마돈나 델 삿소 사원에서는 미사에도 참례했다. 우리 남매는 천주교 신자다. 내 세례명은 베르, 동생 완이의 세례명은 다니엘이다. 기도를 하며 소원도 빌었다.
그곳 공원에서 기타를 튕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여유로움이란.

로카르노 시내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벨린쪼나로 향했다. 벨린쪼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의 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벨린쪼나의 고성은 총 3개의 성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주 잘 보존 돼 있었다. 우리는 그중 가장 큰 성인 ´카스텔 그란데´로 들어갔다. 레스토랑도 성과 어울리는 중세풍으로 디자인돼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리는 그 옛날의 성주라도 된 양 느긋하게 이탈리아 음식을 즐겼다. 그리고 다시 로카르노의 에스플라나드 호텔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로카르노 남쪽의 루가노는 패션도시다. 밀라노와 가까워 모델처럼 꾸민 사람들이 도시를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전공이 의류학이라 유달리 이곳 사람들의 옷차림에 눈길이 쏠린다. 이곳 경찰차는 이탈리아제 페라리가 많다. 동생 완이는 경찰용 모터사이클을 타고 폼을 잡는다.

 
5월9일 월요일    호수를 바라보며 남몰래 한 수영 

루가노에서 유람선을 타고 어촌마을 간드리아로 간 것도 낭만적이었다. 호숫가에 지어진 간드리아 마을은 곳곳이 영화세트장처럼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러운 멋으로 가득했다. 육로 대중교통이 없어 이곳을 가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간드리아는 주로 치즈, 올리브, 비단을 만들던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제는 주민들이 대부분 이곳을 떠나 여기에 있는 집들은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호수에서 나는 생선을 주메뉴로 하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있게 점심식사를 했다. 간드리아 마을의 전통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시 루가노로 유람선을 타고 돌아와 다음 행선지인 루체른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티치노에서 루체른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스위스의 고속도로를 달리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루체른에서 묵을 뷔르겐슈토크는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오드리 헵번이 결혼한 성당이 있어 더욱 유명한 이곳은 최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란다.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환경이 있어 저명인사들의 별장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루체른 호수 위의 일몰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침에는 벼랑 위 수영장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남몰래 수영을 하기도 했다. 오늘이 스위스에서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앞섰지만 다음에 결혼하면 꼭 이곳으로 신혼여행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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