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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트 독일가다] ② 라이프치히에서 외치는 대~한민국!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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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트래비 창간 1주년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영광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재현되기를 고대하며 지난 호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그 두 번째로 한국전이 개최되는 도시 라이프치히를 다녀왔습니다. 투어닷코리아와 유럽전문 인터넷 카페 ‘No. 1 여행매니아’가 함께한 5기 트래비스트 최종 수상자 김은정씨의 독일 방문기.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되새기며 라이프치히로 함께 떠나 보실까요?


ⓒ트래비

번쩍…! 7시에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진다. 전날의 무리한 일정에 베개에 머리가 닿은 지 1초 만에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은 긴장을 하고 있었던 걸까? 눈꺼풀은 무거워 떠지질 않는데 상반신을 힘겹게 일으켜 세웠다. 오늘은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예선전이 있는 라이프치히(Leipzig)로 가는 날이다.

친절한 전원도시로 들어서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라이프치히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라이프치히는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우리나라와 프랑스와의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결정되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내 경우도 3년 전 독일 여행을 했지만 라이프치히라는 도시에 대해 잘 몰랐었다. 그저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ICE를 타고 논스톱으로 달리면 3시간 정도가 걸리는 곳이며 라이프치히 대학이 있어 대학 도시라는 것 정도가 그 도시에 대해 알고 있던 전부였다.

유럽 사람들에게 라이프치히 하면 ‘견본시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견본시란 각종 상품의 견본을 전시하여 거래를 촉진시키고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전시회로서, OO페어(Fair)라고 불리는 박람회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국제적인 견본시가 매년 개최되어 유럽에서는 상업적인 도시로 인식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케이드, 독일에서는 ‘파사주’라고 불리는데 아름다운 파사주가 많기도 하다고. 

3시간 동안 독일의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달려간 라이프치히 중앙역은 인구 50만의 도시 치고는 역사가 꽤나 화려했다. 이른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없어 한적하고 바닥이 윤기 나게 닦여 있는 중앙역은 기둥이 300개나 되는, 독일에서도 큰 규모에 속하는 역이다. 

플랫폼을 빠져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City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독일은 주요 도시의 역마다 시내 중심가로 나가는 출구가 City라고 표시되어 있어서 역 안에서 빙빙 돌지 않아도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표지판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한 여러 개의 트램 정거장을 만날 수 있고 그 트램 정거장을 건너서 조그만 공원을 지나면 니콜라이 거리의 진입로 모퉁이에 인포메이션이 있다. 라이프치히 인포메이션에서는 시내 지도와 트램 노선도를 무료로 제공하므로 100% 활용하도록 하자. 게다가 무척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져 있어서 감동까지 받았다. 인포메이션의 상담원들 또한 굉장히 친절하다. 


ⓒ트래비

1. 구 시청사로 가는 길에 있던 거리 예술사의 소품. 변기통
2. 파사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깥쪽을 바라본 풍경
3. 니콜라이 교회 옆에 있는 노천 카페들. 마침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나의 첫 목적지는 늘 ‘슈타디온’

일단 나의 첫 번째 목적지는 항상 ‘슈타디온’. 어디에 떨어져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경기장부터 다녀와야 마음 편하게 시내 관광을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이 외국인들에게 좋은 이유는 거의 모든 도시의 경기장이 시내 근처거나 아예 시내 안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중앙역 바로 앞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나 트램이 있기 마련이고 시간도 대부분 10~20분을 넘지 않는다. 

우리나라 상암 구장의 경우, 그나마 번화가인 신촌이나 종로에서 가깝고 지하철 연결도 쉬운 편이지만 번화가라 해봤자 신촌 정도이고 강남이나 명동으로 외국인들이 움직이기엔 절대 쉽지 않은 거리이다. 부산의 아시아드 경기장은 시내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로는 이동이 어렵고 버스를 타도 내려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이곳 라이프치히는 프랑크푸르트와 마찬가지로 중앙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월드컵 경기장이 있고 잘 걷는 사람들은 걸어가도 무방할 것 같다. 

트램 정거장의 3번 승강장에서는 아무 트램이나 타도 젠트랄 슈타디온까지 간다. 경기장 앞에 내리니 마침 토요일이라 그런지 경기장 앞에 벼룩시장이 벌어졌다. 시골 시장 같은 분위기였는데 아마도 반짝이와 분홍색 꽃무늬가 요란한 청바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S 라인의 젊은 여자가 그 청바지를 사는 걸 보고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몸매가 되니까 저 바지를 사는 걸까, 진짜 옷 볼 줄을 몰라서 사는 걸까?’

