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이네 PIC 사이판 특별 휴가 ③ in PIC Saipan Day 3 - “이렇게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태영이네 PIC 사이판 특별 휴가 ③ in PIC Saipan Day 3 - “이렇게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 트래비
  • 승인 2006.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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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잘 봐. 이렇게 뒤로 힘 있게 당겨서 탁 놔 버려!” 설명해 주는 용국씨나 따라하는 선민씨나 폼 하나만은 일품이다. 그렇다면 양궁장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있는 이들 가족의 양궁 성적은?…… 무어라 말하기 곤란하다. 거의 여전사에 준하는 폼을 자랑하는 선민씨는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음, 그 정도면 성공이다. 

일차로 골프 스윙 연습을 하고 나서 미니 골프를 시도해 본다. “스윙 연습생 생활만 수년째라 영~” 미니 골프에서도 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용국씨, 주변의 야유를 한 몸에 받아 낸다. “아빠, 내가 해볼래.” 최강 태영 선수 이리저리 공을 쳐 대는 모양새가 이건 거의 당구 수준이다. “쓰리 쿠션~!”  



이런저런 스포츠 놀이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려던 그들의 눈에 나무 그늘 아래서 흔들리는 해먹이 들어온다. 태영이 폴짝 뛰어 올라가 눕고, 선민씨가 살며시 아이 옆에 올라가 눕는다. 거기에 용국씨까지 털퍽 올라타고 말았으니…. 오늘 큰일 만난 해먹, 최대 수용인원을 태우고 이리저리 흔들려야 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둔중하게 움직이던 불운한 해먹이 땅을 스쳤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굳세게 땅에 닿지는 않았다는 일관된 주장이 제기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래, 이렇게 게으르게도 놀아 보는 거야”
스포츠라고 흉내만 냈는데도 뜨거운 햇볕 아래 땀이 줄줄 흐른다. 역시 더울 때는 물놀이만한 게 없다.
“오늘은 좀 게으른 물놀이를 해볼까?”
 

포인트 브레이크 옆 ‘레이지 리버(Lazy River)’ 시작 지점에서 커다란 노란 튜브를 하나씩 집어 들고 강처럼 흐르는 물 속으로 들어간다. “자, 잘 붙잡고 타. 아니 아니, 태영이랑은 둘이 타는 튜브를 타는 게 좋겠어. 여기서 기다릴 테니 돌아서 와!” 처음 물에 들어가서 오고가는 대화들은 무슨 급류 래프팅 수준이다. 하지만 실상을 금세 눈치 챈 그들은 곧 바로 차분해진다.

흘러가는 시원한 물결이 땀 흘린 뜨거운 몸을 받아 준다. 몸을 의탁한 듬직한 튜브가 물길을 따라 천천히 흘러간다. 뜨거운 햇볕 아래를 지나가며 몸을 덥히고 나뭇가지가 드리운 시원한 그늘 아래서는 바람으로 몸을 말린다. 그 느린 물결에 몸을 맡기고 이름처럼 ‘게으르게 또 게으르게’ 흘러가 본다.

PIC 사이판 스토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씨사이드 그릴(Seaside Grill)’ 안. 분위기 있는 실내에, 분위기 있는 태영이네 가족이 우아하게 앉아 있다. 내일이면 PIC 사이판을 떠나 서울로 가니, 오늘이 한가하게 저녁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셈이다.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앞에 놓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누굴까요?” 서로서로 태영이를 밀어 준다. “당연 태영이지!” “어? 난 내가 주인공인데!” 아빠가 놀리듯 반격을 가한다. 이때, “엄만 태영이에 한 표! 이야기 속 주인공도 태영이고, 태영이 인생의 주인공도 태영이고, 엄마 인생의 주인공도 태영이야!” 완벽한 사랑 고백에 모두 잠시 뜨악해져 있는 사이에 엄마의 또 다른 사랑 공세가 시작된다. “태영아, 그런 뜻에서 뽀뽀!”

