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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오사카 문화체험 ① 수다스런 그녀들, 오사카를 논하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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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확~ 반해 버렸다니까요~!”

트래비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오사카관광컨벤션협회와 함께 진행했던 ‘오사카 문화 체험’ 이벤트가 많은 독자분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습니다. 최근 뜨고 있는 여행지답게 많은 분들이 응모해 주셨는데요,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된 정혜경, 미경 자매와 5월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에 걸쳐 짧고도 길~었던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혜경, 미경씨는 친자매만큼이나 가깝게 지내는 사촌지간으로 두 분 다 트래비 열혈 구독자이기도 하답니다. 오사카는 첫걸음이라는 두 자매 모두 이번 여행 기간 동안 오사카의 매력에 홀딱 빠져 버렸다는데요, ‘두 자매의 화려한 오사카 외출기’ 그 속으로 같이 떠나 보실까요?

오사카 문화 체험 참가자 소개

‘끼’ 많은 언니, 혜경(29세) 

싹싹하고 애교 많은 혜경씨는 올해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끼’ 많은 새색시랍니다. ‘항공사 다니는 남편 덕에 비행기 한번 원없이 타보겠구나’ 생각했지만, 이게 웬일?! 늘 바쁜 남편의 스케줄 탓에 오히려 국내 여행 한번 제대로 다닌 적 없어 억울해(?)하던 참에 트래비 무료 이벤트를 발견, 칠천팔기(?) 노력 끝에 드디어 이번 오사카 문화 체험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으셨답니다. “여행 잡지 보면 떡이 나와, 밥이 나와” 하며 핀잔을 주던 남편도 이젠 트래비 열혈 구독자가 되어 버렸다네요. 여행 시간을 맞출 수 없었던 남편 대신 결혼 후 소원해졌던 친척 동생 미경씨를 동반자로 신청한 혜경씨는 오히려 여자들만의 알뜰살뜰한 시간이 더 즐거웠다고 살짝 귀뜸하더군요~

‘깜찍발랄’ 동생, 미경(27세)  

동생인 미경씨는 앳된 외모 탓에 아직까지도 종종 고교생으로 오해받곤 한답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무척이나 ‘당찬’ 커리어 우먼입니다. 역시 트래비 구독자인 미경씨, 오사카 이벤트에 응모하려다 시기를 놓쳐 아쉬워하던 차에 언니인 혜경씨 연락을 받고 웬 우연인가 싶어 깜짝 놀랐다네요. 깜찍하고도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 준 재간둥이 미경씨 덕분에 기자들도 더욱 즐거운 취재 여행이 되었답니다.

* 오사카 외출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번 오사카 문화 체험 여행은 기존 '도전자유여행'과 달리 오사카관광컨벤션협회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오사카관광컨벤션협회의 이한영씨와 무라나카씨가 일정 내내 동행하며 안내를 맡아 주었으며, 때론 친구처럼 언니처럼 사이 좋게 다녔답니다.


Day 1 간사이 공항 도착-호텔 체크인 후 오사카성 이동-아쿠아라이너 탑승 체험-도톤보리 탐험-저녁 식사를 겸한 오코노미야키 체험

친자매도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이 많은데, 혜경, 미경 두 사촌자매는 인천공항, 기자들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부러우리만큼 ‘사이좋음’을 과시했다. “친척간인데 왜 사이가 좋지 않겠어요?”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는 듯 반문하는 그녀들이다. 언니인 혜경이 결혼한 후로 예전보다 만남이 뜸해졌다며 이들 자매는 비행기에 올라타면서도 그간 쌓아 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다. 오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바다를 건너 일본 간사이 공항까지 날아가는 2시간 여 동안에도 그녀들의 정담은 끝없이 이어진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담겨 있는 오사카성


ⓒ트래비

1. 오사카성에서 마침 화초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품들을 보며 신기해하는 혜경
2. 오사카 성 주변은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룬 도심 속 푸른 공원으로 꾸며져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두 자매

오후 12시. 오사카가 처음인 두 자매는 간사이 공항에서 도톤보리까지 가는 동안 내내 “어머, 우리나라와 똑같네!” 하며 오히려 같은 모습들에 더 신기해한다. 주요 시설마다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는 한국어 표지판들이 이 같은 느낌을 더하나 보다. 그 덕분에 간사이 공항에서 시내까지 큰 불편함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 

