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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오사카 문화체험 ② 다채로운 매력으로 그녀를 유혹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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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Day 2 시텐노지 절-카이유칸-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트래비

1. 시텐노지 사찰 안에 있는 커다란 종탑. "이 안엔 뭐가 있을까?" 혜경이 보더니 스님 혼자 심심하게 앉아 있다나 뭐라나 
2. 시텐노지 사찰은 우리 불교문화와도 연관이 깊다. 자, 여기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
3. 시텐노지 사찰 안 '비밀의 화원'
  

시텐노지 안에서 비밀의 화원을 찾다

오늘은 일본 최초의 사찰인 시텐노지를 찾아가기로 했다. 시텐노지 사찰은 우리와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백제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덕태자에 의해 설립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관사이기 때문이다. 

평일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사찰 내는 한가롭기 그지 없다. 우후죽순 박혀 있는 비석들이나 가지런히 꽂혀 있는 깃발들, 동자 조각상들이 조금은 이색적이다. 지금은 이처럼 고요하지만 축제가 열릴 때면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찾아 든다고 한다. 사찰 내 작은 호수가 있는데, 가만히 보니 거북이 호수다. “어머, 이거 거북이잖아? 미경아, 잘 봐봐. 거북이들 맞지?” 혜경이 호들갑스럽게 손짓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호숫가 바위마다 마치 얼룩이 진 것처럼 거북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너무 신기하다. 누가 풀어 놓은 걸까, 옛부터 살고 있던 걸까?”  

시텐노지 사찰 안에는 ‘비밀의 화원’이 있다. 마치 숨겨져 있는 듯 사찰 뒤편 뜻하지 않은 공간에 작은 천국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사찰에서 대대로 내려오며 가꾸어 오던 정원으로 주지 스님이나 일부 주요 인사들만 출입이 가능하던 곳을 최근 부터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간 사람 손때가 덜 탄 탓인지 자연 그대로인 모습이 무릉도원이란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속세의 때묻은 마음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 듯, 정원에 들어선 사람들 표정까지 모두 천진난만해 보인다. 두 자매도 정원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한 눈치다. “와~ 너무 예뻐요!” 감탄사를 연발해 가며 여기저기 돌아 다니느라 여념이 없다. 한영씨도 무라나카씨도 잠시 일손을 놓고 자연을 음미하는 모습이다. 바쁜 일상을 벗고 몸도 마음도 한 템포 쉬어 가는 곳, 여행 도중 이런 시간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신비한 바닷속 세계를 가다


ⓒ트래비

1.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잠시 명상에 잠겨 본다. 이렇듯, 여행이란 바쁜 일상을 벗고 한 템포 쉬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2. 카이유칸은 호기심 천국이다. 사진을 들여다보는 혜경과 미경 뒤로 대형 고래상어가 지나가고 있다.  
3.화려한 군무로 관람객들을 유혹하는 은빛 멸치떼들. 별다른 안무(?)도 없지만 이들의 유희에 관람객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오사카 항만 지역에 위치한 카이유칸은 자타가 공인하는 동양 최대급 수족관이다. 건물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내부에 들어서면 더욱 놀랄 만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환태평양 지역 해양 생태를 테마로 만든 카이유칸 안에는 일반 수족관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 어류들을 만날 수 있다. 

카이유칸을 관람하기 위해선 먼저 짧은 해저 터널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곧장 8층으로 올라간다. 이곳부터 가운데 나선형으로 된 복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편하게 전시 수조들을 관람할 수 있다. 투명한 아크릴 수조 너머로 해달과 바다표범, 펭귄들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서 온갖 재롱을 부려 댄다. 깜직한 그들의 모습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꺄아~ 꺄아~’ 탄성이 쏟아지고, 미끈하게 빠진 돌고개들도 이리저리 유영하며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혜경도, 미경도 바닷속 세계 속에 벌써 푹~ 빠져 버렸다. 

카이유칸의 하이라이트는 6층부터 시작되는 원통형 수족관 관람이다. 약 3층 높이에 걸쳐 세워진 거대한 수조는 태평양 바닷속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았다. 수조를 들여다보던 혜경이 깜짝 놀라며 외친다. “세상에나, 이렇게 큰 물고기는 처음 봐요! 우와, 진짜 크다!” 수조 난간에 걸터앉아 있던 혜경의 등 뒤로 5~6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대형 고래상어가 지나간다. 어휴, 진짜 바닷속이었다면 고래 뱃속에 들어가는 건 일도 아니겠다. 아마도 우리가 모르는 바닷속 세계는 지금 보이는 모습보다 훨씬 더 대단하겠지. 

무리 지어 몰려다니는 은빛 멸치떼, 눈을 마주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바다 거북,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서 있는 거미게 등 카이유칸은 온통 호기심 천국이다. 마지막 코너인 해파리관까지 모두 섭렵하면 바닷속 탐험 끝! 1시간밖에 안 되는 관람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뿐이다. 

info

카이유칸 위치     주오선 오사카코 역 약 5분 거리.
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입장료     어른 2,000엔, 어린이 900엔, 유아 400엔
문의     06-6576-5501/ www. kaiyukan.com
관람 정보     음성 가이드 시스템을 이용하면 더욱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다. 3층 안내 센터에서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대여해 주며 각 전시관 앞에 서면 자동적으로 이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온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요금은 1인당 300엔.

