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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pecial 해외 휴양지 2 케언스 Ⅱ ③ 열기구 타고 케언스 일주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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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새벽 4시라는 무지막지한 시간에 기상. 눈 뜨기 힘든 그 시각에 번쩍 눈을 뜰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열기구 때문이었다. 호주에서 열기구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케언스에서 어찌 열기구를 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열기구를 타겠다며 모여든 다 큰 어른들과 함께 차를 타고 열기구 출발 장소인 마리바(Mareeba)로 향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드디어 차가 어느 벌판에 정차한다. 부스스 눈을 떠 보니 저 멀리 작은 언덕 3개가 보인다. 차에서 내려 언덕으로 보이던 물체로 다가가 보니 언덕이 아니라 옆으로 누워 있는 열기구들이다. 가열기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마치 용이 불을 뿜어 대는 것 같다. 가열기가 불을 뿜어 댈수록 열기구에서는 코알라가 ‘쨔자잔~’ 모습을 드러낸다. 


ⓒ트래비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가열기로 열기구를 부풀리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댄다. 세계 최초의 ‘코알라’ 열기구,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열기구 등이 벌판에 누워 몸 부풀리기에 한창이다.

가열기로 공기를 데우는 작업을 얼마나 진행했을까? 드디어 옆으로 누워 있던 열기구가 위로 일어나기 시작한다. 곤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듯 열기구가 하늘을 향해 똑바로 일어서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온다. 

1차 팀들이 열기구에 먼저 탑승한다. 저마다 상기된 얼굴을 감추기 못한다. 그리고 드디어 동이 터오는 하늘 위로 열기구가 서서히 날아오른다. ‘코알라’도 올라가고 ‘오스트레일리아’도 올라가고…. 타고 있는 사람들도, 밑에서 지켜보는 사람들도 마냥 신이 난다. 1차 팀의 30분간의 여정이 끝나고 열기구가 정착한 어느 벌판에서 드디어 2차 팀이 탑승한다. 

열기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양쪽에서 타고 있던 한 명이 내리면 새로 한 명이 탑승하고, 또 한 명이 내리면 한 명이 탑승하는 식으로 팀원 교체가 이뤄진다. 팀원 교체가 끝나고 파일럿의 출발 신호와 함께 열기구가 다시 하늘로 오른다. 10대 후반의 어린 친구부터 60대가 넘은 노부부까지 모두 ‘와아아!’ 환호를 내지른다.

나, 하늘 위에 떴다


ⓒ트래비

광활한 푸르른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길게 늘어뜨려 놓은 엿가락 같은 도로 위로 장난감 같은 차들이 지나다닌다. 파일럿이 건넨 망원경으로 아래를 내다보니 캥거루와 말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열기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질문에 파일럿은 “사실 열기구의 방향은 조정할 수가 없으며 열기구 내 온도 조절을 통해 위아래로 높이만 조정한다”고 말한다. 구름이 떠가듯 열기구를 타고 둥실둥실 하늘을 떠다니다 보면 30분이란 시간이 한순간처럼 느껴진다. 

파일럿이 적당한 자리를 물색하고 서서히 열기구를 땅으로 내린다. 털썩! 열기구가 벌판 한 곳에 안착했다. 열기구가 안착한 너른 벌판 한쪽으로 무지개가 떴다. 이쪽 땅끝에서 저쪽 땅끝까지 완벽한 반원형 무지개다.

열기구에서 내린 탑승객들은 이제부터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 열기구의 바람을 빼고 열기구를 접는 작업에 동참하게 된다. 길게 늘어진 열기구를 힘을 합쳐 옮겨놓고 상자에 담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모두들 직접 팔을 걷고 참여하면서 재미가 더해진다. 온몸의 힘을 실어 열기구를 상자에 ‘쏙’ 넣은 후 모두 함께 모여 고생한 서로를 위해 박수를 쳐 준다. 가지런히 통에 담긴 열기구를 차에 싣고 기념사진까지 찍고 나면 열기구 여행이 마무리된다. 그 어느 때보다 가슴 벅찬 아침이 시작된다.

info      ‘핫 에어 케언스(Hot Air Cairns)’는 호주에서 가장 초기에 생긴 열기구 업체 중 하나로 코알라 열기구 등 가장 많은 종류의 열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30분 열기구 탑승 및 샴페인을 곁들인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상품은 AUD$175, 1시간짜리 상품은 AUD$275. 추가 부담금 AUD$25. 열기구에서 결혼서약을 하는 이색 열기구 웨딩 상품도 있다. www.hotair.com.au

★ 열기구에 대한 이모저모

열기구는 찢어지지 않도록 처리된 나일론으로 제작된다. 열기구를 부풀리는 방법은 통에 들어 있는 열기구를 펼친 후 바구니에 연결해서 처음에는 차가운 바람을 넣는다. 그리고 열기구가 부분적으로 부풀어 오르면 그때부터 가열기를 이용해 열기구 내 공기를 데워서 바구니 위로 뜨게 한다. 그 후 더 열을 가하면 열기구가 상공으로 떠오르게 된다.
케언스에서 열기구 투어가 아침 일찍 진행되는 이유는 바람이 시원하고 잔잔해서 열기구를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출 직후 몇 시간 동안이 열기구를 타기에 최적의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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