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트래비 표지 이야기 - 2005~6, 최고의 표지를 찾아라!"
"[창간특집] 트래비 표지 이야기 - 2005~6, 최고의 표지를 찾아라!"
  • 트래비
  • 승인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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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에서 가장 먼저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는 것이 바로 그 호의 Cover Page(표지)다. 그래서 트래비 편집국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표지 선정이다. 트래비가 지난 1년간 만든 잡지의 권수는 2005년 5월30일자부터 2006년 5월24일자까지 무려 50호. 월간지로 따지면 4년은 넘게 발간한 숫자다. 맘에 드는 표지 사진을 봤다면 어디서 찍었을까 궁금했을 터. 트래비가 창간 1주년을 맞아 함부로 공개하기 힘든 ‘표지 이야기’를 전할까 한다. 

베스트 표지 선정에는 트래비 임직원 26명이 참가했다. 그중에는 매번 표지 선정에 깊이 관여하는 이들도 있고 독자들처럼 잡지가 발행된 이후에야 표지를 보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란 의미다. 50개의 표지 중 한 사람이 최대 10개 이하의 표지를 찍었고 그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표지부터 베스트 톱 10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는 트래비 내부에서조차 상당히 흥미로왔다. 창간 초기에는 관광청 등에서 제공받은 자료 사진을 쓴 표지가 우세했고 자체 기획취재가 많아진 후반기에는 직접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표지 사진이 최고로 뽑혔다. 

최고 표지는 16명이 동시에 지목했다. 다음은 베스트 톱 10 표지에 얽힌 선정 배경과 뒷 얘기다. 톱 10에 오른 표지의 후보는 표결 순서가 아닌 발행일에 따라 나열했다. 이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표지는 독자 여러분들이 직접 뽑아 주시길 바란다.  

1. 1호(2005년 5월30일자) 

아마도 창간호의 설레임에 대한 추억이 표지 선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해 본다. 창간호를 준비하던 편집국으로서는 표지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당시 창간호 기사 아이템으로 준비한 중국 황산과 구채구,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에서 적당한 표지 사진을 찾기가 힘들었다. 결국 트래비 자료실을 뒤지고 뒤져 겨우 낙점한 것이 바로 구채구 앞에서 야크를 타고 활짝 웃는 현지 여인의 사진이다. 다시 보니 어떤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정감 넘쳐 보이는 건 트래비만의 생각일까.

2. 2호(2005년 6월6일자) 

창간 2호는 2005년 배낭여행 특집을 준비하던 호였다. 이 표지 사진은 호주정부관광청의 자료 CD에서 찾았다. 남호주의 리마커블 락스(Remarkable Rocks)를 찍은 것. 자체적으로 준비한 적당한 사진이 없을 경우 관광청 등이 가진 자료 사진을 표지로 쓰기도 하는데 호주관광청은 다양한 테마와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잘 준비하는 관광청으로 유명하다.

3. 11호(2005년 8월8일자) 

2004년 사이판 선셋 크루즈 선상에서 찍은 사진이다. 허니문 특집을 준비하며 트래비 자료를 뒤진 결과다. 사이판의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모두가 넋을 놓고 해지는 광경을 바라보는 중 기자는 선상에 앉은 젊은 일본인 커플에 유독 주목했고 몰래(?) 그들의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찰칵찰칵 담았다. 그 후 그들은 너무 마음에 든다며 꼭 지면에 실어 달라는 친절함을 보여 줬다고. 안타깝게도 그들에게 사진 보내주는 일은 그들의 악필(?) 때문에 실패했다.  

사진/ 신중숙 기자 


4. 25호(2005년 11월23일자) 

2005년 겨울 배낭특집 표지를 장식한 사진이다. 호주 서호주의 한 지역(정확한 이름을 지금 찾을 수 없다)을 표현한 것이다. 앞부분에도 배낭여행 특집 표지가 베스트 톱10 안에 들었지만 배낭여행이란 테마는 보는 이들에게 언제나 설레임을 안겨 주나 보다. 저 바위는 여전히 저 모양을 하고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

5. 27호(2005년 12월7일자) 

스위스 티틀리스의 스노우보드 파크. 스키&보드 특집 표지를 장식한 저 사진을 두고 당시 편집국 의견이 둘로 나눴다. 아슬아슬한 스노우보드의 스릴이 잘 살아 있어 좋다는 의견과 거꾸로 매달린 보더가 불안해 표지로는 적합지 않다는 의견 두 가지였다. 결국 대세는 스노우보드라는 의견이 우세해 표지로 선정했고 결국 베스트 표지에 뽑히는 결과를 얻기도. 

