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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트 독일 가다] ③ 하노버에서 다시 꿈꾸는 4강 신화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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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창간 1주년 특집 기획의 일환으로 영광의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재현되기 고대하며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대 토고전), 라이프치히(대 프랑스전)에 이어 스위스전이 열리는 도시 하노버를 소개합니다. 투어닷코리아, 유럽전문 인터넷 카페 No.1 여행매니아가 함께한 ‘5기 트래비스트 공모전’에 대상으로 당선된 김은정씨가 직접 그곳을 다녀와 생생한 도시 여행기를 보내 왔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밥도 듬뿍 먹고 나의 자양강장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내고 있는 미숫가루까지 타서 가방에 챙겨 넣고 숙소를 나섰다. 

숙소로 인해 일정이 완전 뒤죽박죽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바뀌어 버렸지만 이런 것 또한 여행의 묘미이자 매력이 아니겠는가. 내세울 것 없는 한 번의 유럽 여행이었지만 3년 전의 그 경험이 지금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모른다. 일정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기차를 놓치면 놓치는 대로 당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선택 사항들을 놓고 저울질해 가며 여행을 조율하는 내가 이제 조금은 여유 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바람이 머무는 도시, 하노버와 만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ICE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리니 하노버 중앙역에 도착한다. 우리나라와 스위스의 예선 경기가 열리는 하노버는 독일의 북쪽에 치우쳐 있지만 독일이라는 나라 자체가 우리나라의 1.5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등 독일의 주요 도시에서 3시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독일 남부의 뮌헨에서는 조금 더 걸리겠다. 여행 중 지친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는 기차 이동 시간만큼 제격인 것도 없으나 독일은 전원 풍경이 예상 외로 너무 아름다워서 차창에서 눈을 떼기가 참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비행기에서 바라본 독일 땅은 녹지와 평야가 거의 대부분이었고 도시는 옛날의 군락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우리나라의 서울처럼 큰 대도시는 찾기 힘들었다. 사용할 수 있는 녹지가 많아서일까?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베를린, 뮌헨 등의 대도시에는 도시 한가운데에 대규모의 공원이 꼭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이 점이 가장 부러웠다.

오늘도 역시 햇빛 쨍쨍한 한여름 날씨다. 한여름의 독일은 선선하고 그다지 덥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두꺼운 옷을 잔뜩 챙겨 온 나는  여름을 방불케 하는 요즘 독일 날씨에 짐을 싸고 풀 때마다 한숨을 내쉬고 있다. 5월 초의 독일은 7월이래도 믿을 정도로 햇볕이 강하고 뜨겁다. 우리나라처럼 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유럽 대륙은 건조해서 여름에도 피부가 끈적끈적해지지 않는 점이 참 좋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하노버는 바람이 굉장하다. 내가 갔던 날이 바람이 그나마 잔잔한 날이었다니 평소 땐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하노버 시청사의 돔 위에서 날아갈 뻔했으니 말이다.

붉은 선 따라 하노버가 보인다 

중앙역을 벗어나고 30여 분 후, 겨우 인포메이션을 찾은 나는 ‘삽질’을 시킨 가이드북을 찢어 버릴 뻔했다. 한참을 헤매다가 역무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인포메이션은 지도의 반대 방향이란다. 지도의 좌우가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 지도상에는 역의 오른편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 인포메이션이 길 건너 왼편에 있었다. 진작 물어볼 걸. 티켓 예약처에서 지도 달라고 이상한 소리나 해댔던 걸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엄청난 실수를 하다니. 독자 엽서에 항의 글을 한가득 쓰리라 다짐하며 책을 가방 안에 집어넣어 버렸다. 

인포메이션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하노버 시내는 걸어서 관광이 가능하고, 월드컵 경기장 또한 시청에서 10여 분 정도 거리에 있다니 오늘도 역시 걸어서 하노버를 정복하기로 결정하고 길을 나섰다. 가이드북에 하노버의 시내는 주요 관광지가 빨간 선으로 이어져 있다고 되어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굉장히 편하다고 되어 있는데 시내 지도에도 빨간 색으로 동선 표시가 되어 있다. 나처럼 걸어서 하노버를 여행할 생각이라면 시내 지도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면 시내의 거의 모든 볼거리를 다 볼 수 있다. 



여기서 사실을 밝히자면, 난 처음에는 붉은 동선을 찾지 못했다. 하하. 지도의 빨간 선이 가이드북이 가리키는 그 붉은 동선인 줄 모르고 그냥 인포메이션에서 가까운 오페라 하우스부터 갔는데 나도 모르게 붉은 동선을 따라 걸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고백하건데 인포메이션에서부터 붉은 동선이 그어져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시청사에서부터 케스트너 박물관과 마르크트 교회를 지나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분명히 붉은 동선이 있다. 하여튼 이 붉은 동선을 따라 움직인다면 걸으면서도 시간을 단축해 하노버를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다. 하노버 지도는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30센트가 절대 아깝지 않다.

