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 우리 보물 한자리에 다시 모이다
국립중앙박물관 - 우리 보물 한자리에 다시 모이다
  • 트래비
  • 승인 2006.0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트래비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람 위주가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 외에 고고학, 역사학 등 박물관 관련 도서관, 강의실, 실기실을 갖춰 놓은 다양한 교육시설들이 모여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건물 내에는 805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인 극장 ‘용’도 갖춰져 있다. 한 곳에서 역사와 문화, 자연의 정취를 모두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박물관 핵심 시설인 전시관은 총 6개 테마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원형으로 이뤄진 으뜸홀에 들어서게 된다. 박물관 건물은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구조로 건립되었으며 ´역사의 길´이라 이름 붙여진 가운데 통로를 따라 양 옆으로 전시실이 길게 이어져 있다. 1층에는 고고관과 역사관, 2층은 미술관 1과 기증관. 3층은 미술관 2와 아시아관이 각각 들어서 있다. 각 전시관은 다시 테마별로 몇 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고고관은 신석기시대부터 통일 신라, 발해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유물들이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역사관은 한글과 금속활자, 문서, 지도 등 지금까지의 시대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2층에 마련된 미술관에서는 서예와 회화, 불교 회화, 목칠공예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3층 미술관은 불교 조각과 금속공예, 청자, 백자 등을 집중적으로 전시해 놓았다. 2층과 3층에 각각 개인 소장품들을 기증한 기증관과 아시아관이 설치되어 있다.


전시관 내에는 관람객들이 쉴 수 있도록 휴게 공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1층 고고관 끝 편에는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2층에는 벽면이 전면 유리로 마감된 편안한 휴게 공간도 있다. 3층에 있는 전통 찻집에서는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한 채 차 한잔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1층 어린이 박물관과 이어진 통로에는 갖가지 문화상품들 전시, 판매하는 문화상품점도 있다.

 

 

 

▶ exhibition 1  국립중앙박물관 주 전시관

 

국립중앙박물관 주 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한 번에 모두 돌아보려면 적어도 1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주 전시관만 6개인 데다 관람 동선만 4km에 이를 정도니, 사실 하루종일 돌아다닌다고 해도 한 걸음에 모든 유물들을 훑어보기란 무척 어렵다. 아무리 부지런히 다닌다고 해도 자칫하다간 ‘수박 겉핥기’에 그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박물관을 한 번만 오고 말 것이 아니라면, ‘한 번에’란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찬찬히, 그리고 더 깊이 있게 유물들을 들여다보면 그간 표면적인 수준에만 머물러 있던 역사 인식을 넘어 좀더 효율적이고 의미있는 관람을 할 수 있다. 전시관별로 관심있는 곳만을 꼽아 집중적으로 관람해도 좋고 주요 유물들을 찾아가며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물론 자신의 취향이나 관심에 따라 관람 코스를 계획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좀더 효율적이고 의미깊은 관람을 원하다면 박물관에서 추천하는 관람코스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명품 관람코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유물들 중에서도 박물관에서 추천하는 명품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도입부에서부터 시작해 고고관을 거쳐 역사관과 미술관, 아시아관, 기증관까지 두루 둘러보며 관람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신라시대 금관(국보191호)과 말탄 사람 토기(국보91호), 토우가 붙은 목항아리(국보19호) 등 국보급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마다 ‘엑기스’만 뽑아 보는 코스다.


6개 전시관을 두루 훑어보는 ‘명품 100선’ 코스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명품 50선’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주요 동선은 비슷하지만 아시아관 관람이 빠져 있다. ‘명품 50선’ 코스는 약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테마 관람코스

 

전시 유물들을 여러 번에 나누어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면 테마 관람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 테마별로 좀더 깊이 있고 꼼꼼하게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한민족 5,000년 역사를 거슬러 보는 ‘5,000년 역사탐방기’와 ‘이웃나라문화여행’, ‘우리 미술 바로 알기’, ‘기증자들의 문화재 사랑’ 테마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관람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5,000년 역사탐방기’는 1층 고고관과 역사관을 집중 탐구하는 코스다. 신석기~철기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되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시대 왕실과 서민들의 생활상들을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있다. 또 신라시대 목걸이(보물456호)와 장식보검(보물635호) 등 주요 유물들을 비롯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족보나 세자를 책봉하며 내린 문서 같은 소소한 역사 기록이 담긴 전시물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짧지만 굵게, ‘이웃나라문화여행’ 코스도 둘러볼 만하다. 특히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더욱 추천할 만하다. 아시아관만을 관람하는 코스로 일본,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까지 포함한 인근 나라별 역사 유물들을 한눈에 담기에 좋다. 같은 시간의 터널을 지나왔지만 동질적이면서도 이질적인 묘한 문화적 차이와 공감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신안 해저에서 발견된 옛 중국 무역선박 내 유물들도 전시하고 있다.


