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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보러 홍콩 간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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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향연 속 낭만이 춤을 추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야경. 그 야경이 ‘백만불짜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것은 바다와 산과 건축물들의 적절히 조화, 거기에 더해지는 빛의 향연들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나옴 직한 화려하고도 우수 넘치는 도시의 낭만을 빼놓을 수 있으랴. 같은 풍경도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법. 홍콩 야경의 진수를 골고루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비법이 있으니 소개해 본다.

 
 바다에서 바라본다-하버 크루즈

 구룡반도와 홍콩 섬을 사이에 두고 있는 빅토리아 항구는 홍콩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몇 만 톤급의 거대한 유람선부터 화물을 실어나르는 콘테이너선, 페리, 레저용 요트, 정크선 등이 떠다니는 바다. 그 위에서 구경하는 야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건물의 불빛들이 바다 위에 일렁이고 한발짝 떨어져 바다에서 바라본 도시는 뭍을 향한 그리움으로, 범접하기 힘든 문명의 이기로도 다가온다.

이곳에서는 저녁 식사를 겸한 크루즈도 운항되고 단체일 경우 배를 빌려 연회도 열 수 있다. 홍콩섬의 센트럴에는 관광 크루즈와 함께 란타우 섬이나 마카오 등지로 향하는 각종 배를 탈 수 있다. 여유가 안 난다면 홍콩섬의 센트럴과 구룡반도의 침사추이를 연결하는 대중 교통수단, 스타페리라도 타 보자. 대중교통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홍콩섬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편도 10분이면 배 여행이 끝나버려 홍콩 밤의 감동을 담기에 다소 부족한 것이 아쉽다.   

산에서 바라본다-빅토리아 피크

홍콩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울창한 건물 숲 속 뒤로 솟아 있는 홍콩 섬의 지붕 빅토리아 피크를 오르는 일이다. 해발 554m의 피크 위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보면 홍콩 섬과 구룡반도, 빅토리아 만에 이르는 도시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마천루 사이로 보이는 바다 위에는 작은 불빛을 반짝이며 배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서늘한 공기는 더욱 기분을 고조시킨다. 홍콩에서는 야경을 위해 자정까지 건물의 불을 끄지 않도록 하고 있다. 

피크 위에는 전망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쇼핑센터와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있어 여러 가지 즐거움을 함께 준다. 그중 카페 데코는 세계적인 야경을 배경으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피크에서 더욱 신나는 것은 홍콩 명물 중의 하나인 피크 트램이 있기 때문이다. 산을 거꾸로 올라가는 노면전차인 피크 트램을 타면 8분이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지만 아찔할 정도로 경사 심한 산을 오르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시시각각 다른 도시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홍콩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가장 낭만적인 야경의 진수-연인의 거리

그 거리가 언제부터 연인의 거리로 불리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홍콩 섬의 컨벤션 센터와 울창한 빌딩의 향연을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구룡반도의 침사추이 스타페리 터미널 옆, 몇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거리는 홍콩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책 코스 중 하나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관광객은 물론이고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젊은 연인들이 이 거리로 속속 몰려든다.

반대편 홍콩 섬의 건물이 빛과 어둠을 만나 연출하는 야경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인 메인코스. 오후 8시부터 홍콩섬을 대표하는 20여 개의 건물에서 쏘아 올리는 환상적인 빛의 퍼레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약 17분 동안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는 백만불짜리 홍콩 야경을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어 주는 사이드 메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은 슬쩍슬쩍 홍콩의 젊은 연인들의 애정 공세를 구경하는 디저트다. 사진가들에게도 인기 좋은 곳.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한 마천루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키스 씬이라도 촬영하는 날이면 허전한 옆구리마저도 잊어버릴 수 있다.  

조금 더 분위기를 내보자. 침사추이에 위치한 홍콩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페닌슐라의 스카이라운지 필릭스(Felix)는 홍콩 야경의 진수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소다. 영화 촬영의 단골 장소로도 널리 알려진 이곳은 널찍한 홀과 함께 양쪽으로 탁 트인 높은 창을 통해 빅토리아 만과 홍콩 섬, 구룡반도에 펼쳐지는 끝도 없는 불빛 행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양쪽 창이 서로 반사되면서 섞이는 야경의 표정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더욱 인기 있는 곳은 필릭스의 화장실. 여자들은 야경을 내려보며 화장을 고치고 남자들은 야경을 내려보며 소변을 보는 쾌감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전차 타고 즐기는 야경-노면 전차

 홍콩 섬의 북부지역 중심가를 동서로 달리는 전차는 홍콩의 명물 중 하나. 울긋불긋한 색깔과 화려한 광고물을 부착한 전차(트램으로 불리운다)는 현대적인 도시 안에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내 중앙을 관통하므로 2층에 올라 앞쪽에 앉으면 홍콩 거리의 표정을 보기에 그만이다.