관객도 많은 상황에서 쑥스러움 많이 타는 7살 총각이 그리 쉽게 뽀뽀를 해줄 리가 없다. 다시 엄마의 질문 들어간다. “뽀뽀 안 해주는 이유. 일, 부끄러워서. 이, 뽀뽀하기 싫어서. 삼, 엄마가 싫어서. 이 중에서 골라 봐!” 질문이 황당하지만 이들 모자가 즐겨하는 객관식 삼지선다형 질문 놀이란다. (선민씨! 아이 수준을 생각해서라도 조만간 주관식 문제로 업그레이드 하세요!)

최강 태영은 뽀뽀 대신 다양한 표정 연기로 재롱을 떨며 엄마의 기분을 풀어 준다. 그리고 보너스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부는 씨사이드 그릴 앞마당을 맨발로 질주, 엄마한테 와락 안기는 초특급 사랑 이벤트를 선물해 주었다.

특별한 여행의 마지막 밤이 무르익는다

마지막 밤이 아쉬운 마당에 어디에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아, 이거 내가 아는 노래다.” 용국씨의 제안으로 올드 팝의 선율을 따라 발길이 닿은 곳은 키즈 풀 옆, ‘부이 바(Buoy Bar)’. 맥주 한잔씩 시켜 놓고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랜다. 친숙한 선율에 물 위에 반짝이는 기분 좋은 조명과 시원한 밤바람이 맥주 안주가 되어 준다. 

“어릴 때는 인구 많은 도시만 골라 여행해 보려는 계획도 세워 봤고, 네팔이나 인도 여행도 꼭 해봐야지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가족을 빼놓고는 그 어떤 계획도 서질 않아요. 그렇게 혼자 가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아내와 살짝 다퉜는데 이번 여행이 톡톡히 ‘사죄 여행’이 돼 주었네요. 한참 자라는 태영이도 하루하루 경험을 통해 배우는 터라 여러 가지로 좋았어요.” 용국씨의 이야기에서 그 나이 대한민국 평균 남자의 일상과 성장이 엿보인다. 선민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용국씨 이야기에 공감하는 동안에도 노래 솜씨 좋은 라이브 가수의 레퍼토리는 무궁무진하기만 하다. 너무 조용하다 싶어 돌아보니 한 켠에서 태영 총각이 졸고 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놀았으니 고단하기도 하겠지. 살살 흔들어 깨우는 엄마에게 졸음기 묻은 목소리로 태영이 물어 온다. 

“엄마, 언제 집에 가~?”
“왜, 여기가 집이었으면 좋겠다더니.”
“그래도 한국이 좋지, 한국이 대표 나란데” 한다.  
   
■ 독자 후기 - “잘 쉬었다 왔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시다 받은 전화 속 낭랑한 목소리, “이용국씨 정말 축하드립니다. PIC 사이판 가족 여행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여기자님 음성을 듣고 자꾸 앞에 앉아 있는 친구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형제같이 친한 그 친구 가족과 5월에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을 해두었었기 때문이었다. 친구한테는 같이 가지 못해 미안했지만 좋아할 아내와 아이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 절로 입이 벌어졌다. 발표 후 여행갈 때까지 난 정신없이 회사 일을 하고(혹시 회사에서 안 보내 줄까 봐), 아내는 여기저기 자랑하고, 촬영 의상(?)을 준비한다는 둥, 이미 우리 가족은 여행 중이었다. 
PIC 사이판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조그마한 마을 같았다! 눈 뜨면 각자 가고 싶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게임을 하다가 땀을 흘리고 싶으면 테니스나, 농구, 암벽 등반 등 여러 가지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더우면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스노클링, 카약, 요트 등 해양스포츠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도 저도 싫으면 객실이나 모래사장 혹은 수영장 주변 의자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해도 되는, 말 그대로 휴양지였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가까운 곳에서 늘 웃는 모습으로 대기하고 있는 클럽 메이트들의 모습이었다. 

