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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 동남아 3개국 11일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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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래비

 

☆ 태국 

천혜의 자연과 고대도시를 동시에 보다

여행 7일째, 페낭섬을 이른 아침에 떠나 밴으로 태국의 국경 인근 지역인 핫야이를 거쳐 크라비까지 열 시간을 넘게 달렸다. 그런데 크라비에 도착하자마자 안 좋은 소식이 들려 왔다. 지금 태국이 몬순 시즌인데 지난 며칠간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 데다가 내일은 날씨가 더욱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경보가 있어 스피드보트를 타고 몇몇 섬을 돌아보는 호핑 투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낙담했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바닷가를 구경하러 숙소를 나섰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제법 있었지만 거리는 한가로웠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이 점이 이제 막 새로운 여행지로 뜨기 시작하는 크라비의 매력인 것 같다.

여행 8일째, 지난밤의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피부가 따가우리만치 햇볕이 쨍쨍하다. 호핑투어를 하기에 최고의 날씨이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하늘과 바다의 푸름에 눈이 시렸다. 뽀다 섬에서의 스노클링은 아주 즐거웠다. 피피 섬은 아름답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내겐 피피 섬에서 경험한 스노클링보다 한적한 크라비에서의 스노클링이 더 좋았다. 안경만 벗으면 눈앞의 사람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난시의 내 눈에도 화려한 물고기들은 선명하게 보였다. 내 눈앞에서 손을 간질이며 수많은 물고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탑 섬(Tab Island) 비치에서는 수십 마리의 물고기 떼가 무릎 정도 차는 수면 아래에서 내 발을 간지럼 태운다. 빵 조각을 든 손을 물 속에 담그면 순식간에 물고기들이 몰려든다. 빵 조각을 뜯어 먹으려고 달려드는 입질이 귀엽다.     

탑 섬의 비치는 물이 얕아 바다를 향해 멀리까지 걸어 나갈 수 있다. 이곳에서도 바다 쪽으로 걸어 나가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파스텔톤의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비치에 있는 사람들은 채 수십 명이 되지 않는다. 이 한가로움이 크라비를 더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프라낭 케이브 비치로 이동했다. 프라낭 케이브 비치는 화이트 비치와 해식 절벽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 부드러운 화이트 샌드에서 산책을 즐기고 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6시10분, 아쉬움을 남기며 크라비를 뒤로하고 방콕으로 향하는 타이항공 편에 올랐다.

 

ⓒ 트래비

 

강을 따라 고대 도시로 여행을 떠나다

 

여행 9일째, 방콕에서 ´Grand Pearl Yatch´라는 배를 타고 아유타야를 향해 차오프라야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7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버스 대신 배를 택한 것은 배를 타고 가면서 차오프라야 강변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배 위에서 커피를 마시고, 뷔페식 점심을 먹고, 일본 친구 둘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강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니 4시간이 금방 지나고 아유타야에 도착했다.


아유타야는 차오프라야 강에 의해 둘러 쌓여있는 수로의 도시다. 다섯 왕조와 33명의 왕이 재위했던 아유타야는 버마에 의해 1767년 파괴되고 약탈되기 전까지 417년 동안 태국의 수도로 역할 해 온, 고대의 유적과 예술품들이 오랜 시간의 무게와 함께 남아 있는 고도(古都)다. 왓 차이왓타나람 유적 한 편에서는 외국인 모델이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유적 한 편에서는 수학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보라색 티셔츠를 똑같이 맞춰 입은 초등학생들이 줄 지어 걸어가고 있다. 그 북적거림 속에서도 아유타야의 잔해들을 가만히 돌아보고 있으면 고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붉은 색 사암벽돌로 쌓아올린 아유타야의 유적들은 수백 년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붉은 색 기운이 선명하다. 그 선명함이 아유타야를 은은한 보석처럼 빛나게 한다. 나는 경주처럼 단장하지 않은 아유타야가 좋다.

 

전세계 백패커들의 메카, 카오산 로드

 

여행 10일째,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왔다. 카오산 로드는 물리적 거리로만 본다면 고작 너비 10m, 길이 400m 정도의 작은 거리다. 그러나 카오산 로드는 아시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경유하게 되는 백패커들의 베이스캠프이자 경유지 같은 곳이다. 카오산 로드에는 수백여 개의 값싼 게스트하우스와 갖가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들 그리고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무엇이든 비치해 놓고 파는 수백 개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도 있다.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인 ´홍익인간´과 ´DDM´의 도미토리 가격은 한국 돈 3,000원이 채 안 된다. 카오산 로드에는 볶음국수인 팟타이나 파파야 샐러드인 솜땀 등 1,000원이면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노점도 즐비하다. 비닐봉지에 담아 주는 과일셰이크를 디저트로 마실 수도 있다. 식사 후에는 펍이나 클럽에 갈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인터넷 카페도 곳곳에 즐비하고 세탁 서비스도 값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여행자를 위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카오산 로드는 늘 전세계로부터 몰려든 여행자들과 힙(hip)한 장소를 찾아 모여든 태국 젊은이들로 북적거린다. 각양각색 인종의 여행자들이 만들어 내는 거리의 풍경은 다양하다. 이곳은 방콕의 한 거리지만 국적을 넘어서 있는 별천지다. 언제나 늘 커다란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는 곳, 카오산은 이들이 내뿜는 여행 에너지로 늘 뜨거운 거리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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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 :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태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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