6. 28호(2005년 12월14일자) 



시드니 하버의 카고 바(Cargo Bar). 표지 모델의 주인공은 그 바의 종업원이다. 사실 저 표지 촬영시 기자도, 사진기자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날 시드니 록스 지역에서 저녁 7시 넘게 촬영과 취재를 마치고 기자의 오랜 친구들을 만나 5명이서 와인 3병째를 나눠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술 마신다고 그 직업 정신이 어디 가겠는가. 부드러운 미소가 아름다운 그 종업원을 보자 술김을 빌어 그녀에게 포즈를 부탁(기자와 사진기자 모두 여자다)했고 그는 기꺼이 응해 줬다. 뒤편으로는 살짝 오페라 하우스가 걸쳐 있고 살짝 흔들린 사진에는 와인 향기가 진하게 묻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기자도 등장한다. 어디에 있는지는 독자 여러분이 찾아보시라~. 
 
사진/ tp 나명선

7. 31호(2006년 1월4일자) 

2006년 새해 첫 특집호를 준비하며 취재한 이 사진은 고성 초도항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사진기자와 기자는 3일간 새벽 6시 전부터 일어나 추위와 바람에 덜덜 떨며 아침 바닷바람을 맞아야 했다. 아마 백여 장은 넘게 찍었을 게다. 대신 인심 좋은 어부들을 만나 갓 잡은 신선한 도루묵 구이를 맛보는 행운을 얻기도. 네모난 규격화된 프레임 안에 가두어진 자연의 모습은 진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 표지 사진에 찬사를 보냈었지만, 진짜는 자기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다. 이 사진에 한 표를 보내고 싶다면, 지금 곧 바다 혹은 산으로 달려가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직접 마주해 보길… .                

사진/tp김원섭 

8. 38호(2006년 3월1일자)
‘타이베이 도전자유여행’ 이벤트에 당첨된 깜찍한 두 여대생 독자. 타이베이의 홀리데인 인 호텔에 도착한 그들은 붉은 색 등이 가득 달린 호텔 앞 야외 천장을 바라보며 “와~ 멋지다”를 연발했다. 붉은 색 등이 가득 달린 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진기자의 욕구에도 딱 들어맞는 장소. 메인 컷은 등불이 켜지는 밤에 찍기로 하고 이때는 시험 삼아 몇 컷 찍어 봤는데 이 사진이 표지 사진으로 채택될 줄이야. 

사진/tp 오진민

9. 42호(2006년 3월29일자) 

준형이네 가족과 함께한 창덕궁 봄 나들이. 툭 하면 아무데나 드러누워 앵글을 잡고,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창덕궁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오던 사진기자(사실 창덕궁은 원칙대로 하자면 개인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 궁이다). 이렇게 예쁘고 다채로운 색을 가진 한국의 미를 담기 위해 그리도 분주했었구나 생각하니 역시 포토그래퍼는 대단하다.

사진/TP 우경선 




10. 48호(2006년 5월10일자) 

태국 쏭끄란 축제시 세계 각국 젊은이들로 가득한 카오산 로드에서 시원한 물을 팔고 있는 생기발랄한 두 태국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내밀자 처음엔 부끄러워했지만 셔터를 누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멋진 포즈를 잡기 시작했다. 얼음이 들어 있던 물 3통 정도를 용감하게 얼굴에 들이부으며 과감한 포즈를 취해 준 두 언니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표지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진/ tp 나명선


★ 트래비 표지 선정 어떻게 하나 

먼저 트래비 기사의 방향을 편집국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표지 사진은 회의에서 결정된 메인 테마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취재기자나 사진기자, 편집장이 표지 후보를 선정하면 편집장과 디자인팀장이 다시 주요 제목을 앉히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3~4편의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편집국의 의견을 취합, 최종 표지가 탄생한다.  

런던 독자탐험과 여름 배낭여행특집이 메인 테마로 결정된 트래비 49호의 경우 런던과 배낭여행 관련 이미지에서 표지를 찾다가 런던의 두 독자가 빅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최종 낙점됐다. 

상식적으로 최고의 사진이 표지로 선정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최고의 사진 중의 하나를 찍고 고르려고 하지만 일단 세로로 쓸 수 있어야 하고 전체 디자인, 색, 모델이나 대상의 위치와 제호, 주요 기사 제목, 광고 위치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적합한 사진을 찍고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미션을 부여받은 사진 기자들과 함께 취재하는 취재기자들도 표지 한 컷을 얻기 위해 취재시 엄청 고민을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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