시장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니, 경기장과 시장 사이에 거대한 풀밭이 펼쳐져 있다. 풀이 꽤 무성한 걸로 봐선 간이 경기장이나 운동장 용도로 쓰이는 것 같진 않았는데 한가운데에 공사 중인 천막이 커다랗게 쳐져 있어서 그 풀밭의 용도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앙증맞게 노란 꽃이 흐드러지게 돋아 있어서 풀을 자박자박 밟으며 경기장으로 다가가는 느낌이 꽤 좋았다.

풀밭을 지나 경기장으로 다가가 보니 입구는 역시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다. 경기장 탐방을 하러 왔는데 닫혀 있으면 힘이 쭉 빠진다. 이건 여담이지만, 나중에 간 하노버에서도 경기장 탐방은 물거품으로 돌아가는데 그때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관리자에게 물어본 결과, 경기장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이유를 그제서야 알게 됐다. 이유인즉, 경기장 투어를 4월까지는 진행했으나 5월부터 월드컵 개막까지는 테러 및 불미스러운 일 예방 차원에서 투어와 일반인 입장을 금지했다고. 난 결국 경기장 주변만 맴돌다가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 부근에서 운 좋게 벼룩시장만 구경한 뒤, 다시 트램을 타고 중앙역 앞으로 돌아왔다.

자, 이제 시내를 어떻게 돌아볼까. 되는 대로 다니자. 하지만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대충이라도 동선을 짜 놓는 것이 일명 ‘삽질’을 덜 하는 방법임을 알려두고 싶다. 일단 시내 외곽을 따라 돌다가 중심지의 끝에서 중앙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한 난 또 미숫가루를 한번에 들이켜고 엉덩이를 일으켰다. 은근히 든든한 걸. 하하. 


ⓒ트래비

(좌) 바흐 동상이 서 있는 토마스 교회
(우) 토마스 성당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 6월엔 저 가게에 태극기도 걸릴까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기

중앙역 광장에서 왼쪽 전방으로 뻗은 괴테 슈트라쎄(Goethe-Str.)를 따라 걸으면 조그마한 공원과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치게 되고 역시 기아자동차(KIA MOTORS) 간판이 커다랗게 걸려 있는 아우구스투스 광장에 도착하게 된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시민들이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점심식사를 들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우구스투스 광장에는 ‘신 게반트 하우스’라는 250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거점이 되는 건물이 있는데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이 지휘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오페라 하우스와 신 게반트 하우스, 그리고 여러 개의 트램 선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아우구스투스 광장은 꽤 현대적인 분위기여서 광장 한중간에 위치한 바로크 시대풍의 분수가 오히려 좀 언밸런스해 보인다. 그렇지만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에 있는 분수처럼 달리는 말의 역동적인 모습을 조각한 이 검은 분수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신 게반트 하우스를 거점으로 몸을 돌려 오른쪽으로 가면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대학도시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길 건너편에 라이프치히 대학 건물이 띄엄띄엄 서 있는데 유럽의 대학은 우리나라처럼 정문을 통과하거나 건물이 밀집되어 있지 않고 시내 군데군데 따로 또는 한두 개씩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라이프치히 대학 역시 무슨 은행 건물처럼 서 있었다. 대학 건물의 안쪽 길로 들어서면 노천카페가 즐비한 시내 중심가가 나타난다. 

점심 때가 지나면서 사람들이 왁자지껄해지기 시작한 시내 한복판은 역시 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도시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지금까지 꽤 심심하게 다녔던 나는 뮌헨이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에서나 발견할 수 있었던 재밌는 구경거리들을 볼 수 있어서 흥이 나기 시작했다. 온 몸을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어디서 가져왔는지 실제 좌변기를 거리에 내놓고 앉아 있던 청년이 나와 눈싸움을 하다가 진짜 볼일이 급해졌는지 후다닥 자리를 피하는 바람에 깔깔대고 웃어 버렸다.

자상한 ‘베컴 아빠’

내가 독일 거리를 다니면서 눈여겨본 것 중에서 유독 신기한 점이 있다면 독일 남자들의 가정적인 모습이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부모의 70%가 아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특히 주말이면 모든 아빠들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것같이 보일 정도다. 아빠는 유모차를 밀고, 엄마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독일에서는 매일매일, 아주 자주 볼 수 있다. 베컴같이 생긴 아빠가 선글라스를 끼고 인형 같은 아기가 누워 있는 유모차를 끄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지지 않는가. 

‘베컴 아빠’들이 즐비한 거리를 걸으며 라이프치히 시내를 감상하는 건 더없이 좋은 일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라이프치히는 시 전체가 공사중이어서 아쉽기도 했다. 좌우가 비대칭으로 만들어져 더 아름답다는 구 시청사도 앞의 광장 전체가 공사중이라 영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한적했던 대학 도시가 국제적인 상공업 도시로 발전하는 과도기라고 하니 대대적인 공사가 끝나면 어떻게 변할지 기대를 해보자. 