먼저 호텔에 들러 간단히 짐만 풀고 곧바로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오사카성 부근은 평일 오후, 한낮의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 속, 잠시 그 푸르름에 취해 본다. 마침 화초 축제가 열리고 있던 터라 빨주노초파남보 화려한 빛깔로 치장한 꽃들이 낯선 이방인들을 반갑게 맞는다. “어휴, 너무 이쁘다”, “언니 저 꽃도 귀엽다.” 혜경도 미경도 한껏 숨을 들이키며 짧은 비행이었지만 남아 있던 찌뿌둥했던 기운들을 모두 떨쳐 낸다. 
멀리에서도 한눈에 보이는 천수각은 우리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만든 것이다. 비록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전범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천하통일을 이룬 희대의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역사란 이토록 아이러니하다. 현재 천수각 내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간이 부족해 내부 관람은 다음으로 미루고 천수각 8층에 있는 전망대에만 잠깐 올랐다.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오고, 아기자기한 오사카 시내 전경이 정겹기만 하다. 미경은 기분이 좋다며 ‘야호’라도 내지를 태세다. 서로 기념사진 한 장씩 남기고 서둘러 천수각을 내려온다.

걸음을 바삐 재촉해 간 곳은 수상버스 탑승장. 납작한 선체가 이채롭기만 한 ‘아쿠아라이너’에 올랐다. 다리를 지날 때면 선체가 겨우 비집고 지나다니는 게 이러다 끼이는 건 아닌지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어쩜 이리 잘 빠져나가는지 꼭 맞는 옷처럼 신기 하다. 선체 천정은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데, 고개만 젖히면 새파란 하늘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목이 말랐던지 오렌지 쥬스 하나씩을 후르륵 들이켜던 두 자매는 어느새 시시각각 바뀌는 오사카 거리 풍경에 푹 빠져 버렸다.

휘황찬란 오사카 중심 유흥지, 도톤보리


ⓒ트래비

1. 수상버스 탑승장 가는 길. 다리 뒤편으로 천수각이 보인다.
2. 오사카성 전망대에서 본 시내전경
3. 천수각 입구에 있는 오래된 우물. 안이 어두컴컴해 깊이가 가늠이 안된다.

다음 코스는 도톤보리에 있는 일명 ‘복 주는 아저씨’ 간판이 달린 고쿠라쿠 상점가. 1960~70년대 오사카 거리와 상점가들을 재현해 놓은 푸드 테마파크로 갖가지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먹거리뿐 아니라 점집, 오락실, 주점 등 놀거리도 다양하다. 상점가 밖 도톤보리 거리가 현재 모습을 보여 준다면, 고쿠라쿠 상점가는 오사카의 과거를 보여 주는 곳이다.
마침 극락 가극단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분장, 춤, 노래로 무장한 극단원들이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잠시 공연을 지켜보던 미경이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맛있게 생긴 꼬치 튀김을 갖고 온다. “헤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닌가요.” 덕분에 기자들까지 얌얌, 잘 먹었습니다~

info

오사카성 위치     다니마치선 덴마바시 역 3번 출구, 다니마치욘초메 역 1-B 출구/ 주오선 다니마치욘초메 역 9번 출구, 각 역 출구서 걸어서 15~20분 거리.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봄과 여름 야간 개관(연말연시 휴관)
오사카성 천수각 입장료     어른 6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문의     06-6941-3044/ www.osakacastle.net/

관람 정보     천수각을 가기 위해선 물 없는 호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 사쿠라몬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잠깐 실수로 오사카 영빈관이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으로 들어가기 쉽다. 정원 입구도 매표하기 때문에 까딱하단 엄한(?) 돈을 쓸 수 있다. 천수각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보다 오전 일찍 관람하고 나오는 게 좋다. 

아쿠아라이너 선착장 위치
     천수각 뒤편으로 돌아 나와 오사카성 홀과 야구장 사이로 난 길을 따라 10여 분 정도 걸어가면 오사카성 항구가 나온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탑승하며 60분 일주 코스 외에 20분, 40분 구간 할인 코스도 있다. 덴마바시항, 요도야바시항, OAP항 3군데서 승하선이 가능하다.
탑승 요금     일주 코스는 어른 1,600엔, 어린이 800엔이며 구간 승선료는 모두 다르다.
문의     06-6942-5511/ http://suijo-bus.jp
승선 정보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OAP항에서 식사가 포함된 크루즈 유람선인 히마와리가 출발한다. 런치 4,725엔, 디너 8,925엔. 

