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박사 신창연 사장 -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부자였다
여행박사 신창연 사장 -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부자였다
  • 트래비
  • 승인 2006.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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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 바쁜 일정을 보낸다는 신창연 사장과 참 어렵사리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예의 여러 인터뷰에서도 다뤄졌듯이 그는 참 ‘특이’한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절로 “완전 ‘그를 믿지 마세요’잖아”라고 중얼거리며 웃음이 피식 나왔다. 이 말은 그 사람의 말이 ‘진정성’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보여지는 것과 진담처럼 내뱉는 농담으로는 그를 속단할 수 없다는 뜻임을 밝힌다.

“여행박사에 대한 나쁜 소리, 귀에 안 들어오더라”

여행박사가 출현하면 가격이 폭락한다라는 업계의 불만이 있다. 또 '10만원 남는 10명보다 1만원 남는 고객 100명이 값지다'는 방침으로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의의를 두는 여행박사의 방침은 기존 여행사의 질서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여행사와 랜드사(현지 여행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저가가 왜 나빠요? 하물며 백화점에 가서도 기왕이면 비슷한 상품을 더 싸게 사려고 하는데 왜 여행 상품은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실제로 여행박사에는 9만9,000원이라는 믿기지 않는 가격부터 시작하는 다양한 일본 선박 여행 상품이 있다.
그가 밝히는 '가격 파괴'의 노하우는 이렇다. 중간 브로커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와 집중 거래를 통해 선박회사와 호텔측으로부터 최대한의 할인을 적용받는 한편 일반 여행사들이 직원들 급여보다 많은 광고비를 신문사에 쏟아 붓는 데 열을 내는 것과는 달리 그들은 언론 홍보나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얻어 냈다는 것이 최저가의 비밀이라고 밝혔다. 

“여행박사가 욕 먹는다. 나쁜 소리가 깔렸다라고 하는데 나쁜 소리만 모아서 신문에 실어 줬으면 좋겠어요. 제 귀에는 나쁜 소리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제일 중요한 건 똑같은 저가 상품이라도 최종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거란 점이죠. 언제 기회가 된다면 여행박사가 시장 물을 흐린다는 사람들 모아 놓고 토론회를 가져 보고 싶어요.” 

쇼핑 커미션과 옵션으로 점철된 덤핑 상품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즐기고 지불한 가격 이상으로 여행에 만족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여행 상품이 아니냐며 반문한다. 또 그는 예전만 해도 일본은 물가가 비싸니 여행 상품도 당연히 비싸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일본 여행 상품 가격이 하와이 여행 상품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비쌌지만 여행박사 출현 이후에는 그 거품이 제거됐다고 자신한다. 

“오로지 저지를 뿐이에요”

성공신화의 비결을 얘기하며 “난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으니까”라는 다소 쌩뚱맞은 멘트로 마무리하는 신사장. 온갖 언론에서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2000년 9월 설립 후 만 5년 만에 100배 성장한 여행박사’라는 수식어에만 몰두한 기자는 이 말을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여행박사 직원들과 고객, 여행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쉼터로 마련한 카페 ‘야스미’로 자리를 옮기자 함께 따라온 여행박사 직원이 귀띔해 준다. “꼭 저렇게 말하세요.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다는 말은 ‘마음’은 태어날 때부터 부자였다라는 말이지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알고 보면 신사장의 ‘역사’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밥 먹을 돈이 없어 죽만 먹었다는 그는 점쟁이의 이 한 마디를 신조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 놈, 크게 될 놈일세~ 반드시 큰물에서 놀아라!”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들고 야반도주해 처음 취직한 곳은 구미의 한 스티로폴 공장. 장미희 주연의 <겨울여자>를 보다가 어여쁜 여인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 한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 그 후에도 봉천동의 액세서리 공장, 주간지 판매 사원에 웨이터까지 무려 50개가 넘는 직업을 전전하며 어려운 생활을 꿋꿋하게 이어 나갔다. 그런 그가 늦깎이로 ‘놀고 먹기 위해’ 관광학과에 입학했고 아주관광과 한국고속해운을 거쳐 250만원으로 여행박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6년째에 접어든 지금, ‘돈을 너무 많이 벌어 큰일 났다’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2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00명에 육박하는 직원들이 여행박사를 터전으로 일하고 있다. 사내 놀이터인 ‘아소비’와 쉼터인 ‘야스미’를 비롯해, 지방 출신 직원들을 위해 서울 광화문과 길음동에 있는 3채의 사택을 포함해서, 부산과 대전, 일본 주요 지역에 총 8채의 사택을 운영하고 있다. 출근 전 조기 수당 및 퇴근 후 근무 수당, 운전 수당, 금연 수당 등의 직원 처우나 전직원 투표로 팀장을 선출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그 덕에 직원들의 자부심과 충성도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아직도 신사장은 직원들을 더욱 ‘신나게 달리게’ 만들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복리후생 제도들을 궁리 중이다. 

양복이 한 벌도 없다는 신 사장. 한번은 슬리퍼를 신고 호텔 영업을 하다 거래를 못했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단순한 겉모습이나 가벼운 대화로는 이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독자가 알려 준 대표이사 게시판을 뒤늦게 샅샅이 읽어 봤다. 조금 전에 했던 농담이 그 뜻이었고 방금 전에 했던 실없는 그 소리는 뼈 있는 한 마디였구나를 그제서야 알아챘다. 한 번의 짧은 만남으로는 그를 알 수 없었지만 그가 힘주어 말하던 그 말만은 머리 속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철학? 의미? 그런 거 몰라요. 나는 계획도 없고 오로지 저지를 뿐이에요. 앞으로 목표는 딱 하나. 부자 되기. 내가 아니라 여행박사가.”

★ 성공 이야기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 이야기를 묻고 싶었다. 하지만 어떤 여행지가 가장 좋았냐는 식의 질문은 미스코리아 후보 1번부터 50번 중에 누가 제일 이쁘냐는 질문처럼 난감하다고 응수한다. 달력이나 엽서에서만 보던 풍경이 펼쳐지는 그리스와 이집트 등의 지중해 지역이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여행이란 어디를 가느냐보다는 누구랑 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일본 여행을 한다면 배를 이용한 선박여행을 해볼 것을 권했다. 항공은 이동의 수단이지만 배는 타는 순간부터 여행의 시작이다. 장시간 배를 탈 때 그것을 이동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지루하지만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잠도 자고, 책도 보고, 연애도 하고, 오락도 하고, 마술도 하고 너무나도 재미있는 시간이며 여유로운 시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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