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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 동남아 3개국 11일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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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비

 

 

싱가포르


그 따뜻한 감성의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스치듯 지나간다면 도시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으로 느껴지는 모습이 이 도시의 전부라고 오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세련되고 모던한 도시 싱가포르에는 도시가 주는 차가움이 아닌 따뜻한 감성이 배어 있다. 거리의 사인보드 하나하나에도 섬세한 미감이 눈에 띄는 싱가포르의 풍경은 속도전에 빠져 있는 여느 도시들처럼 경박하지 않다.  

싱가포르를 이야기할 때 늘 언급되는 벌금 이야기는 싱가포르에 대해 우리들이 스스로 만든 가장 큰 오해이자 편견이다. 싱가포르에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규칙으로 도시의 쾌적함을 이루고 있다. 규칙 내에서 그들의 삶은 공평하고 자유롭다. 싱가포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싱가포르는 각박하지 않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오차드 로드를 걸어 보아도 울창한 나무 숲 사이 길을 지나는 것 같은 편안함은 싱가포르가 녹색의 도시라는 찬사를 받는 데 부족함이 없다. 싱가포르는 서울이나 홍콩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도시생활의 숨막힘이 없다. 싱가포르는 도시와 열대 우림의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다.  


ⓒ 트래비

 

1. 싱가포르 거리에서 만난 ´대장금´
2. 울창한 가로수의 오차드 로드 
3. 싱가포르의 스카이 라인
4. 배위에서 보이는 보트키 주변 풍경

 

 

싱가포르 강가에서 길을 잃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첫날, 지도 하나 없이 무작정 나섰던 길에 펍과 클럽이 밀집해 있는 거리를 발견하고 무작정 택시에서 내렸다. 돌아보니 모하메드 술탄 로드(Mohamed Sultan Road). 한국의 홍대 앞 거리와 비슷했다. 중국 스타일의 오래된 목조건물을 개조한 넥스트 페이지 펍(Next Page Pub)에 들어가 맥주 한잔을 마셨다. 높은 천정에 매달린 붉은 등이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커다란 거울에 가득 비쳐지는 것이 이채로웠다. 넥스트 페이지 펍 옆의 MDN WONG´S BAR는 이 거리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아름다운 바였다. 사람이 조금만 덜 북적거렸다면 꼭 들러 봤을 텐데. 이 주변의 아기자기한 바나 펍들의 모습이 무척 정감 있다.  


펍을 나와 무심코 거리를 걷다가 싱가포르 강변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적막한 밤거리, 네온사인과 갖가지 아름다운 조명이 드리운 거리의 풍경에 반해, 숙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은 들지 않았다. 길을 잃어 싱가포르의 밤이 주는 거리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것이 오히려 행운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어디선가 아련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그 밤은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은 꿈같은 시간이었다. 

 

성숙한 심미안에 매혹당하다

 

2일째 밤 경험했던 클락키에서 보트키에 이르는 싱가포르 강 나이트 크루즈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열 대여섯 명이면 꽉 차는 작은 배의 선두에 올라앉아 바람을 맞는다. 한낮의 무더운 기운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고 화려한 조명의 고층빌딩을 바라보는 일도 즐겁다. 싱가포르 강을 따라 늘어선 펍, 클럽과 레스토랑, 그리고 노점 식당인 호커에는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3일째 밤 보았던 센토사 섬의 Musical Fountain Show는 황홀하기 그지없다. 라스베이거스의 유수한 쇼에 비추어도 손색이 없다. 시간이 없다고 30분간 펼쳐지는 이 쇼를 놓치거나 포기한다면 그건 넌센스다. 빛의 환타지는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관광지의 분수 쇼가 얼마나 대수로울까 지레 판단했던 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머물렀을 뿐인데 자꾸만 싱가포르에 빠져든다. 싸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거나 언더워터 월드(UnderWater World), 주롱 새공원, 보타닉 가든 같은 유명 관광지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자연친화적인 도시의 쾌적함, 돈으로 치장한 것이 아닌 성숙한 심미안에 의해 만들어진 아시안 문명 박물관(Asian Civilizations Museum) 같은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더 매혹적이었다.


아, 그런데 이번 싱가포르 여행에서는 한 가지 놓친 것이 있다. 130년 전 방갈로로 시작되어 아직까지 1920년대의 클래식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래플즈 호텔의 롱 바(Long Bar)에서 싱가포르 슬링을 마시는 일.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래플즈 호텔의 히스토리가 주는 그 분위기를 놓친 일은 끝내 아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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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협조 :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태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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