ⓒ트래비

(좌) 니콜라이 교회 앞에서 바라본 라이프치히의 건물들. 시내의 건물들은 모두 엔틱풍에 우아하게 지어져 있어 라이프치히의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어준다.
(우) 아우구스투스 광장에 있는 분수. 신 게반트 하우스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외관과 상반되는 중세풍의 분수다. 달리는 말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라이프치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두 교회

라이프치히 시내에는 볼 만한 교회가 두 군데 있는데 그중에 바흐 동상이 서 있는 토마스 교회는 마침 성가대의 합창 시간이라 아쉽게도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고, 니콜라이 교회는 외관은 그다지 대단하지 않았으나 내부의 모습은 아주 독특했다. 천장을 지탱하는 기둥은 종려나무를 모티브로 했고, 교회답지 않은 알록달록한 파스텔 색상으로 칠해져 있어서 더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 니콜라이 교회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바로 이 교회로부터 독일의 통일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부터 이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나라의 변혁을 위하여 평화의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경찰에 의해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구속되었지만 결국 그들은 비폭력으로 동서 통일을 이룩했던 것이다. 통일 운동은 아니지만 갑자기 우리나라의 60~80년대에 이루어졌던 피로 얼룩진 시민과 학생운동이 떠올라 이들의 평화적인 운동 체제가 잠시 부러워지기도 했다. 

니콜라이 교회와 토마스 교회 사이의 거리는 우리나라의 대학로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다. 여기저기 길거리 음식점이 맛있는 음식 냄새를 풍기고, 곳곳에 거리 예술가들이 자기만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으며 젊음과 활기가 넘쳤다. 그 길에 ‘메들러 파사주’가 있는데 괴테의 작품인 파우스트의 배경이 되었던 레스토랑도 이 파사주 안에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레스토랑뿐만이 아니라 기념품 가게나 옷가게 등도 즐비하며 내부와 천장 장식이 화려해 구경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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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들러 파사주의 입구에 있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품
2. 팜플렛을 나눠주며 가게 홍보를 하던 곰돌이 청년. 팜플렛을 다 나눠주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고개숙인 뒷모습이 왜 이리 슬퍼보이는 건지. 
3. 라이프치히 중앙역 앞의 작은 공원에 있는 아기자기한 정원.

진정한 독일의 정취가 그곳에 있다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은 라이프치히지만 이쯤 되면 나는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월드컵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온 도시가 다 공사중이라 그런지 더더욱 세계적인 축제를 앞둔 도시처럼 보이지 않았다. 월드컵 분위기라고 해봤자 축구공이 달린 열쇠고리를 파는 기념품 가게 정도? 재정비와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 경기장들과 도시로 인해 난 결국 월드컵 취재라기보다는 그냥 독일 도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조용한 이 도시들이 앞으로 정확히 한 달 후엔 시끌벅적한 광란의 축제 현장으로 바뀔 것을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과 시내를 둘러보고 나니 하노버로 떠나는 기차 시간이 좀 어중간하게 남았다. 고민이 된다. 니콜라이 교회로 돌아가서 성가대의 합창을 듣다가 중간에 나올 것인가, 아니면 시내 외곽에 있는 라이프치히 전쟁 기념비를 보러 갈 것인가. 합창보다는 전쟁 기념비가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념비로 향하는 트램에 올랐지만, 판단 미스였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시간보다 한참 더 걸리는 것이었다. 20분 가까이 걸려 도착한 전쟁 기념비는 꼭대기만 보여 정류장에서도 10분 이상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기차 시간까지는 30분도 채 안 남았다. 결국 나는 기념비의 꼭대기만 보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뒤로 돌아 역으로 가는 트램에 다시 올라야 했지만 그곳이 여행자들이 꼭 봐야 할 곳이라는 느낌은 딱 들었다. 이 전쟁 기념비는 1800년대에 치러진 라이프치히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8만 명 병사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만들어졌는데 높이가 91m나 되고 피라미드 형식이다. 검은 색 벽돌로 쌓여져 중남미의 유적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기념비는 그 내부도 환상적이라니 라이프치히를 여행하게 되는 여행객들은 꼭 한 번 들러 보길 바란다. 

솔직히 라이프치히는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봤을 때, 관광할 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대성당, 시청사,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광장, 유명한 유적지가 별로 없다고 해서 그 도시가 여행할 가치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어쩌면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보다 라이프치히가 더 독일스러운, 더 독일다운, 진정한 독일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일지도 모른다. 대대적인 도시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라이프치히인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상공업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며 아쉬운 마음으로 라이프치히 중앙역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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