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호 칼럼 - 일년에 한두번 찾아오는 생리
도용호 칼럼 - 일년에 한두번 찾아오는 생리
  • 트래비
  • 승인 200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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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생리불순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생리(生理)는 곧 월경(月經)이라고도 하며 말 뜻 그대로 풀이하자면 여성들에게 수태를 목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자연스런 생명현상이다. 그런데 생리가 다달이 찾아오지 않고 몇 달에 한번 또는 일년에 한두번 찾아온다면 당사자로서는 ‘이러다가 생리가 아예 끊어지는 것은 아닌가’ 혹은 ‘내가 애기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글을 읽는 독자 자신에게 해당이 된다면 주의 깊게 읽어야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관심있게 읽어두었다가 주변에 고민하는 친구나 동료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하자.

일년에 한두번씩 찾아오는 생리가 편하기는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주기에 대부분 산부인과를 다녀오게 된다.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배란유도제를 맞고서 일시적으로 정상적인 주기를 찾는가 싶다가도 다시 원상복귀 되기도 한다. 남들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기 위해 들이는 비용과 시간적 소모가 만만치 않다. 이 경우 무월경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무월경 보다는 희발월경에 가깝다.

무월경이란 사춘기 연령이 지났으나 초경이 없을 때 또는 정상적으로 월경을 하던 여성에서 월경이 없어지는 경우를 말하며, 이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무월경(primary amenorrhea)은 16세까지 2차 성징은 있으나 월경이 없는 경우 또는 14세까지 2차 성징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속발성 무월경(secondary amenorrhea)은 과거 월경이 있던 여성에서 3번 이상 정상적인 월경주기가 없어지거나 6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경우이다. 무월경의 빈도는 전체 여성의 약 3.3%에서 발생한다. 무월경은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의 대상이 된다. 

한의학 고전에 보면 과거에도 이와 같은 증상으로 걱정했던 여성들이 있었다. 몇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느냐에 따라 거경, 병월등의 명칭이 있으며 수태하는 것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에 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되어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던 사람이 일년에 한두번 생리를 한다면 이는 분명 치료의 대상이 된다. 즉, 치료의 대상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초경때부터 생리를 어떻게 해왔는가이다. 초경때부터 일년에 한두번 생리를 하는 경우는 치료 대상이 안되며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가족력을 살펴보면 엄마와 형제 중에서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반면에 초경때부터 몇 년전까지 주기적으로 생리를 잘 하다가 어느날부터 생리 주기가 점차 길어졌다면 증상을 야기시킨 원인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경우는 원인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주기를 찾아야 한다.

초경때부터 희발월경이었고 치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흔히들 걱정하는 것은 향후 임신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년에 한두번 생리를 한다면 배란일을 맞추어 애기를 갖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는 경우에 비한다면 일년에 기회가 한 번 내지 두 번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을 위해서는 남들보다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요즘은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초음파로 난자의 크기를 측정하여 배란 시기를 예측할 수 있으며, 임신진단 키트처럼 소변으로 배란의 유무를 판단하는 제품들이 출시되어 과거에 비하면 애기를 갖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다. 또한 배란유도제를 통하여 배란을 유도할 수 있고, 한방에서는 배란을 유도하거나 착상을 유지시키는 여러 처방들이 있기에 불임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개인마다 생김새가 틀리듯 체질도 틀리다. 정상범위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리를 남들보다 적게 한다고 걱정할 이유가 없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개인의 특성이며 오히려 생리를 적게 하는 것을 부러워 할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 도용호 선생은 동국 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한방부인과학회, 대한한방자연요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情이찬 한의원원장으로 진료중이다. 031-464-2816 /kgdow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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