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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사람이 소개하는 성수동 데이트 코스 3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2.01.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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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은 알아야 즐겁다.
겉과 속이 다른 동네이기 때문이다.
트렌드를 품은 성수동 데이트 코스 3곳을 소개한다.

오래된 자동차 정비소를 개조해 오픈한 아모레 성수

●성수 감성에 대하여 

성수동은 과거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 단지였다. 생산업체가 무려 400여 개에 달했고 유통 업체가 대략 100여 곳 정도 밀집해 있던 곳이다. 수제화 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쇠퇴했고, 그와 같이 성수동도 몰락했다. 과거의 영광은 잠잠해진 성수동에 진한 세월의 흔적과 폐공장을 남겼다. 지금, 성수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감각적인 동네로 변모했다. 세월의 흔적은 인테리어가 되었고 폐공장에는 카페가 들어섰다.  


데이트 코스에 대한 간단한 정의를 내리고 가겠다. ‘데이트 코스’란 우선 대화거리가 있어야 한다. 휙 돌아보고 뻘쭘하게 나와야 하는 공간 말고, 그러니까 공통된 주제가 공간에 감도는 곳을 뜻한다. 성수동은 그런 공간으로 가득 찬 동네다. 폐공장처럼 보이는 곳에, 오래된 주택에, 어느 공장 옆에 자리하는 탓에 아는 사람만 누릴 수 있다. 처음 성수동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보통 헤매기 마련이다. 그나마 유명한 ‘대림창고’ 정도만 둘러봐도 성수동의 감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겠지만, 질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 완벽한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소개할 이 3곳에 주목하자.

거대한 ‘화장품 문화 공간’, 아모레 성수 

●화장품 문화 공간, 아모레 성수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그렇다고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장품 숍’을 상상하면 안 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멘토링을 받아볼 수도 있고, 본인 얼굴에 어울리는 화장법을 배워볼 수도 있다. 간단한 세안도 가능하고, 거의 모든 제품을 발라볼 수 있다. 배움의 장소라고 규정하기에는 쇼핑의 목적도 배제할 수 없는 곳. 화장품 가게지만 아모레 성수는 ‘문화 공간’의 가치를 지닌다. 성수는 그런 동네다.

창밖으로 보이는 성수가든에는 우리나라 식물이 심어져 있다

아모레 성수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 묻어 있다. 실제 자동차 정비소를 개조해 만든 뷰티 라운지이기 때문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총 2,300여 개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건물 중앙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성수가든’이라고 부르는 이 공간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식물로만 가꾼 작은 정원이다. 매장이 정원을 ㄷ자로 둘러쌓고 있는 형태라, 어느 곳에서나 계절감을 느낄 수 있고 따사로운 채광을 누릴 수 있다.

큰 통창이 있어 내부에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넉넉히 마련되어 있다

리셉션에서는 웹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면 된다. 전문가에게 메이크업 멘토링을 받고 싶다면 방문 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출구로 가까워지면 성수꽃집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모레성수 플로리스트가 직접 엄선한 꽃과 식물이 가득 준비되어 있다. 아모레 성수 2층으로 올라서면 녹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 ‘오설록’이 자리한다. 쇼핑, 문화공간, 꽃, 카페, 모두 아모레 성수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데이트 코스가 있을까.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 7
영업시간: 화~일요일 10:30~20:30, 매주 월요일 휴무 

 

●식물을 닮아 있는 곳, 틸테이블 

꽃과 나무, 식물이 머무는 공간이다. 햇살 머금은 초록빛 공간은 사람을 부드럽게 만든다. 말투가 차분해지고, 나른한 기분이 들며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성수에는 이러한 공간이 깨나 많다.

틸테이블은 식물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플렌테리어의 정점, 틸테이블 내부 

성수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 3층에 위치한 식물카페 ‘천상가옥’을 시작으로 ‘슬로우파마씨’도 둘러볼 만하다. 슬로우 파마씨는 계절별로 다양한 식물을 판매한다. ‘틸테이블’은 식물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식물’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플랜테리어의 성지라고 불린다.

푸릇함 가득한 공간에서는 기분이 좋아진다
식물 액자, 가드닝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플렌테리어 오브제와 가드닝 용품, 식물 디자인을 둘러볼 수 있다. 틸테이블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는 화분, 가드닝 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2층은 식물 쇼룸으로 구성했다. 아무래도 전문가에 의해 철저하게 꾸며진 식물이어서 가격대는 조금 높은 편. 틸테이블에서 판매하는 식물은 생일이나 기념일 선물로 정말 인기가 좋다. 한적한 성수동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20 베델플레이스 B1F-1F
영업시간: 월~토요일 10:00~19:00, 공휴일, 일요일 휴무

 

●성수 맥주 맛집,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아무래도 데이트 코스인데, 늦은 저녁 맥주가 빠질 순 없다. 그냥 일반적인 맥주집은 재미가 없다. 성수동은 항상 일반적인 것에 특별함을 더한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수제 맥주집이다. 오로지 성수동,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맥주를 판매한다.

어느 공업사를 연상케 하는 맥주집 입구

금요일 저녁, 주말 저녁에는 보통 웨이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 추운 겨울 덜덜 떨며 길가에 서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난로가 틀어진 별도의 웨이팅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성수 감성을 가득 머금은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내부
여름에는 야외 테라스 좌석으로 운영되는 공간

분위기는 소란스럽다. 노래도 크고, 알딸딸한 맥주에 취해 웃는 이들의 소리가 가득한 공간, 흡사 어느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이다. 데이트 마무리로 소란스러운 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나. 소란스러운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보다 가까워져야 한다. 잔잔한 성수동이 따분했다면, 이곳에 입장하는 순간 엔도르핀이 돌기 시작할 것이다.

30개가 훌쩍 넘는 다양한 맥주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맥주 종류가 정말 많다. 일반적인 크래프트 맥주 펍이라면 10개 조금 넘는 탭이 있는데, 거의 30개가 훌쩍 넘는 탭이 있다.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면 역시 샘플러가 최고다. 안줏거리도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프로슈토 루꼴라 부라따 피자를 추천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맥주는 IPA인 ‘첫사랑’. 달콤하고 씁쓸한 맛이 특징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4길 4
영업시간: 월~금요일 17:00~21:00, 토~일요일 15:00~21:00

 

글ㆍ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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