오늘은 내가 영화 속 주인공!


ⓒ트래비

1. 슈렉 풍선을 가면 삼아 뒤집어쓴 미경, 혜경이 괜시리 장난을 친다.
2. 슈렉과 함께 하는 엽기적인(?) 식사시간
3. 스누피 기념품숍. 귀엽고 깜찍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마지막 코스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niversal Studio Japan) 가는 길. 무비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SJ)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가 유일하다. USJ 하나만으로도 오사카를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말씀. 영화 속 세계가 현실로 펼쳐지는 곳, USJ에서는 바로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USJ에 도착하자 굵은 빗방울로 바뀌어 버렸다. 물론 비에도 아랑곳없이 USJ 안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사이좋게 ‘슈렉’과 ‘스누피’ 풍선을 나란히 들고 거리를 걷던 두 자매는 설레고 들뜨는 분위기에 확 휩쓸려 버리기로 했다. “언니, 피오나 공주 너무 예쁘다~”, “어, 난 슈렉이 더 귀여운데” 지나가는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도 찍고 괜시리 장난도 쳐 가며 웃고 떠들던 그녀들, 탑승물 타는 것보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게 좋다며 여기저기 쏘다닌다. 물론 USJ 내에는 비 올 때에도 즐길 수 있는 실내 탑승물들이 많긴 하지만 새 어트랙션인 ‘피터팬’ 러군 쇼를 보지 못하게 된 것이 조금 아쉽긴 하다. 

스누피 숍에 들러서는 너무너무 예쁘다며 이것저것 써 보고, 둘러보고 신이 났다. 한참을 고르던 그녀들, 너무 고른 탓일까.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나와 버렸다. 예쁜 기념품들은 USJ에서만 살 수 있다는 희소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많이 고르기에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USJ 안에는 먹을 곳들도 많다. 오며가며 즐기는 군것질 거리들도 쏠쏠하고, 이태리 음식부터 중국식 모던 요리나 카레, 피자, 샌드위치 등에 이르기까지 골라 먹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 우리가 고른 요리는 웨스턴식 코스 요리와 오무라이스. 코스 요리야 우리와 그다지 다를 바 없지만, 두툼하게 계란이 덮혀진 오무라이스는 훨씬 간단해 보였다. 아무렴 어떠하리 맛만 있으면 되지. 물론 배고픈 탓도 있었지만, 모두들 앞에 놓인 그릇들을 싹싹 비워 낸다.

New Attraction 피터팬의 네버랜드

오사카에 영원한 어린이들의 친구 ‘피터팬’이 나타났다!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이 개관 5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피터팬의 네버랜드’는 파크 중앙에 있는 러군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쇼 어트랙션이다. 화려한 불꽃과 조명, 분수 등이 어우러진 무대 위에서 웬디와 후크선장, 피터팬으로 분한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춤, 라이브 스턴트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특히 후크 선장의 해적선, 어린이들이 사는 숲, 인디언 록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세트들과 상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스턴트맨들의 묘기가 멋진 환타지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USJ 위치     오사카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파크 정문 입구인 유니버설 시티 역까지 단 10분 만에 도착한다. 카이유칸에서 바로 가는 방법도 있다. 카이유칸 뒤편 니시 부두에서 USJ를 오가는 선박인 캡틴라인을 타면 10분 만에 USJ 시티포트에 닿는다.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날짜에 따라 다름)
티켓 요금     스튜디오패스(입장과 모든 어트랙션 이용 가능) 어른 5,500엔, 어린이 3,700엔/ 2데이 스튜디오패스 어른 9,800엔, 어린이 6,700엔
문의     06-6465-3000/
www.usj.co.jp/k_top.html(한국어 사이트)

episode  금룡라멘 찾아 삼만리! 

ⓒ트래비

오사카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 아쉬운 탓이었을까.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쳤을 법도 한데 밤 10시가 넘은 시간 두 자매가 살포시 기자들 방 안으로 들어왔다. “너무 아쉽잖아요. 어, 근데 조금 출출하지 않아요?” 특히 혜경은 김치를 얹은 사발면 한 그릇이 아른거린단다. 도톤보리에 유명한 금룡라멘 집이 있다는 첩보(?)를 접한 그녀들, 한밤중 라멘을 먹기 위한 길 찾기에 나선다. 밤이면 더 현란해지는 도톤보리, 그 중심에 금룡라멘 집이 있었다! 게다가 김치와 오이소박이 무침 같은 일용할 양식(?)을 무상으로, 그것도 무제한 제공해 주지 않는가. 아, 김치의 힘이여~ 라멘 한 그릇씩 뚝딱 비워 낸 그녀들 그날 밤 새벽 4시까지 조잘조잘 수다를 떨었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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