또 만세절벽에서 봤던 하늘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적도 가까이라 하늘의 뭉게구름들이 머리 위에 있지 않고 수평선 끝에 걸쳐 있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장관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노는 데 최선을 다하는 우리 태영이처럼 우리 부부도 앞으로의 삶에 충실하자는 무언의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 여행을 마쳤다.       / 이용국

■ “사이판은 이런 섬이에요”

태영이네와 함께한 PIC 사이판 3박4일 일정 중 서울로 떠나는 마지막 날은 늦은 밤 비행시간에 맞추기 전까지 사이판 섬 관광과 쇼핑 그리고 PIC 내부에서 수영 등으로 느긋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PIC 사이판이 자리하고 있는 사이판 섬은 어떤 곳이며 어떤 관광거리들이 있는지 소개한다.

사이판은 티니안, 로타 등과 함께 미국 연방 북 마리아나 제도의 대표적인 섬이다. 제주도 약 9분의 1 크기의 좁고 긴 섬으로 산호초로 만들어져 자연환경이 매우 아름답다. 원주민은 차모로인과 캐롤라이나인이지만 1521년 포르투갈의 항해가 마젤란에 의해 발견된 이래 1668년부터 스페인이 통치하기 시작했고, 1899년에서 1914년까지 독일이 점령했다가 1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통치권은 일본으로 넘어갔다. 2차 세계대전 중 사이판 및 북 마리아나 제도는 일본과 미국의 최대 격전지가 되고 말았는데 그 참혹한 전쟁의 고통을 겪어 내야 했던 사이판은 오늘날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쟁의 결과물들을 관광자원 삼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관광 테마를 제공하고 있다.   

★ 만세절벽(Banzai Cliff)

사이판 최북단에 위치한 절벽으로 패전의 기색이 짙어 가던 1944년 7월, 수천명에 달하는 일본인들이 일본 천황과 일본 제국의 장수를 기원하며 ‘반자이(만세)’를 외치고 이 절벽 아래 푸른 바다 속으로 투신하였다. 그 만세절벽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에 의해 주변은 위령비들이 계속 건립되고 있다. 쪽빛 바다 빛깔과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수평선, 손꼽히는 염도에도 불구하고 산호의 정화작용으로 바다 특유의 짠 냄새가 없다는 점 등이 그곳 앞바다의 특징으로 손꼽힌다.

★ 새 섬(Bird Island)

새 섬은 지상에서 보면 사이판 섬을 향해 기어오는 거북을 닮았고 상공에서 보면 날아오는 새의 형상을 닮았다. 아침, 저녁 새들이 날아드는 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한 이 석회암 섬은 현지인들에게는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을 닮았다 하여 행운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 한국인 위령 평화탑

사이판 북부 마피산 부근에 위치해 있는 한국인 위령 평화탑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으로 남태평양에서 생을 마친 한국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해외 희생 동포 위령 사업회가 1974년 3월25일 기공하여 1979년에 완공하였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최후의 일본군 사령부(Last Command Post)

전쟁 상황에서 만세절벽과 마피산 사이에 우거진 갈대밭 뒤쪽으로 일본군 사령부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 연합군에 의해 엄청난 포화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전되고 나서야 비로소 발견되었다. 사령부로 쓰였던 동굴 폐허와 포대 등이 전시되고 있다.

★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  

사이판 섬에서 보트로 10분 정도면 하얀 백사장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섬 전체의 둘레가 1.5km 정도로 20분에서 30분 정도면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사이판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이판의 진주’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의 요새가 있었기 때문에 ‘군함섬’이라고도 불린다.

★ 가라판(Garapan)

사이판 섬 서쪽 해안 중앙에 위치해 있는 가라판은 사이판 관광의 중심지이자 가장 큰 번화가로, 길을 따라 고급 레스토랑과 면세점, 아울렛, 호텔 및 공원들이 있다. 그중 유명한 ‘DFS 갤러리아 사이판’은 사이판 쇼핑 명소로 주요 호텔들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 사이판 시내 관광(Island Tour)은 PIC 사이판에서 예약, 이용할 수 있다. 어른 25달러, 어린이 15달러(마나가하 섬 투어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점심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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