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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 여름 골프의 진미를 만끽한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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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한 눈, 작고 야무진 은여우가 페어웨이 오른쪽에서 우리를 바라본다.
세컨샷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더니 여유롭게 그린을 향해 걸어간다. 
긴 겨울 눈 속에서 푹신하게 자란 홋카이도 골프장의 잔디밭은 골퍼들이 오기 전부터 야생 속 그들의 집이다.

높은 산, 맑은 호수, 살아 있는 화산과 라벤더가 그림 같은 언덕. 여기에 곰, 여우, 백조 그리고 맛있는 털게가 있는 북쪽의 나라. 일본의 대자연을 가득 품은 홋카이도는 겨울엔 눈의 왕국이지만 여름엔 섭씨 20도를 살짝 웃도는 시원한 날씨 덕에 여름 피서지로 골퍼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홋카이도 대표 리조트 ‘루스츠’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명소가 바로 루스츠리조트다. 하루 4,000명 이상이 숙박할 수 있는 이 매머드급 리조트는 24층의 타워호텔과 노스 앤 사우스 윙 그리고 롯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큰 규모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리조트 안에는 모노레일까지 설치돼 있다. 이곳엔 가족 휴가를 위한 시설은 다 준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천대욕탕은 물론 대형 파도풀장, 70여 종의 최신 놀이시설을 갖춘 놀이동산과 각종 상점, 노래방이 리조트 안에 있다. 래프팅, 낚시, 패러글라이딩, 헬리콥터 체험, 카누, 트레킹 등 다양한 레저 활동도 즐길 수 있다. 7월 말부터는 매일 저녁 1,200발의 불꽃놀이와 서커스 공연 등 시원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리조트 안에서의 식도락도 빼놓을 수 없다. 뷔페, 일식, 이태리, 이자까야(선술집) 등 10여 개의 개성 넘치는 식당들이 선택을 고민스럽게 한다. 특히 뷔페식당은 대게, 털게, 왕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인기다. 한낮의 라운딩을 끝내고 온천욕을 한 후에는 시원한 삿포로 맥주나 일본식 요리에 그만인 사케가 기다리고 있다. 리조트 안에서는 식권을 사용하는데 저녁엔 식권 금액에 맞춰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대자연 속 여유로운 라운딩

하지만 역시 루스츠 리조트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겨울엔 스키, 여름엔 골프다. 자작나무의 원시림을 살린 전략적인 레이아웃 속에서 7월 초까지 눈이 쌓여 있는 요테산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라운딩을 만끽할 수 있다. 2인 플레이, 5인 플레이는 물론, 일출이 빠르므로 아침 잠만 줄이면 하루 45홀 라운딩도 가능하다. 

루스츠에서는 타워호텔 내에 있는 타워 코스를 비롯해 리버 코스, 우드 코스 그리고 지난 2000년 7월에 오픈한 이즈미가와 코스까지 모두 4개의 18홀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우드 코스와 리버 코스는 US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던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설계했는데 특히 우드 코스 전반 9홀은 장타자들도 레귤러 온이 어려울 정도로 코스가 길고 변화무쌍하다. 이즈미가와 코스는 폭이 좁고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스타일이고 타워 코스는 라이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야간 라운딩이 가능하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잔디. 5~6개월 동안 눈 속에 묻혀 있다가 봄이 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푸른 페어웨이는 푹신한 느낌이 최고다. 또한 매홀 티박스에서 230야드 떨어진 페어웨이 중앙에는 노란 깃대가 꼽혀 있어 정확한 공략과 함께 비거리(飛距離)도 테스트할 수 있다.

아직도 살아 있는 화산

홋카이도에는 볼거리도 많지만 주변 관광지로 일본의 3대 온천인 노보리베츠와 쇼와신산 등 아직도 연기를 뿜어 내는 화산들도 있어 가볼 만하다. 

쇼와신 산은 세계에서 유일한 베로니제 화산이다. 안에서 용암이 형성되면서 하루에 0.5m씩 407m까지 융기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전쟁 중이던 일본 정부가 이를 불길한 조짐으로 생각해 철저히 은폐한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인 1945년 10월에 아사히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고 관광명소가 됐다.

이 밖에 전형적인 칼데라호인 도야호, 축구와 야구 겸용인 변신 경기장 삿포로돔, 무제한 맥주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삿포로맥주원 등이 유명하다. 만약 마지막 날까지 삿포로 3대 먹거리인 라면, 맥주, 유제품 중 못 먹어 본 것이 있다면 신치토세 국제공항 안에 있는 장터를 가볼 것. 1시간을 돌아다녀도 구경하기 힘든 현대식 장터에서 먹거리부터 기념품까지 모두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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