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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말레이시아! 

알고 나면 달력에 적게 되는 말레이시아 축제 3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2.03.04 0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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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푸삼 ⓒshutterstock
타이푸삼 ⓒshutterstock

우연이어도 좋고, 계획적이어도 좋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 인종의 색이 어우러진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만큼 다채로운 축제가 일 년 내내 펼쳐진다. 여행의 모든 것은 애틋하고 소중하지만 약간의 흥을 더한다면? 말레이시아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축제를 모았다. 


곧 말레이시아 여행길도 활짝 열릴 전망이다. 2월 기준으로는 무사증으로 말레이시아 여행을 하려면 이민국으로부터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또 출발 48시간 이내, 도착 후 PCR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추가 접종자일 경우 자가 또는 시설 격리 5일, 2차 접종까지 완료했을 경우 7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빠르면 3월1일부터 출발 전, 도착 후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받은 모든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라는 것. 말레이시아 국가회복위원회가 나서서 국경 전면 개방 계획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타이푸삼 ⓒshutterstock
타이푸삼 ⓒshutterstock

●고난의 행군 ‘타이푸삼’ 


쇠꼬챙이와 갈고리를 등이나 볼, 혀 등에 꿰고 머리나 어깨에는 현세의 ‘짐’을 뜻하는 카바디(Davadi)를 얹은 채 행렬을 이룬다. 이처럼 생경한 풍경에 놀라운 나머지 온몸이 얼어붙을지도 모른다.

말레이시아에는 기쁨이나 흥겨움이 빠진 축제가 있다. 자학적 고행을 자처하는 기이한 축제, 1월 말에서 2월 초 열리는 타이푸삼(Thaipusam) 축제다. 스스로 고통을 가하며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한 힌두교 신자들이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바투 동굴까지 오르는 시간. 전쟁의 신 무루간(Murugan)이 어둠과 악의 세력을 무찌르고 승리한 것을 기념한 축제로, 힌두교인들은 고행을 통해 고통과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악한 기운을 없애는 의식을 치르고 축제 기간 동안 금욕 생활을 이어간다. 바투 동굴 외에도 페낭, 페락 등 말레이시아 전역에 걸쳐 고통을 인내하는 신자들의 신앙심이 곳곳에서 뜨겁게 번진다.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 ⓒshutterstock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 ⓒshutterstock

●금식 끝, 축제 시작 ‘하리 라야’


이슬람 신자들에게 엄격하게 주어지는 5대 의무 중 하나. 라마단을 보내는 일이다. 무슬림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하는 ‘라마단(Ramadhan)’ 기간 한 달 동안 낮에는 물을 포함해 입에 아무것도 대지 않는다. 한 달 간의 철저한 금식월을 보내고 나면, 충분한 보상도 주어진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마단이 끝나는 첫째 날 ‘하리 라야 아이딜피트리(Hari Raya Aidilfitri)’라는 기쁨의 축제가 이틀에 걸쳐 열린다. 국왕과 왕비까지 참여하는 축제 기간에는 곳곳에서 마음껏 음식을 나누고 즐기며 성스러운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한다. 특히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친척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모든 종교와 인종을 초월해 누구나 축제에 초대받고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여행자 신분이라도 소외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라마단을 축복하며 축제의 맛에 동참하게 된다. 

카마탄 축제 ⓒshutterstock
카마탄 축제 ⓒshutterstock

●여행자에게도 신의 축복을…추수감사절


이보다 더 넉넉한 축제가 있을까. 매년 5~6월 사바(Sabah) 지역에서는 카마탄(Kaamatan), 사라왁(Sarawak) 지역에서는 가와이 다약(Gawai Dayak)이라는 이름으로 추수감사절 축제가 열린다. 이름은 달라도 한 해의 풍년을 축복하고 새로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는 같다. 축제 기간에는 특히 그 해 수확한 쌀로 만든 각종 음식과 술로 배를 채우며 이웃과 나누고 춤을 춘다. 사라왁 사람들은 가와디 다약 축제를 신성시한다. 잠시라도 축제를 스쳐간 사람일지라도 신의 축복을 받는다고 믿고 있으니 당신도 믿어 보자. 한 번의 여행으로 믿는 구석이 생길지도 모른다. 

메르데카 데이 ⓒ말레이시아관광청
메르데카 데이 ⓒ말레이시아관광청

▶mini interview

불꽃,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관광청 샤하루딘 야햐(Shaharuddin Yahya) 소장

SHAHARUDDIN YAHYA 샤하루딘 야햐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말레이시아관광청
SHAHARUDDIN YAHYA 샤하루딘 야햐 말레이시아 관광청 서울사무소 소장 ⓒ말레이시아관광청

메르데카는 말레이시아어로 ‘독립’을 의미한다. 매년 8월31일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국경일, ‘메르데카 데이(Merdeka Day)’다. 8월 한 달간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특히 각 공공기관 빌딩이나 쇼핑몰 등에서 말레이시아 국기를 테마로 한 재미있는 장식들을 보며, 독립을 축하하는 전국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8월31일에는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국왕 내외와 수상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연과 길거리 퍼레이드 등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영국 통치에서 벗어난 1957년 8월31일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국기가 게양대에 오른 메르데카 광장 주변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온 거리마다 걸려있는 말레이시아 국기, ‘잘루르 그밀랑(Jalur Gemilang)’ 물결이다. 13개 주와 연방 정부를 뜻하는 14개의 선,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초승달과 별 그리고 블루, 화이트, 레드의 3색, 국민간의 단합을 나타내는 직사각형 모양까지 말레이시아의 자부심이 하나하나 담긴 국기의 물결에서 뜨거운 애국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손고은 기자, 자료제공 말레이시아관광청, 한-아세안센터(ASEAN-Korea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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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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