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투어익스프레스 이수형 사장-타고난 기획맨, 자유롭게 승부한다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고난 기획맨, 자유롭게 승부한다

최연소 사장,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

 사장단에 끼기에는 다소 젊은 나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만난 투어익스프레스의 이수형 사장(32)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동안이며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삐죽삐죽한 머리스타일과 늘 미소를 머금고 있는 기분 좋은 인상과 캐주얼한 복장에 요요를 들고 장난치는 모습에서 개구쟁이 스머프가 연상됐다.


"쿨한 사람이죠. 젊은 나이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왔고 격식차리지도 않고..."(홍보팀 김정연 과장)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추진력이 뛰어나고 사교성이 좋고..."(교육팀 권민정 대리) 직원들이 말하는 이수형 사장에 대한 평이다. 직원들과 단체로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기를 요구하자 여러 직원들이 ‘사장님’을 단순히 동료나 선배 정도로 편하게 대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투어 익스프레스 사무실 안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직원이 젊은데다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직장문화는 자유로운 복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일단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장의 마인드부터가 남다르다. 격식과 형식보다는 실리를 추구하고 거품과 허례허식은 버리고 솔직담백하게 밀고 나가는 그의 추진력이 투어 익스프레스의 분위기를 대표한다. 인터뷰 중에도 일로 만난 사람이라는 느낌보다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다.

이사장은 입사한 지 2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고, 2년이 채 안 돼 나무커뮤니케이션을 동종업계의 선두 업체로 키워 화제가 되기도 했던 주인공이다. 그의 화려하고 독특한 경력을 잠시 살펴보자. 부산대 재학시절 학교 인근 업소를 상대로 쿠폰북을 통해 광고를 유치했으며, PCS 대리점 사업도 했다. 그때부터 영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졸업 후 증권사에 입사해 영업도 해봤다. 하지만 인터넷에 무한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그 후 키워드 광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무커뮤니케이션을 차려 업계를 평정하며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초고속 승진, 최연소 사장 등의 명예로운 성과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사원일 때는 팀장을 보면서 ´아 저렇게 하는구나, 저런 고민을 하는구나´를 배우고 팀장이 되서도 임원들이 하는 일을 잘 따라 갔던 게 원동력이란다.

단순히 ‘잘 따라만 갔더니 결국 사장까지 왔더라’는 게 비결이라니 조금 허탈한 마음도 들었다. 인터뷰 중에도 그의 업적(?)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으면 은근슬쩍 말머리를 돌린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맥이 다소 풀리기는 했지만 유머와 웃음으로 그의 주변이 시끌벅적할지언정 자기 그릇을 뽐내는 데는 조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사이면서 온라인에 주력하는 투어 익스프레스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상품과 독자에게 추천해 줄 만한 상품을 콕 집어 달라고 했다. “저희의 대표상품은 역시 항공권과 자유여행 상품이에요. 앞으로 자유여행 상품을 보다 세밀하게 개발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영어로 소통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렌터카를 빌릴 경우 조선족이 운전하는 렌터카를 대여해 주는 등 국가별 차이를 정확히 잡아 꼭 필요한 것들을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그는 이처럼 타사와 비교되는 특징 있는 자유여행 상품을 적어도 9월까지는 완비할 것을 장담했다. 수십 차례나 오고갔던 베이징과 상하이 상품은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살아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네티즌과 함께 만드는 상품도 기획 중이다.

또 웹사이트를 재정비해서 더욱 더 끈끈하고 정교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겠다고. 뿐만 아니라 투어익스프레스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서부터 우수고객까지 다양한 기준을 정해서 고객별 맞춤 서비스와 풍부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커뮤니티도 활성화하는 등 여행전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행쪽 업무가 처음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웬만한 여행지는 이미 다 가본 여행 마니아다. “여유로운 음악의 도시인 짤츠부르크와 두바이가 기억에 남아요.  특히 두바이는 중동이라는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진 여행이었어요. 중국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는 성장의 양상을 여실히 볼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캐나다의 벤프는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여행지. 바로 앞에 록키산맥이 펼쳐져 있고 루이스 레이크의 옥색 물빛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10년 전에 한번 가본 게 전부지만 매년 여름마다 계획만 세우고 아직도 가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그에게 있어 여행은 휴식이다. 여행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까지 다 해결해준다. 여행을 통해 과거의 괴로움도 잊고 현재의 고민거리도 해결의 실마리를 얻는다. 또 여행은 이것저것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미래를 구상하게 만든다.

여행을 할 때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냐고 묻자 그는 갑자기 가방에 들어있는 프린트 뭉치를 꺼내 들어 보인다. “제 여행의 노하우에요. 신용카드 이용 서비스 목록을 프린트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공항의전 서비스를 비롯해 공항 라운지 이용법, 항공 마일리지까지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이용해요”라며 독자들에게도 여러 혜택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