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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 사이, 캄보디아의 하루

오렌지빛 캄보디아

  • Editor. 차민경
  • 입력 2022.01.0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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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와트

오늘의 해가 내일은 다를까? 서울에서 본 해가 부산에 가면 달라지나? 올해의 태양도 지난해의 태양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를 낭만적인 빛의 나라로 기억하는 여행자가 한둘이 아니다. 유난히 우아하고, 붉고, 짙고, 힘차다는, 그래서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이들은 일출과 일몰을 계획적으로 만난다.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태양을 마주하는 시간은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캄보디아는 인구의 약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으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외국인들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만 캄보디아 도착 후 공항에서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일 경우 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또 유효한 비자, 백신접종증명서, 입국 72시간 전 받은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시 코로나19 PCR 검사와 함께 14일 격리를 해야 한다. 한번 보고 나면 사랑에 빠지고야 만다는 캄보디아의 일출과 일몰 이야기. 직접 확인하러 갈 준비를 해보자.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

●오늘도 해는 뜬다
앙코르 와트(Angkor Wat)


4시.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에서 기억해야 할 시각이다. 오후 4시가 아니라 오전 4시라는 것을 분명히 전한다. 졸음을 이기고 일어나 앙코르 와트로 향하자. 아직 하루가 온전히 시작되기 전이지만 앙코르 와트에는 눈부신 일출을 만나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붐빈다. 캄보디아의 상징적 존재가 된 유적지를 가장 먼저 비추는 건 오늘의 태양. 크메르 왕국(Khmer Empire) 시절 축조된 앙코르 와트는 캄보디아가 가장 화려했던 전성기의 흔적만큼 오늘도 빛나고 있다. 씨엠립 근처에 자리한 1,000여 개에 달하는 힌두교, 불교 건축물 중 가장 큰 사원으로 거대한 규모와 섬세한 건축 기술은 21세기에도 불가사의한 것처럼 보인다. 사원의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신성한 신계를 의미한다는데, 그 위로 매일 해가 뜨고 진다. 새벽 4시에도 앙코르 와트는 상상 이상으로 붐빈다. 입장권은 전날 구매해두길 권한다.

프놈 바켕
프놈 바켕

●천년 왕국 위로 번진 황금빛 노을
프놈 바켕(Phnom Bakeng)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프놈 바켕이다.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Angkor Thom) 사이의 바켕산에 위치한 힌두사원.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 7단의 피라미드 사원으로 지어졌다. 앙코르 유적 중에는 처음으로 산을 깎고, 층을 쌓은 사원으로도 기록돼 있다. 오후 늦은 시간 언덕을 오르는 것이 다소 고생스럽지만 정상에 서면 앙코르 와트는 물론 수많은 앙코르 유적들이 내려다보인다. 일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앙코르 와트만큼이나 많다. 천년 왕국의 뜻을 품고 있는 바켕산에는 오늘도 황금빛 노을이 내려앉았다. 그 모습에 취해 너무 오래 앉아있지는 말자. 어둑해진 산길을 다시 내려가야 하므로.

스라스랑
스라스랑

●왕족의 일몰 감상법
스라 스랑(Srah Srang)


스라(Srah)는 연못, 스랑(Srang)은 왕실을 뜻하니 이곳은 왕실 연못이다. 얼핏 보기에 연못보다는 호수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데 사실은 크메르 왕조의 야외 목욕탕이었다. 10세기 후반 라젠드라바르만 2세(Rajendravarman II)가 축조했다. 지금도 맑은 물이 채워진 스라 스랑은 후손들의 놀이터가 됐다. 동네 아이들은 첨벙첨벙 뛰놀고, 여행객들은 그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한다. 앙코르 와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크메르 왕조가 왜 이곳에서 목욕을 하며 휴식을 취했는지 알 것만 같다. 연못에 둥둥 떠 있는 노을이 퍽 낭만적이다.

톤레사프
톤레사프

●현실과 낭만의 교차점
톤레사프 호수(Tonle Sap Lake)


캄보디아에서 보내는 며칠 중 하루는 톤레사프 호수에서 마침표를 찍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젖줄과 같은 곳이다. 씨엠립 시내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광대한 호수의 크기가 마치 바다를 연상케 한다. 메콩강에서 역류한 물이 흘러 들어와 탁한 황톳빛을 띄고 호수 주변으로 높이 지어진 낡은 가옥들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그들만의 행복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다. 호수 가운데 수상 카페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맥주, 튀김 등을 먹으며 ‘호수멍’을 실현하기 딱 좋다. 황토빛 톤레사프 호수 위로 석양이 지면 온 세상은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바이욘사원 자야바르만
바이욘사원 자야바르만

▶캄보디아 일출‧일몰 사진 촬영 Tips

캄보디아에서는 건기와 우기에 따라 하늘에 비친 해의 얼굴이 달라진다. 우기에는 구름이 많아 둥근 해를 보기 어려운 대신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때로는 보랏빛, 때로는 핑크빛, 또 때로는 오렌지빛으로 변하며 춤을 춘다. 건기에는 뜨겁게 달아오른 빨간 태양을 만날 확률이 높다.

 

글 차민경 자료 제공 트래비 (Travie), 메콩 연구소, 한-메콩 협력기금 (Mekong Institute, Mekong-ROK Cooperation Fund), 한-아세안센터 (ASEAN-Korea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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