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pecial 해외 휴양지 2 케언스 ① 1st mission in the sea
summer special 해외 휴양지 2 케언스 ① 1st mission in the sea
  • 트래비
  • 승인 2006.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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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언스라는 이름이 낯설게 여겨진다면, 지금부터라도 이 이름을 가슴에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호주 동북부에 위치한 케언스는 시드니나 멜버른, 골드코스트 등에 비해 한국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대보초)’와 열대우림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또, 지도를 들여다보면 시드니나 멜버른 등 호주 유명 도시보다 한국에서 훨씬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거대 산호초가 살아 숨쉬는 바다 속을 누비고, 원시림의 기운이 느껴지는 열대우림을 체험하고, 하늘을 날고,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말을 타고 벌판을 달리고, 열대우림에서 번지점프를 즐기고…. 하늘과 바다와 땅을, 자연과 도시 문화를, 역동하는 힘과 여유로운 ‘휴(休)’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 케언스. 이 정도면 올 여름 <트래비>가 뽑은 4대 휴양지에 포함될 조건을 두루 갖췄다. 게다가 휴가철인 7월부터 8월까지 직항편까지 운행되므로 7시간50분 정도면 케언스로 날아가 경이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자, 그럼 지금부터 생생한 체험담이 펼쳐지는 케언스로 떠나 볼까.

후우우~, 푸우우~, 보글보글~, 후우우~, 푸우우~, 보글보글~.

세상은 온통 크리스털 블루. 들리는 소리라고는 입으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할 때마다 물이 보글보글 기포를 만드는 그 소리가 전부다.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넌 누구니?” 하는 눈빛으로 오고가고를 반복하는 오색찬란한 물고기들뿐.

언뜻 꿈인가 싶었는데, 꿈이 아니다. 여기는 호주 동북부 케언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생애 첫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둘이서 바다 속에 머리를 담그고 호흡 연습을 하고 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풍덩’

‘이 아름다운 케언스 바다까지 와서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생각에 선뜻 스쿠버 다이빙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건만 약속된 시간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마구 떨리기 시작한다.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물에 발도 제대로 못 담글 정도로 물을 무서워하던 이력에다 지난해 인공 수영장에서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했다가 호흡이 제대로 안 돼 무서운 강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던 경험을 감안할 때, 가슴이 떨리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란?

세계 최대 산호초군으로 알려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파푸아 뉴기니의 플라이 강에서 시작해 호주 퀸즈랜드 해안을 거쳐 레이디 엘리엇 섬에 이르기까지 길이 총 2,000km, 넓이 총 3,500만 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영국이나 이탈리아 국토 면적보다 더 큰 규모로, 단일 산호초가 아니라 수많은 산호초와 섬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다양한 생명체가 서식하는 공간으로, 약 1,500여 종의 어종과 300종 이상의 산호, 4,000종 이상의 연체동물, 400종 이상의 해면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세계유산이자, 달에서 유일하게 관측 가능한 지구상 자연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몸에 꽉 끼는 웨트슈트(wet suit)를 입고 물안경을 끼고 오리발까지 신는다. 자리에 앉아 산소통이 달린 조끼를 입고 일어나는데, 이거 만만치가 않다. 오리발에 산소통까지, 뒤뚱뒤뚱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잘 할 수 있을까?’, ‘바다 속에서 숨이 턱 막히면 어쩌지?’, ‘그만둘까?’ 등등 오만 가지 생각이 오가는 순간에도 내 몸은 이미 바다 속 스쿠버 다이빙 연습 공간에 와 있었다. 그리고 포기하기에는 물 빛깔이 너무 매혹적이다. 

입으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숨을 내뿜고 그 위로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어, 되잖아! 그럼 한 번 더 해볼까? 숨을 들이마시고 내뿜고 기포가 보글보글…. 진짜 되네! 이제 물속 호흡에 익숙해져 가는데 강사는 출발할 생각을 않는다. 알고 보니 내 파트너가 호흡에 익숙하지 않아 물속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 강사는 포기하겠다는 그녀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며 계속 기다려 준다. 그 사이 나는 옆에서 계속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반복한다. 온통 파란 물빛 세상과 내 눈앞에서 오락가락하는 물고기들을 보며 바다 속 세상에 흠뻑 젖어 갈 무렵, 드디어 파트너가 준비가 됐다. 둘이서 멋진 강사의 팔을 한쪽씩 잡고 드디어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인어공주처럼 단번에 바다 밑으로 휙 들어가는 대신, 조금씩 조금씩 평형감각을 맞춰 가며 내려간다. 평형감각을 맞추기 위해 코를 잡고 ‘흥’ 숨을 내쉰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귀가 조금 아픈 것 같다. 이 정도는 참아도 되는 건지 아프다고 해야 하는 건지 망설이는 순간, 얼굴 표정을 읽은 강사가 나를 조금 위로 이끌고 올라가 다시 평형감각을 맞추도록 도와준다.

