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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태국 대사 와씬 티라베치안 - “<대장금>과 김치를 사랑하는 한국 팬이랍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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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사왓디캅!(안녕하세요)” 태국어 인사말과 함께 밝게 기자를 맞는 와씬 티라베치안 주한 태국 대사. 태국 음식 프로젝트인 ‘키친 투 더 월드(Kitchen to the World)’ 소개 차원에서 기자단을 초대한 태국 대사관저에서는 벌써부터 맛스런 태국 음식 내음이 폴폴 풍겨 나고 있었다. 세계 6대 음식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태국 음식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키친 투 더 월드’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음식 얘기가 화두로 떠오른다. 

손수 음식을 준비한 태국 대사 부인은 “또오얌꿍(새우를 넣어 만든 시큼 매콤한 국)은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로 세계 3대 수프로 손꼽히는 음식이자 항암 효과가 뛰어난 건강식”이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이어 티라베치안 대사는 “이미 해외에 6,500개가 넘는 태국 음식점이 있습니다”라며 “이는 그만큼 태국 음식이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죠”라고 말한다. “태국 정부는 앞으로 2년 내에 해외에 존재하는 태국 음식점 수를 2만 개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외에 태국 음식점을 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줄 계획입니다.”
티라베치안 대사는 한국인들이 태국 음식을 보다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7월 중 국내 유명 백화점, 호텔과 함께 태국 식품 대전 및 태국 음식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홍콩, 포르투갈, 대만,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에 부임한 그가 느끼는 한국과 태국의 차이점은 무얼까? 그는 맨 먼저 ‘날씨’를 꼽는다. 여름만 이어지는 태국과 달리 한국에는 사계절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런 자연환경의 영향 때문인지 태국인들은 너무나 여유로운 반면, 한국인들은 너무나 부지런하고 바쁘게 움직인단다. “‘타이(Thai)’는 ‘자유’를 뜻하며 태국은 ‘자유의 땅’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국인들은 매우 여유롭고 낙천적입니다. 태국인과 한국인, 두 민족의 특성을 딱 반반씩 섞으면 좋을 것 같지 않나요?”


ⓒ트래비

한국에 부임한 지 2년3개월째, 그동안 그는 제주도에서 금강산까지 국내 명소 중 웬만한 곳은 거의 다 가봤다. 티라베치안 대사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제주도. 이미 10번도 넘게 가봤지만 갈 때마다 늘 새롭고 좋단다.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단연 ‘김치’란다. 티라베치안 대사 부부는 김치를 손수 담궈 먹을 정도로 김치 마니아다. 대사 부인은 포르투갈 주재 당시 한국인 친구로부터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웠단다. 대사의 한국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가 드라마는 전혀 안 보는데, <대장금>에는 완전 푹 빠져 버렸답니다. <대장금>을 방송하는 날에는 다른 약속도 안 잡았을 정도랍니다.” 

번화한 홍콩에서, 여유로운 포르투갈로, 다시 번화한 대만으로, 또 다시 여유롭고 한적한 네덜란드를 거쳐 다시 번화한 한국으로 온 티라베치안 대사. “그동안의 제 여정이 아주 완벽하지 않나요? 여유로운 삶과 바쁘게 돌아가는 역동적인 삶을 번갈아 가며 모두 누릴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 어느 나라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곳이 없겠으나, 한국은 유난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이 제 마지막 주재국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왠지 더 큰 의미가 있잖아요.”
그는 남은 임기 동안 한국인들에게 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리고, 임기 후 태국에 돌아가서는 태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언제나 한국과 태국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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