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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쏭끄란 축제 ⑤ 두 여자가 체험한 방콕의 이모저모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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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아~ 시원해라!”

태국까지 와서 마사지를 안 받고 간다면 말이 되겠는가? 태국 내 수많은 마사지 가게 중 란향씨와 시어머니가 택한 곳은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인 ‘왓 포 사원’ 내 위치한 왓 포 마사지. 왓 포 마사지는 화려한 건물은 고사하고 에어컨 시설도 없지만 마사지 수준만은 최고다. 타이 마사지를 교육하는 곳이므로 마사지사들의 실력 또한 수준급. 이곳에서는 단순히 마사지를 받는 것뿐 아니라 마사지 클래스 수료도 가능하다. 왓 포 마사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급 마사지를 받은 란향씨와 시어머니, “이렇게 시원할 수가…. 매일 이렇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날아갈 듯한 표정을 짓는다. 

info    타이 마사지 1시간 300바트, 허브를 이용한 타이 마사지 1시간 400바트, 발 마사지 45분 300바트. 사원 입장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므로 사원 방문시 마사지를 받는 게 좋다. www.watphomassage.com


ⓒ트래비

대단하고 대단한 와불 앞에서

왕궁 바로 옆에 위치한 왓 포 사원에서 꼭 봐야 할 것은 바로 와불(누운 불상). 란향씨와 시어머니는 길이 46m, 높이 15m의 와불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그 크기가 하도 대단해서 카메라에 담아 내기도 힘들 정도. 란향씨는 카메라를 요리조리 움직여 가며 와불을 담아 보려 애쓰고, 시어머니는 자개로 된 와불 발바닥을 보면서 연신 “대단하다, 대단해”라는 말만 연발한다.

두 여자, 태국 왕궁에 입성하다

태국에 가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이 바로 왕궁이다. 왕궁은 태국의 역사와 종교, 건축, 예술미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왕궁은 평소에도 관광객들로 붐비지만, 쏭끄란 축제 기간에는 태국인들로 더욱 더 붐빈다. 태국에서 가장 신성한 불상으로 여겨지는 에메랄드 불상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이리 잘 지어 놨노?”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시어머니. “여기 다 둘러보려면 하루로도 모자라겠다.”

info      신성한 곳인 만큼 반바지나 짧은 치마, 민소매, 슬리퍼 차림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란향씨와 시어머니가 왕궁을 찾은 날, 대부분이 슬리퍼 차림이다. 왕궁 안내원에게 물어본 결과, 이제 슬리퍼는 허용이 되고 있다고.

역사의 현장, 아유타야에서

태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왕국이 바로 아유타야.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유타야는 한국의 경주에 비유될 수 있다. 쏭끄란 축제 기간이라 얼굴에 흰 가루를 묻힌 란향씨와 시어머니, “이곳 아유타야에서는 태국의 역사를 고스란히 밟고 다니는 기분”이라며 “태국을 좀더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라고.

ⓒ트래비

태국의 진미, 수상시장

태국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는 수상시장. 태국에서는 방콕을 연결하는 수로를 따라 수상시장이 크게 발달했으나, 지금은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담넌 싸두악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상시장이 발달돼 있다. 장사꾼도, 손님도 배를 타고 다니며 물 위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어머니는 신이 나서 장사꾼과 흥정까지 하며 결국 시아버지와 함께 쓰겠다며 바나나 잎으로 만든 모자 2개를 산다.     
                   
# 싸왓디 캅(카)!

태국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양손을 합장한 자세로 가볍게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싸왓디 캅(카)’이라고 인사하는 모습이다. 한 나라에 여행을 가면 그 나라 문화를 배워 보는 것도 중요하다. 태국에 간다면 현지인들의 인사에 ‘싸왓디 캅(카)’이라고 답례해 보자. 아니면 먼저 인사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싸왓디 캅(카)’,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컵쿤 캅(카)’ 정도는 알아두자. 말끝에 ‘캅’이나 ‘카’를 붙이면 높임말이 되는데, 말하는 사람이 여자라면 끝에 ‘카’를, 남자라면 ‘캅’을 붙이면 된다.

