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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장면 하나

  • Editor. 이은지 기자
  • 입력 2022.03.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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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행은 사진 같고 어떤 여행은 영상 같다.
당신에게 전하는 아세안의 필름. 

History 역사

시간의 연속선상에 놓인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있다.
기억은 사람의 몫이다. 

●Lao PDR  
라오스
역사의 시작, 란쌍 왕국 


란쌍 왕국(Lan Xang) 이전의 라오스는 여러 소국의 각축전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캄보디아 크메르 제국의 왕가에서 성장한 ‘파 웅음(Fa Ngum)’은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 수도를 정하고, 크메르 제국으로부터 독립해 1353년, 라오스 최초의 통일 왕조 란쌍 왕국을 세우게 된다. ‘란쌍’은 라오스어로 ‘백만 마리의 코끼리’를 뜻한다. 루앙프라방은 예로부터 코끼리가 많기로 유명했다. 당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국왕과 장군들이 코끼리를 타고 군대를 지휘했던 만큼, 코끼리가 많다는 것은 강한 국력을 대변하는 그 자체로 여겨졌다.

●Philippines  
필리핀
시간이 멈춘 도시, 비간 


비간(Vigan)은 16세기 중국과 직접 교역하고, 마닐라와 멕시코 아카풀코(Acapulco)를 잇는 무역의 중심지였다. 건축 양식에서 스페인의 전통적인 도시 계획이 드러난다는 점도 독특하다. 살세도(Salcedo) 광장과 부르고스(Burgos) 광장을 중심으로 의사당, 대성당이 높이 솟아 있는데,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필리핀 고유의 정서가 묻어난다. 과거 스페인 귀족들이 탔던 전통 마차 칼레사(Kalesa) 투어와 버네이(Burnay)라고 불리는 도자기 체험도 특별함을 더한다. 1999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Singapore  
싱가포르
하루 만에 세계여행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종교를 믿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묘한 경계를 넘나든다. 차이나타운은 1900년대까지 싱가포르에 이주해 살아온 중국인들의 터전이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개조해 지긋한 멋이 배어 있다. 리틀 인디아에서는 한 블록 건너 하나씩 힌두 사원이 자리할 만큼 힌두교 문화가 살아 있다. 인도에 가본 듯,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거리다. 이슬람 왕국으로 들어가 볼까. 술탄 모스크가 자리한 부기스(Bugis)에서는 아랍 문화와의 만남이 펼쳐진다. 모두 역사와 젊음의 열기가 어우러져 트렌디함이 넘쳐흐른다.

●Thailand  
태국
고산족을 만나다

 
티베트와 중국 남부 등지에서 이주해 태국 고산지대에 터전을 일궜다. 주요 고산족으로는 카렌(Karen), 몽(Hmong), 라후(Lahu), 아카(Akha), 야오(Yao)를 꼽을 수 있다. 그중 카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황동으로 만든 목걸이를 차는 롱넥 카렌이 특히 유명하다. 고산족들은 직조와 바느질 등 저마다의 솜씨를 뽐내며 전통을 이어간다. 몬쨈(Moncham) 등 여행자들에게 개방된 마을에서 독특한 복장을 자랑하는 고산족을 직접 만날 수도 있다. 소수민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태국 왕실의 ‘로열 프로젝트’도 돋보인다.

●Vietnam  
베트남
또 다른 얼굴, 소수민족 


베트남에는 소수민족의 문화를 담은 박물관이 많다. 호이안(Hoi An)에 위치한 프레셔스 헤리티지 뮤지엄(Precious Heritage Art Gallery Museum)은 베트남의 모든 소수민족들의 소중한 유산을 기록으로 남기려 한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Rehahn)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레한 작가가 10년간 직접 촬영한 200점 이상의 사진과 부족장들이 기꺼이 기증한 전통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하노이에서는 베트남 여성 박물관(Vietnamese Women’s Museum)과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Vietnam Museum of Ethnology)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

 


Nature 자연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확실하고 충분한 휴식이 때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힌다.

●Brunei Darussalam  
브루나이
자연을 가리키는 여행 나침반 


요즘 현지인들에게 주목받는 산과 바다를 한 군데씩 소개한다. 먼저 급부상한 트레일 중 하나인 부킷 시빠띠르(Bukit Sipatir)다. 수도에서 가깝고, 왕복 5km로 길이도 적당하며, 초급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덕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 등산객도 많다. 무아라(Muara) 지역의 탄중 바투 비치(Tanjung Batu Beach)는 노을의 진수를 보여준다. 짙은 초록빛 나무들이 울창하고, 푸른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기를 반복하는 곳. 잘 포장된 산책로 사이사이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정자들이 마련돼 있다.

●Cambodia   
캄보디아
낭만적인 빛의 나라 


한번 보고 나면 사랑에 빠지고야 만다는 캄보디아의 일출과 일몰. 대표 여행지인 앙코르 와트(Angkor Wat)는 눈부신 일출을 만나러 온 사람들로 오전 4시부터 붐빈다. 프놈 바켕(Phnom Bakeng)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오르막길은 다소 고생스럽지만 정상에서 앙코르 유적을 내려다보는 순간 모두 보상받는 기분. 크메르 왕조의 야외 목욕탕이었던 스라 스랑(Srah Srang)에서는 노을이 연못에 둥둥 떠 있는 낭만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우기에는 구름이 많아 둥근 해를 보기 어려운 대신 온 세상이 붉게 물드는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Indonesia  
인도네시아
반짝이는 파랑의 도시 


그야말로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 끝에 위치한 마나도(Manado)는 맑고 깨끗한 자연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자랑한다. 물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리하가섬(Lihaga Island)에서 요즘 유행이라는 ‘물멍(물보며 멍때리기)’을 해도 좋다. 오감으로 자연을 느껴볼까. 부나켄 국립해양공원(Bunaken National Marine Park)에는 인도양과 태평양 남부 해양생물의 70%가 서식해 다이버들의 성지로도 불린다. 몸을 던져 형형색색 바다 속을 탐험하는 순간, 바다가 주는 새로운 즐거움에 눈을 뜨게 된다.

●Malaysia   
말레이시아
지구 사랑 여행법 


보르네오(Borneo)섬의 남서부에 자리한 사라왁(Sarawak)은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거대한 원시 열대림 속에서 살고 있는 독특한 동식물과 다양한 부족들이 만든 풍경은 모험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구눙 물루 국립공원(Gunung Mulu National Park)에서는 거대한 동굴과 기암괴석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게 되고, 맹그로브 숲이 울창한 바코 국립공원(Bako National Park)에서는 긴코원숭이 등 희귀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자연과 현대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곳.

●Myanmar   
미얀마
미완성 파고다에 숨은 이야기 


만달레이(Mandalay) 외곽에 있는 밍군(Mingun)은 세계적인 문화 유적과 더불어 소박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꼭 가봐야 할 명소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고다가 될 뻔한 밍군 파고다(Pahtodawgyi Pagoda)가 있다. 완성되면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미완의 모습으로 남았지만, 남은 부분만 해도 반경 72m, 높이 49m에 이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밍군 종(Mingun Bell)과 새하얀 눈이 내린 듯한 싱뷰메 파고다(Hsinbyume Paya)도 놓칠 수 없다. 여행에 이국적이고 신비한 분위기를 더할 테니.  

 

에디터 이은지 기자  자료제공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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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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