슬픈 전쟁의 잔재, 에기디엔 교회

첫 번째 도착지는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하우스는 유럽에서 어느 도시에 가든 꼭 있는 건축물인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의 (구)오페라 하우스를 보고 나서인지 영 감흥이 오질 않는다. 규모는 하노버의 오페라 하우스가 훨씬 크다. 오페라 하우스 앞에는 작은 교차로가 있는데 이 교차로를 건너 게오르그 슈트라쎄를 쭉 따라가면 에기디엔 교회를 만날 수 있다. 에기디엔 교회는 1943년 2차 대전 당시의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희생자 위령과 전쟁의 비참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파괴될 당시 그대로 외벽을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교회라기보다는 천장이 없는 공터 교회당에 불과했는데 텅 빈 공간에 커다란 나무 십자가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파란 하늘이 무색할 만큼 슬퍼 보였다. 유일하게 재건된 탑 아래에는 일본에서 보내 왔다는 평화의 종이 달려 있다. 일본에 대한 내 심사가 뒤틀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일본의 태도를 가만 지켜보고 있자면 ‘평화의 종’ 따위엔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일까, 교회는 상대적으로 더 우울해 보인다. 게다가 유난스러운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교회 바닥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모양이 가슴 한 켠을 씁쓸하게 하기도 했다. 

왕자님이 살 것만 같은 중세 고성 - 하노버 시청사

교회를 나와 지도의 동선을 따라 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멀지 않은 곳에 딱 보기에도 엄청난 모습의 시청사가 보인다. 마치 멋진 왕자님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고성이다. 고성을 개조해서 시청사로 만든 걸까? 유럽의 크고 작은 성들을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하노버의 시청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넓은 도로를 무단횡단으로 후다닥 지나서 호수가 있다는 앞 쪽으로 돌아가 보았다. 

“이야~ 끝내준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청사도 시청사지만 건물 앞의 드넓은 잔디밭과 마슈 호라고 불리는 잔잔한 호수가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햇살을 가득 머금어 반짝거리는 호수와 생기 있는 푸른 색 풀밭이 시청사와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풍경 같다. 햇빛이 충만한 잔디밭에서 가족과, 친구와, 또는 혼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그래. 이런 곳이 시청이지. 시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곳이면서 도시의 위엄과 품위를 대표하는 시청사. 새 시청사를 짓는다고 서울 시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서울의 시청이 떠오르며 하노버 시민들이 부러워졌다. 여행 중에 웬만큼 높은 곳이 아니면 잘 올라가지 않는데 이곳은 웬일인지 돔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사는 내부도 아름다웠다. 시청사 내부의 중앙은 천정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고 외벽을 따라 둥그렇게 계단과 복도가 형성되어 있는데 천정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내부에 은은하게 감돌아 마치 성당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돔으로 올라갈 수 있는 티켓은 2유로50센트라는 적지 않는 값이었지만 왠지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얼른 사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3층에 내려서 돔으로 가는 발코니로 나가면 관리인이 줄을 세우는데 한번에 5명씩만 돔으로 올라갈 수 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나는 정말 놀랍게도 한국인을 한 분 만났는데 하노버에서는 처음 만난 동양인이고 한국인이었다. 이 분은 독일에서 오랜 시간 서양철학을 공부하신 교수님이셨는데 3개월 간 하노버의 은사님 댁에 머물다가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시내 구경을 나오셨단다. 오늘 시내 구경을 함께하자고 하시길래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찬성했다. 

우연 같은 인연은 여행의 가장 큰 매력

그 교수님과 함께 시청사의 돔에 올랐다. 돔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관리자가 2중으로 문을 잠그고 경사가 급하니 손잡이를 꼭 붙잡으라고 말해 준다. 기울어지는 모습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인지 엘리베이터의 천정 부분이 뚫려 있어서 온몸으로 경사를 실감했다. 마치 감옥으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원형 계단을 뱅뱅 돌아 올라가는데 다리가 어찌나 후들거리던지. 게다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기둥에 매달려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숨을 몰아쉬기도 힘들 정도였지만 돔에서 바라본 하노버 시내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앞으로는 마슈 호와 월드컵 슈타디온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울긋불긋한 지붕이 가득한 하노버 시내가 장관을 이룬다. 아무 기대 없이 온 도시라 그런지 놀랄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바람으로 호흡 곤란을 겪기 직전 돔에서 내려와 시청사를 나왔다. 마슈 호를 건너서 시청사 맞은편의 잔디밭에서 시청사를 바라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아름다웠다.

교수님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슈타디온 쪽으로 가다가 커다란 관람차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니 마침 봄맞이 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나라의 놀이공원과 비슷한 임시 놀이공원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몇몇 어린이들만 놀고 있고 한산한 편이었다. 

