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쏭끄란 축제 ① 두 여자, 쏭끄란 축제에 뛰어들다 "
"태국 쏭끄란 축제 ① 두 여자, 쏭끄란 축제에 뛰어들다 "
  • 트래비
  • 승인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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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쏭끄란! 행운과 축복의 물 세례를 받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닙니다. 이곳에선 노을 앞에 가슴 설레는 두 여자입니다.’
CF 광고 문구처럼 윤란향씨와 그의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아니라 태국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든
‘두 여자’였다. 트래비와 태국관광청이 공동 진행한 ‘쏭끄란 축제 이벤트’에 당첨된 이들은
 누가 보더라도 ‘모녀’ 같았다. 서로를 끔찍이도 아끼던 특별한 두 여자의 ‘오감충족’ 태국 여행담이 궁금해진다.
 


ⓒ트래비

독자 소개

쏭끄란 축제 이벤트에 당첨된 행운의 독자 윤란향씨. 사람들마다 물어 왔다. “왜 친정어머니가 아니라 시어머니와 함께 여행 갈 생각을 하셨어요?” 이에 란향씨는 “저희 부모님은 이미 태국을 한 번 다녀오셨는데, 시부모님은 한 번도 해외여행을 못하셨거든요. 그래서 먼저 어머님이라도 모시고 오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란향씨(29세)와 시어머니 이영순씨(55세)가 한 가족으로 인연을 맺게 된 지는 1년 반.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두 사람은 엄마랑 딸처럼 지내고 있다. 란향씨 부부는 현재 서울에 살고 있고,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함께 구미에 살고 있다. 

/// 쏭끄란 개막식/// 


ⓒ트래비

쏭끄란 개막식 공연

태국 국왕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개막식과 함께 멋진 공연이 진행됐다. 태국 사람들이 존경하는 국왕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과 함께 쏭끄란의 유래와 의식을 표현하는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물의 축제’인 만큼 오색빛깔 찬란한 분수쇼도 빠지지 않았다.

공식 쏭끄란 축제 기간을 하루 앞둔 4월12일, 태국 방콕 왕궁 앞 사남루엉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태국에서 성스럽게 여기는 ‘프라 부다 시힝’ 불상에 성수를 뿌리고 소원을 빌려는 사람들이다. 쏭끄란 축제 기간이 되면 불상을 사원에서 사남루엉 공원까지 옮기는 행렬이 이어지고, 불상이 사남루엉 공원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불상 앞에 연꽃을 헌화하고 성수를 뿌리며 소원을 빈다.  특히 올해는 태국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쏭끄란 개막식이 거행됐으며, 이 자리를 통해 세계 각국인들에게 쏭끄란 전통 음식, 전통 놀이는 물론, 쏭끄란의 유래를 표현한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까지 선보였다. 


ⓒ트래비

두 여자, 쏭끄란 축제에 뛰어들다!

이번 태국 여행은 특별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함께 떠나는 태국 여행이라 특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쏭끄란’ 축제 기간에 태국을 방문한다는 점이 그 특별함을 더했다. 사실 태국이란 나라는 연중 어느 때 찾아가더라도 매력이 가득한 곳이지만, 쏭끄란 축제가 열리는 4월의 태국은 더욱 특별하다. 

쏭끄란은 태국력으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로, 태국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쏭끄란은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뿐 아니라, 웃어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승려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서로에게 행운과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태국은 불교의 나라인 만큼 쏭끄란 때면 사원에 찾아가 불상에 성수를 뿌리며 소원을 빌고 승려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웃어른들께 손에 향수나 물을 뿌려 드리며 건강과 축복을 기원하고, 또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의 머리에 물을 뿌려 주며 축복을 기원해 준다.

쏭끄란 전통 놀이들

예전 태국 사람들은 쏭끄란 때 이런 놀이를 했다네요. 어떤 놀이는 우리나라 손수건 돌리기랑 비슷해 보이고 또 어떤 놀이는 우리나라 팽이 치기와 비슷해 보인다. 쏭끄란 때는 모래 탑을 쌓는 의식과 새를 하늘로 날려 보내거나 물고기를 강에 풀어 주는 의식도 진행한다.

쏭끄란 전통 음식들


ⓒ트래비

쏭끄란 풍습 중 하나인 ‘완차이’는 새 옷을 준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날이다. 각 가정에서 직접 전통 디저트를 만들어 사원의 승려는 물론 주변 친구와 친척들에게 나눠 준다. 요즈음은 직접 만들기보다는 음식을 사서 서로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가 더 많다.

‘물의 축제’ 쏭끄란, 그 현장을 가다


ⓒ트래비

쏭끄란이 있는 4월의 태국은 뜨거우면서도 시원하다. 35도를 웃도는 더위와 쏭끄란 축제의 열기가 뜨겁지만, 물이 있기에 시원하다. 

쏭끄란 축제 현장에 가면 누구나 ‘물의 축제’라는 이름에 공감하게 된다. 불상과 웃어른들께 존경의 뜻을 담아 성수나 물을 붓고 어른들이 자손들의 머리에 물을 뿌려 주는 절차가 끝나면 이제는 밖으로 나와 친구들끼리, 주변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축복과 행운을 빌어 준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것은 한 해 동안의 나쁜 일들을 씻어 내 줄 것이라는 믿음과, 올 한 해 하늘이 비를 충분히 뿌려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래서 쏭끄란은 태국력으로 새해의 시작이자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트래비 독자 일행이 쏭끄란 축제가 ‘물의 축제’임을 공감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태국 도착 이틀째, ‘한국의 경주’에 해당되는 태국의 최대 유적도시 아유타야로 가는 길에서 쏭끄란 축제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 차 위에서, 거리에서 서로 물을 뿌려 대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는 젊은이들. 해외여행이 처음인 시어머니는 물론, 여행 ‘좀’ 했다 하는 란향씨조차도 창밖으로 펼쳐지는 진기한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쏭끄란 축제 현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된다. 란향씨와 시어머니는 “평생 이런 굉장한 광경은 처음”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물총 들고 카오산로드에 서다


ⓒ트래비

많은 사람들이 쏭끄란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면서 방콕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방콕이 쏭끄란 축제의 명소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카오산로드’ 때문이다. 쏭끄란 축제 기간이 되면,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도 불리는 카오산로드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쏭끄란의 열기를 맛보려는 방콕 젊은이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카오산로드를 가득 메운다. 이곳에 트래비 독자인 란향씨와 시어머니도 섰다. 

카오산로드 입구에 서자마자 곳곳에서 물총 세례가 쏟아진다. 쑥스럽다던 시어머니는 “란향아~ 우리도 빨리 물총 사자”며 어느새 란향씨보다 더 상기된 모습이다. 귀여운 로봇 물총을 산 시어머니는 언제 쑥스러워했냐는 듯 낯선 외국인들과 물싸움을 하며 즐거운 모습이다. 얼굴에 흰가루를 묻혀 주는 현지인들 덕에 시어머니와 란향씨의 얼굴은 순식간에 뽀얗게 변해 있었다. 

시어머니는 “이 나이에 이렇게 물총을 쏘며 물싸움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즐거운 모습이다. 란향씨와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이름 대신 한국의 두 여자로, 카오산로드에 서서 그 누구보다 멋지게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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