휘황찬란오사카중심유흥지, 도톤보리

다음 코스는 도톤보리에 있는 일명 ‘복 주는 아저씨 ’간판이 달린 고쿠라쿠 상점가. 1920~30년대 오사카 거리와 상점가
들을 재현해 놓은 푸드 테마파크로 갖가지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먹거리 뿐 아니라 점집, 오락실, 주점 등 놀거리도 다양하다.

상점가 밖 도톤보리 거리가 현재 모습을 보여 준다면, 고쿠라쿠 상점가는 오사카의 과거를 보여주는 곳이다. 마침 극락가극 단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화려한 의상과 분장, 춤, 노래로 무장한 극단원들이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잠시 공연을 지켜보던 미경이 어디론가 사라지더니 맛있게 생긴 꼬치튀김을 갖고온다. “헤헤, 금강산도식후경아닌가요.”덕분에 기자들까지 얌얌, 잘먹었습니다~

‘오코노미야키’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


ⓒ트래비

1.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가 원조인 음식이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뿌려 놓은 모습이 먹음직스럽기만하다.
2. 오코노미야키 만들기에 나선 미경이 '한번에 뒤집기를 성공시킨 후 선생님 칭찬에 으쓱으쓱해한다. 혜경, "그 정도는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
3. "내가 직접 만든 거라고 자랑해야지~" 사진 속 오코노미야키?!
 

고쿠라쿠 상점가를 나서니 도톤보리 거리는 벌써 휘황찬한 유흥 지대로 변모해 있다. 언제 이렇게 모여든건지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오늘 저녁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오코노미야키!’ 벌써 재료 준비를 다 마쳐 놓은 지배인이 지난 주에는 한국의 한 여대 학생들이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며 오코노미야키 만드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가 원조인 음식입니다. 히로시마식과 오사카식이 있는데, 히로시마는 밀가루 반죽 위에 양배추를 따로 얹는답니다. 오사카는 아예 함께 반죽해 버무리죠. 한번 해볼까요?” 각자 앞치마 하나씩을 두르고 조리 도구들을 들고 서니 영락없는 요리사들이다. “자, 오늘은 내가 오코노미야키 조리사!” 미경이 먼저 자신있게 나선다. 반쯤 노릇하게 구워진 반죽 한번에 뒤집기, 성공! 선생님께 잘한다는 칭찬을 듣더니 으쓱해진 표정이다. 이에 질세라 혜경도 척척 가쓰오부시며 소스며 맛깔스럽게 뿌려 놓는다. 어휴, 보기만 해도 입 안에 군침이 살살 돈다. “진짜 맛나겠다!” 오코노미야키 한 조각에 쌓였던 하루 피로가 살살 녹듯이 떨어져 나간다. ‘두 자매’표 오코노미야키, 정말 끝내줬다니까요!

info

고쿠라쿠 상점가 위치
     난바역 14번 출구에서 바로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연중무휴)
입장료     어른 315엔, 어린이 210엔. 상점가에 들어서면 IC카드를 나눠 주는데, 식사, 쇼핑, 입장료 전부가 IC카드로 후불 결제된다. 각 상점마다 IC를 제시하면 되며 나중에 정산소에서 일괄 계산한다.
보테쥬 오코노미야키 체험     사전 예약해야 하며(일본어만 가능) 4명 이상 80명 이하까지 좌석 마련이 가능하다. 체험 시간은 2시간 정도. 1인당 2,630엔이다. 체험 외에도 오코노미야키를 비롯한 여러 음식들을 주문해 즐길 수 있다.
위치     난바 역 12번 출구
체험 가능 시간     오후 1시~5시
문의     06-6632-3635

episode ‘이코노미’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두 자매는 그야말로 ‘럭키 걸(Luck Girl)’이었다. 오사카 여행을 가게 돼 기쁘다던 그녀들, 마침 비행기가 좌석이 만석이어서 운좋게도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행운까지 안은 것이다. “우와, 진짜 너무 좋다!” 미경이 들떠 어쩔줄 몰라 한다. 이런 걸 두고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 하던가. 얼떨결에 기자들까지 비즈니스석으로 up! 수차례 해외 출장을 다닌 기자들이지만 비즈니스석이 어찌 좋지 않으리오. 더 촌스럽게도, 한 기자는 처음으로 기내식을 정식 코스로 맛나게 먹어 봤다며 뿌듯해하고, 다른 한 기자는 2시간밖에 되지 않은 짧은 비행시간이 아쉬워 내리기 싫어했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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