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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 현 - 에도 시대로 돌아가 즐기는 라운딩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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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햐쿠산(白山)은 높고 평야는 넉넉하다. 옛말에 ‘인심은 쌀독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풍요로운 이시카와 현의 한낮엔 평화로운 여유가 가득하다. 옛것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에선 전통예술의 향기도 사치스럽지 않은 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

일본 열도 한가운데 혼슈 중앙의 동해 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시카와 현은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꽃 피운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카가 평야가 드넓은 카나자와는 현의 수도이며 유명한 곡창지대로 도자기, 금박세공, 기모노 등 전통문화가 번성해 ‘리틀 도쿄’로 불리는 곳이다. 전쟁의 피해는 물론 지진의 상처도 없어 에도시대의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여기에 일본의 삼대 명산 중 하나인 하쿠산 국립공원과 유서 깊은 온천, 골프 코스와 스키장도 유명하다. 건설기계로 유명한 회사 고마츠의 본거지로 사람들의 왕래도 많아 관광객만 연간 약 2,000만 명이 넘는다. 그런 이면에 자존심이 높아 외국 단체 관광객들에게 아직 그 진가를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난 3월말 대한항공의 고마츠 취항으로 인해 상품화는 물론 자유 여행객들의 방문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근 현인 후쿠이, 도야마의 알펜루트와 연계가 용이해 다양한 일정의 여행이 가능하다. 이시카와 현의 관광지는 크게 카가의 온천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켄로쿠엔 등 오래된 거리와 문화재가 남아 있는 카나자와, 자연의 보고이자 겨울 스포츠의 메카 하쿠산, 동해쪽 긴 해변가를 갖고 있는 노토 지역으로 나뉜다.

반나절이면 라운딩이 가능하다

ⓒ트래비

이시카와 현의 또 다른 매력은 거리상의 편리함인데 고마츠 공항에서 30분 이내에 일본에서도 수준급에 속하는 4개의 온천지와 함께 골프장도 10여 개가 있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탁 트인 바다부터 명산 하쿠산의 자태까지 함께할 수 있다.

카가 컨트리클럽은 카가온천에서 차로 10분 거리로 멀리 하쿠산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장이다. 페어웨이는 넓어 장타자에게 좋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코스지만 독특하고 운치 있는 나무가 많아 멋스러움을 더해 준다. 대신 그린은 일명 포대그린 스타일로 중앙이 높고 그린 속도도 빠르며 브레이크도 많아 정확한 어프로치와 신중한 퍼팅이 요구된다. 송, 죽, 매(松, 竹, 梅) 3개 코스로 27홀이며 프로인 사장이 직접 설계했다. 현재는 2세이자 젊은 지배인 우라니시씨가 골프장 구석구석을 관리하고 있다. 크지 않은 체구지만 매서운 드로우샷이 프로급인 우라니시씨는 다른 골프장에 비해 한국 고객 유치에 매우 개방적이다. 골프장과 더불어 전통미 넘치는 클럽하우스 외관이 독특하다.
그리고 공항에서 20분 거리인 고마츠 컨트리클럽은 자연과의 조화를 최대한 살린 골프장이다. 난이도가 적당하고 코스도 재밌어 한국 골퍼들의 입맛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운딩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는 노천온천은 진짜배기 천연온천으로 추천할 만하다.

1,300년 된 전통온천의 저력

카가 지역의 야마나까, 야마시로, 아와즈, 카타야마즈 등은 유명한 온천지로 전통과 개성이 넘친다. 

카타야마즈에 있는 호시 료칸의 창업 시기는 718년. 무려 1,300여 년이나 된 전통온천으로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0

여 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조상이 온천을 발견한 이래 46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호시 젠고로 사장은 간단한 한국말이 가능하다. 한국의 한 사찰에서 가문의 문양과 똑같은 상징을 발견한 후부터 한국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역사의 뿌리가 같을 수 있다는 추측도 들지만 1,000년이 넘는 가업을 지켜 오는 그들의 정서가 오히려 부러울 뿐이다.

야마나까의 오하나미큐베이는 꽃을 주제로 한 럭셔리한 전통여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 위에서 꽃잎이 떨어지며 손님을 반긴다.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객실 6개는 저마다 개성이 넘치고 화려한 인테리어가 압권이다. 방 안에 가족탕까지 갖추고 있는 스위트룸으로 조금 과장하면 거의 풀빌라 수준이다. 물론 가격도 1인당 3만엔 이상으로 예쁜 만큼 비싸다. 료칸엔 대욕탕과 노천탕은 물론이고 한국인들이 반길 만한 작은 돌찜질방도 있다.

야마나까의 야마노유는 전통여관보다는 현대식 시설로 골프를 즐기러 온 남성 고객에게 어울리는 곳이다. 사장은 카가 시의회 의원인데 술집과 가라오케 등 어른들을 위한 유흥문화가 잘 마련돼 있다. 

호텔 햐쿠만고쿠(百萬石)는 말 그대로 백만석의 풍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객실 150여 개의 대형 현대식 여관이다. 넓은 객실과 정원, 그리고 진짜 대(大)욕탕(우리 기준으로 볼 때 일본에서 정말로 큰 욕탕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이 있다. 여름엔 정원에 있는 대형 분수대가 수영장으로 이용된다. 이곳은 조·석식이 포함된 다른 일본 여관과 달리 숙박만도 가능한 시스템이다. 저녁이 되면 실내 광장에서 공연이 열리고 함께 전통춤을 추는 시간도 갖는다.

취재협조=이시카와현 관광진흥협회, 일본여행닷컴(02-77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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