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우리미술 바로알기’ 코스가 제격이다. 2층에 마련된 미술관을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코스로 서예, 회화, 금속공예, 도자, 불교 미술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져 내려온 미술 문화를 체계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추사 김정희가 쓴 송별시와 단원 풍속도첩과 같은 교과서에서 ‘읽었던’ 것들을 직접 실물로 대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개인이 기증한 문화재들을 모아놓은 ‘기증관’ 관람도 테마 코스로 유용하다. 기증자 이름을 붙인 전시실이 여러 개 있으며 손기정 옹이 기증한 그리스 청동 투구도 전시되어 있다. 

 

-청소년, 어린이 관람코스

 

학급 단위로 방문하거나 중학생 미만의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청소년, 어린이 코스를 추천한다. ‘수학여행 Best 100선, 50선’ 코스는 학급 단위 단체 관람에 적합하다. 명품 관람코스와 주요 동선이 비슷하며 기증관과 아시아관을 제외한 4개 전시관을 둘러보는 코스다. 교과 학습과정에 맞춰 관람하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100선은 2시간 정도, 50선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자녀들 눈높이에 맞춘 관람 코스를 추천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기보다는 동선을 짧게, 여러번 두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사시대’ 코스나 ‘삼국시대’ 코스처럼 전시실을 몇 개씩 묶어 한 시간 내외로 띄엄띄엄 쉬어 가며 감상하는 것이 좋다.


▶ exhibition 2. 어린이 박물관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어린이 박물관’이 딱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야심차게(?) 만든 이 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진 체험식 전시 박물관이다. 주 전시관이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어린이 박물관은 100%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셈이다.


어린이 박물관은 다른 전시실과 달리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체험해 보는 입체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말 그대로 ‘놀면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 스스로 흥미를 느껴하며 이것저것 보고, 듣고, 만져 보는 사이 자연스럽게 학습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놓았다.


박물관에는 아이들 수준에 맞춘 전시와 체험거리들이 가득하다. 단순한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아이들은 선사시대 주거지를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하고 농기구를 사용해 보면서 교과서에서 보아만 왔던 것들을 직접 체험한다. 또 신라시대 토기 그림을 보면서 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궁중음악에 사용된 악기들을 두들겨 보면서 ‘아하! 이렇구나!’하고 스스로 깨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 점이 돋보인다. 부모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교과서 밖 살아 있는 체험 학습이 저절로 이뤄진다. 


전시, 체험뿐 아니라 박물관에서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것으로 삼국시대의 악기를 만들고 향가(서동요)를 배워 보는 ‘삼국시대 오케스트라’와 발굴부터 그릇 복원까지 과정을 가족이 함께 체험해 보는 ‘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제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참가 신청을 받는다. 어린이 박물관은 체험식 전시공간으로 관람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박물관 1일 입장횟수는 6회이며, 1회당 150명씩만 입장할 수 있다. 단 주중에는 학급 단위와 같은 단체관람(20명 이상)만 예약이 가능하며 가족 단위는 주말 이용만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현장 매표시에는 선착순 50명까지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 가는 것이 좋다. 박물관에 관람객이 많을 때에는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exhibition 3.  야외 전시장

 

박물관 내부 전시관을 둘러봤다면 이번엔 야외로 나서 보자. 거울못 옆 야외에 조성된 석조물 정원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져 세워진 석탑과 석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동편에서 시작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목이 우거진 아래 다소곳이 모습을 드러내는 석등과 우뚝 솟아 있는 석탑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전시관에서 보는 유물들과는 또 다른 감흥을 얻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유물들은 무조건 아끼고 보존해야 할 역사적인 전시물로서의 개념이 아니다. 모두가 즐기고 함께 공유하며 문화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생활 속 조각품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잘 꾸며진 자연의 정취가 이 같은 기분을 더욱 북돋워 준다.


석조물 정원은 중간에서 거울못으로 이어진다. 박물관 부지 한가운데에 조성된 커다란 연못인 거울못은 과거를 반추해 보는 거울로서 박물관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가며 남은 감상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자. 연못 전경이 아름다운 거울못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 박물관 바로 곁에 용산가족공원이 자리해 있어 관람 후에 자연 속에 묻혀 보는 코스를 짜 보는 것도 괜찮다.


 

-주간여행정보매거진 트래비(www.travie.com)
저작권자 ⓒ 트래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중구 무교로 16, 5층 (주)여행신문
  • 대표전화 : 02-757-8980
  • 팩스 : 02-757-89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홍렬
  • 법인명 : (주)여행신문
  • 제호 : 트래비 매거진
  • 등록번호 : 서울 라 00311(2009-10-13)
  • 발행일 : 2005-05-30
  • 발행인 : 한정훈
  • 편집인 : 김기남
  • 트래비 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트래비 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ktt@traveltime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