전차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이 1904년. 10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만큼 전차 노선을 사이에 둔 건물들에 얽힌 사연도 가지가지다. 홍콩 섬의 빌딩들은 누가 누가 잘 꾸몄나 컨테스트라도 벌이는 것처럼 다채로운 표정을 띠고 있다. 흡습한 공기를 머금은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청량하다. 돈으로 그 값을 따질 수 없는 밤이 무르익고 있다.  

 홍콩 여행의 재미 하나-새로운 관광 명소 2곳

 홍콩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코스모폴리탄. 최근 야경 못지않게 홍콩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빅토리아 피크의 마담 투소 박물관와 스타의 거리가 대표적인 곳이다.

홍콩 마담 투소는 아시아 유일의 밀랍인형 전시관으로서 런던, 암스테르담,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네 번째로 설립됐다. 현재 홍콩 마담 투소에는 장국영, 유덕화, 성룡, 이소룡 등 홍콩이 낳은 걸출한 스타들과 부시, 후세인,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 200여 점 전시돼 있으며 그 모델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이 밀랍인형은 실물 대비 1대1 크기로 완벽히 재현해 것으로 관람객에게 스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같은 색다른 신선함을 제공해 준다.

또한 스타의 거리는 2004년 4월 침사추이 ‘연인의 거리’에 조성된 새로운 명소다. 홍콩 출신 영화배우와 영화감독들의 손도장을 모아 전시한 곳으로 ‘영화의 거리’라고도 불린다. 홍콩의 마천루가 만들어내는 야경과 함께 스타들의 손도장을 확인하는 재미까지 있어 인기있는 명소로 꼽힌다. 현재 이연걸, 홍금보, 임청하, 양조위를 비롯해 오우삼, 서극 등의 손도장이 전시돼 있다.

 홍콩 여행의 재미 둘-홍콩 쇼핑 페스티벌

 쇼핑의 도시 홍콩에서도 가장 쇼핑하기 좋은 계절은 여름이다. 홍콩의 4대 메가 이벤트의 하나인 ‘홍콩 쇼핑 페스티벌’이 오는 6월25일부터 8월말까지 계속되기 때문이다. 면세지역인 홍콩은 언제나 다양한 쇼핑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쇼핑 축제 기간 중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져 한층 즐겁다.

쇼핑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올해의 쇼핑왕 선발대회(Shopper of the Year Contest)´.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홍콩관광진흥청이 정한 네 가지 주제와 관련된 물건을 주어진 시간 내에 각각 하나씩 쇼핑, 가장 개성 있고 가치 있는 제품을 사오는 팀에게 홍콩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여행권과 푸짐한 상품을 선사한다. 네 가지 주제는 ‘패션과 뷰티’, ‘보석과 시계’, ‘전자제품’, ‘중국전통제품’이며 각국 대표이 물건을 살 수 있게 3,000홍콩달러(한화 약45만원)가 지급된다. 구입한 물품들도 참가자 소유가 된다.

올해 쇼핑왕 선발대회는 7월19일 홍콩에서 열린다. 매년 이맘 때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이들은 기억해 뒀다 내년 쇼핑왕 선발대회를 기약해도 좋을 것이다. 홍콩관광진흥청은 홍콩에서 쇼핑시 위의 4가지 주제를 기억하고 물품을 구입한다면 알찬 쇼핑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쇼핑 페스티벌 참가 상점이나 식당에서 쇼핑이나 식사를 한 후, 300홍콩달러 이상의 영수증을 첨부해 경품행사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7,000만원 상당의 로렉스 시계를 비롯 70여 개의 풍성한 경품이 제공된다. 행사 기간 동안 많은 상점과 식당이 밤 늦게까지 영업을 연장, 더욱 풍성한 쇼핑과 외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프랑스의 해 행사가 7월26일까지, 홍콩도서 박람회, 오션파크 여름 이벤트, 음식 엑스포 2005 등의 이벤트가 8월말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 중 홍콩 쇼핑 페스티벌 쿠폰북(Hong Kong Shopping Festival: Passport to Special Offers)을 가지고 QTS(관광품질인증제도: 상점과 식당의 품질 확인증) 마크가 달린 상점이나 식당에 가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폰북은 홍콩 현지의 ‘관광객 정보 서비스 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다. 

* 홍콩의 4대 메가 이벤트란: 7~8월의 홍콩 쇼핑 페스티벌과 함께 1~2월의 국제 구정 야간 퍼레이드, 가을의 중추절 축제(올해는 9월18일 예정), 윈터페스티벌(11월말부터 1월초)을 말한다. 구정 야간 퍼레이드는 전세계에서 온 연주가들의 공연, 관악 행진, 플라워마켓, 불꽃놀이 등이 열리며 중추절에는 상점과 거리가 온통 형형색색의 화려한 등불로 장식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등불 카니발과 66m의 커다란 용이 등장하는 용춤이 하이라이트. 윈터 페스티벌은 홍콩 야경의 진수 중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도시 전체가 각종 조명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카드로 변신한다. 자신만의 소원을 비는 소원 이벤트, 대형 트리 등이 분위기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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