마침 소시지를 팔고 있는 가게가 열려 있어서 나는 운 좋게도 교수님으로부터 맛나는 빵과 소시지, 콜라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 길다란 소시지를 끼운 동그란 빵은 독일의 어느 곳에 가도 사 먹을 수 있는데 맛이 정말 좋다. 소시지가 얼마나 겉이 탱탱한지 한번 깨물자 탁! 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입 안에 소시지 살이 가득 들어온다. 정말 맛있어서 게눈 감추듯이 다 먹어 버렸다. 

스위스와의 격전지, 하노버 니더작센 슈타디온 

역시 문이 잠겨 있다. 예상했던 바여서 경기장 주변을 돌며 주변 환경을 체크하는 데 신경을 썼다.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까지 통틀어서 하노버 경기장이 시내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시청사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고, 주변에 잔디밭과 호수까지 있으니 최상의 조건이다. 근처에 구시가가 있어서 정말 붉은 동선만 따라다니면 모든 볼거리를 다 섭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럽의 구시가를 동선 따라 다니면서 우리나라도 뭔가 관광 동선을 제대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코발트 색 깃발이 인상적인 슈타디온을 벗어나며 교수님과 헤어지고 난 또 혼자가 되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도 자유롭고 좋지만 가끔씩 이렇게 인연을 맺고 추억을 남기는 것 또한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이란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기회이자 경험이다.

잔잔하지만 열정이 있는 도시, 하노버

시청사와 멀지 않은 곳에 하노버 구시가지가 있었다. 구시가엔 마르크트 성당과 구시청사, 역사박물관 등이 몰려 있었는데 그 거리는 하노버 시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것처럼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독일식 목조 가옥 때문인지 프랑크푸르트의 뢰머 광장 같은 분위기였다. 구시가를 걷다가 난 발견하고 말았다, 운명의 붉은 선을. 어디서부터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박물관의 아케이드에서부터 구시가의 성당까지 이어지는 붉은 동선이 군데군데 벗겨진 채로 눈앞에 나타나 있다. 지도상에 빨갛게 이어진 동선을 따라 걸어왔으니 처음부터 이 선을 밟으며 왔다는 얘긴데 왜 이제야 보이는 걸까?

구시가는 독일식 가옥들과 노천카페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구시가까지 오는 동안 하노버는 왠지 젊은이보다는 노인들이 많은 도시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하노버의 젊은이들은 모두 구시가와 중앙역 사이에 있는 카마르슈 슈트라쎄에 다 모여 있었다. 마르크트 교회를 지나 이 거리로 접어들면 이때까지 보던 하노버의 모습과는 다른 활기차고 역동적인 느낌의 거리가 중앙역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데 이 거리가 하노버의 중심가인 모양이었다. 이곳에는 각종 상점과 분수, 광장 등이 밀집해 있어서 꼭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게다가 퍼포먼스를 벌이는 거리 공연자들도 많아서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분수대에 둥둥 떠 있는 알록달록한 장난감 물고기를 건지려 애쓰는 꼬마 친구들을 찍으며 하노버의 여유로운 저녁 나절을 즐겼다.  하노버.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답지 않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에기디엔 교회와 시청사는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철학과 시를 사랑하는 한국인 교수님을 만나 인연을 맺은 것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직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 여행이 남아 있지만, 실질적인 월드컵 탐방은 하노버로 끝이 난다. 각기 다른 분위기의 세 도시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세 도시 모두 지극히 독일적인 느낌이랄까. 건축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중도의 미를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과하지 않고, 겉은 딱딱하게 보일지 몰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고 나면 “아, 이래서 독일이구나!” 하고 그들의 가치관과 생각에 맞장구를 치게 되는 그런 나라. 독일이란 나라에 대해서 한 걸음 더 알 수 있어서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탐방의 주제였던 ‘월드컵’에 대해선 나의 취재기가 미비했던 것 같다. 시기를 잘못 잡아서일까? 아니면 준비가 적어서일까?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못내 내 발목을 잡지만 어쩌랴.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프랑크푸르트는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만 알고 있고, 하노버와 라이프치히에 대해선 거의 알지 못하는 여행자들에게 이 도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이제 남은 도시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3년 전의 배낭여행 때도 아쉽게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기대가 남다른 곳이다. 게다가 얼마 전 독일 유학을 떠난 죽마고우가 공부를 하고 있는 곳이라 더더욱 설레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결승전에 올라 베를린 월드컵 슈타디온에서 월드컵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었으면 하고 간 큰 욕심을 부려 보게 되는 도시. 아쉬움은 잠깐, 베를린을 생각하자 내 심장이 다시 쿵쿵 뛰기 시작한다. 중앙역으로 돌아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하노버에 안녕을 외치고 나는 다시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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