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드디어 바다 밑바닥까지 들어왔다. 세상은 온통 푸른 빛. 하늘도 공기도 없이 세상은 온통 물로 뒤덮여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하는 특별한 바다 세상. 주변에는 늘 보던 나무나 동물 대신 물고기들과 산호들이 가득하다. 산소통과 연결된 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도, 압력 때문에 귀가 아프다는 생각도 모두 잊어버린 채 오로지 처음 접하는 바다 세상의 신비에 흠뻑 젖어든다. 

살짝 내미는 손짓 하나에 수줍은 듯 벌린 입을 살짝살짝 다무는 산호, 바닥에 찰싹 붙어 있다 낯선 이들의 방문에 존재감을 표시하는 가오리, 물결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초, 요리조리 열심히 제 갈 길을 가는 물고기떼들…. 신기한 바다 세상에 취해 있는 순간, 저 멀리서 무언가 날아온다. 분명 헤엄쳐 오는 게 아니라 날아오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한 놈이 내 곁으로 날아오고 있다. 덩치 큰 바다거북 녀석과 악수도 하고 사진 촬영도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진짜 꿈은 아닐까?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세상이 현실이라고는 쉽게 믿기질 않는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이 됐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영화 속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니모’는 물론이요, 니모 사촌도 보이고 온갖 니모 가족들이 다 보인다.

바다 속 세상을 누비는 그 진귀한 체험은, 제 아무리 멋진 사진이나 섬세한 글 또는 생생한 비디오 녹화 화면으로도 그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하고 싶은 한 마디. “직접 가서 보고 느껴 보시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 시워커          가서 보고 느끼고 싶지만, 도저히 산소통 메고 물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그대들이여, 걱정 말지어다. 스쿠버 다이빙에 자신 없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시워커(seawalker)’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 제작된 헬멧을 통해 산소가 공급되기 때문에 아무런 불편 없이 물속을 거닐 볼 수 있다. 물속에 들어가도 머리나 얼굴이 물에 젖는 일이 없으며 안경 착용도 가능하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바다 속에 들어가 바다거북과 초대형 물고기를 만나 볼 수 있다. 선러버 리프 크루즈 시워커 AUD$129.

◆ 헬기투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보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시워커 등을 통해 가까이서 리프를 감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헬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리프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방법도 있다. 스쿠버 다이빙이 나무를 보는 격이라면, 헬기투어는 숲을 보는 격이라 할 수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전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선러버 리프 크루즈 투어 도중 헬기투어에 참가할 수 있으며 가격은 AUD$125, 비행시간은 10분 정도. 이 밖에도 편도만 헬기를 이용하는 크루즈-헬기 투어 상품 경우 AUD$ 345, 헬기로 전체를 이동하는 투어는 AUD$555. www.sunloverheli.com.au

선러버 크루즈를 타고 

케언스에서는 여러 선박업체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나가는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선박마다 섬이나 암초 등 그 목적지가 다르다. 선박들의 목적지를 분산시키는 이유는 사람들의 방문으로 빚어지는 자연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선러버 리프 크루즈(Sun lover Reef Cruises)’는 무어 리프(Moore Reef)를 목적지로 한다. 케언스 부두를 출발해 무어 리프로 가는 동안 배 안팎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다. 폰툰(pontoon, 배가 정박할 수 있도록 바다 위에 설치해 놓은 부선(艀船))이 설치된 자리에 배가 정박하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폰툰으로 달려 나가 재빠르게 스노클링 장비를 갖추고 물속으로 뛰어든다. 배 위에 서서도 떠다니는 물고기떼들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빛이 맑다.
선러버 크루즈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보내는 하루는 신난다. 취향에 따라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시워커로 바다에 몸을 담그고 리프를 만끽할 수도 있고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나 노약자 경우에는 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를 타고 편하게 바다 세상을 접할 수도 있다.

바다 속 수신호 이 정도는 알아두자!

스쿠버 다이빙이나 시워커에 앞서 전문 강사들이 별도의 강습을 통해 주의사항을 면밀히 알려주겠지만, 이 정도 수신호는 미리 알고 있는 게 좋다. 긴급 상황에 처하면 간단한 수신호도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특히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리는 수신호 경우 지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좋다’는 의미를 나타내지만 스쿠버 다이빙 시에는 ‘위로 올라가겠다’는 의미를 나타난다. 해저에서 형형색색의 산호나 물고기들을 보며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힘껏 치켜 올렸다가는 바로 강사가 바로 물 위로 데려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수신호에 조심, 또 조심하자!

바다 속 내 모습을 간직한다!

스쿠버 다이빙, 시워커를 즐기는 동안 바다 속에서 전문 사진가가 바다거북과 커다란 물고기까지 불러 모아 멋진 기념 사진을 촬영해 준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돌아갈 시간이 되면 배 안에 사진들이 쭉 전시되는데, 자신도 모르는 재밌는 사진들을 대거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다 속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 이게 내가 맞나’라며 한참을 두리번거리는 경우도 있다. 1장에 AUD$20, 2장에 AUD$35, 3장에 AUD$50으로 다소 비싸다는 생각도 들지만 좀처럼 얻기 힘든 사진인 만큼 한두 장쯤 기념으로 살 만한다. 케언스를 떠나온 후에도 그 사진을 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다 속 풍경이 생생히 되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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