독자 소감

며느리 윤란향씨 소감

안녕하세요. 이번 쏭끄란 축제 이벤트에 당첨되어 <트래비>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윤란향입니다.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태국이 그립습니다. 처음엔 저희 시어머니가 워낙 깔끔하신 분이라 음식과 더위 등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어요. 

첫날 일정은 자유여행이라 월텃에 가서 쇼핑도 하고 여러 가지를 둘러보았는데, 새로운 음식에 겁이 많은 저희 어머니는 태국에 와서 피자를 먹자는 둥, 일본 돈가스를 먹자는 둥 하셨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 처음 먹은 식사는 본의 아니게 일본 라멘이었는데요. 어머니가 이번 여행에서 먹어 본 음식 중 가장 맛없는 음식이 그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라멘 특유의 느끼하고 짠 맛에 어머니는 경악하셨고 그날 이후부터는 매끼 흰밥만 드시겠다고 선포하시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일정부터 맛본 태국 음식을 한 수저 드셔 보시곤, 식사 때마다 두 그릇씩 해치우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다른 좋은 곳도 많이 다녀서 좋았지만, 일단 태국 음식을 재발견해서 너무 좋았어요. 소감을 쓰려니 첫 번째 바로 생각나는 것은 태국의 음식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나 좋아하셨던 아유타야 크루즈. 태국의 강을 유유히 흐르며 지나갔던 그 배 안에서 먹었던 맛있는 음식(먹는 얘기뿐이네요ㅠㅠ), 창가의 풍경, 그리고 영화에서만 봤던 배 앞머리의 편안한 침대 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태국의 경치를 보시며, ‘저기 나무 그늘 아래서 쉬면 참 좋겠다’ 하셨고 그 표정이 너무나 즐거워 보였습니다. 저는 태국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태국 사람들이 사는 모습(수상가옥) 등을 보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아울러, 씨암 니라밋에서 본 공연은 아마 제가 관람한 뮤지컬 중 가장 큰 규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규모의 공연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고요. 무대 장치도 최고였고 특별히 태국어나 영어를 몰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태국에 가는 사람들에게 아유타야 크루즈와 씨암 니라밋 공연을 꼭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그 외에 태국 사람들과 함께했던 쏭끄란 축제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울러 ‘뚝뚝’에서 어마어마한 양동이 물세례를 받고 새로 산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던 기억 역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태국으로 다시 여행을 간다고 해도 경험해 보지 못할 것들을 많이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특히 태국관광청 메이님께 감사합니다. 준비하시느라 너무 많이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트래비>의 수진 기자님, 나 포터님. 당신들은 진정한 프로에요. ^-^b 앞으로 <트래비>의 무한한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이제 <트래비>의 한 독자로서, 그리고 열혈팬으로서 <트래비>를 열심히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시어머니 이영순씨 소감

말로만 듣던 나라 태국! 어느 날 갑자기 둘째 며늘아이로부터 “어머님, 저와 같이 태국 여행 가요”라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설레었답니다. 해외여행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까요? 큰 아들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형편이라 여행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는데 큰 아들이 “어머니,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마시고 그냥 다녀오세요.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어머니도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다닐 수 있으실 때 다니셔야 해요”라며 용기를 줬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태국 음식이 우리 입에 맞지 않는다 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현지에서 먹어 본 태국 음식은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맘껏 음식을 즐겼답니다. 지상열차도 타보고 쇼핑도 하고 방콕거리 야경도 보고 멋졌어요.
일행들과 아유타야로 가는 크루즈를 탔는데 양쪽으로 펼쳐지는 푸른 숲과 왕궁이 너무도 아름다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쏭끄란 축제 거리에서 여러 나라 사람과 어울려 물총을 쏘며 놀던 순간에는 어릴 적으로 돌아간 듯, 동심을 즐기기도 했고요. 남편도 걱정되고 손자들이 보고 싶기도 했지만 태국에서의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이런저런 걱정을 잊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들만 셋이라 늘 딸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렇게 며느리들이 딸 역할을 해줘 정말 행복합니다. 란향이와 함께, 엄마와 딸처럼 태국에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에게 이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준 ‘내 딸’ 란향이와 <트래비> 그리고 태국관광청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함께 꼭 다시 한번 태국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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