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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따라가는 맛있는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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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음식 칼럼니스트 박정배 whitesudal@naver.com




고속도로가 진화하고 있다. 진화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형태로 입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달라진 외관과 깨끗해진 화장실이 하드웨어적 변화라면, 정보센터, 특산물 판매, 음식의 질 개선이
소프트웨어적 변화라 할 수 있다. 그중에서 두드러진 것이 바로 음식의 변화이다. 맛집이라고 소개해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등장한 것이다.
몇 년째 진행되고 있는 고속도로 맛집 경연대회가 계기가 되고 있지만
휴게소 운영 주체들의 달라진 의식과 휴게소간의 경쟁이
맛집 진화의 요인들로 지적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의 유명 휴게소 맛집 30여 군데를 현장 취재해서
그중 고르고 고른 맛집 7군데를 소개한다. 일반 맛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집들이다.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힌다면
멋지고 맛있는 휴게소 맛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대천휴게소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돌솥굴밥은 2004년 전국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음식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굴은 제철인 겨울에는 보령 굴을 가져다 사용하고 5월에서 9월 사이에는 통영의 냉동 굴을 사용한다. 당연히 굴은 찬바람이 불 때 먹는 것이 맛있다. 그러나 여름에 먹는 굴밥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더욱 맛있을 게 분명했다. 간장으로 간을 한 밥은 굴의 양도 많고 야채도 신선해서 먹기에 편하다. 깍두기의 맛도 괜찮은 편이고 양도 다른 휴게소에 비해서 월등이 많은 편이다. 따뜻한 미역국과 굴밥은 잘 어울리는 편이다. 깔끔한 인테리어나 평야가 바라다보이는 시원한 야외 풍광도 멋지다.

메뉴    돌솥굴밥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1-931-6901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추풍령휴게소



추풍령휴게소는 계절별로 먹을 것을 달리 먹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약콩국수를, 겨울에는 장터 따로국밥이 인기 메뉴이다. 식당도 장터 따로국밥은 한식당이라고 따로 이름 붙여진 기사식당에서, 약콩국수는 본관에서 먹을 수 있다. 6월에서 9월까지만 하는 약콩국수는 도로공사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음식이다. 콩 중에서 가장 좋다는 서리태를 갈아서 면과 국물을 만들었다. 초록 빛이 감도는 것은 서리태 고유의 특성이다. 생면으로 만든 면은 고소하고 쫄깃하다. 고명으로 얹은 오이 냉채와 땅콩 때문에 콩 국물은 깊고도 고소한 맛을 낸다. 휴게소에서 직접 담근 배추김치가 콩국수의 맛을 보완한다.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따로국밥은 육개장을 연상시킨다. 걸쭉하고 칼칼한 맛이 기사들은 물론 인터넷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메뉴     약콩국수 4,000원, 장터 따로국밥 5,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54-430-2000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금강휴게소



금강휴게소는 금강처럼 아름답다. 2층 식당 ‘실크로드’는 특급 호텔의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금강의 경관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도리뱅뱅이이다. 피라미를 동그랗게 둘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제는 피라미 조림의 보통 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작은 손가락만한 피라미의 내장을 제거한 후 기름에 한 번 튀긴 뒤 기름을 제거하고 양념 고추장을 넣고 한 번 더 튀겨 낸 음식이다. 바삭거리는 식감과 달콤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시원한 맥주와 어울리는 맛이다. 여기에 건새우, 김치, 숙주나물, 된장국, 시금치, 콩자반 같은 밑반찬이 정갈하게 따라 나온다. 주변에서 잡히는 올갱이로 만든 올갱이 국밥도 인기 메뉴이다.

메뉴     금강 도리뱅뱅이 1만원, 올갱이 국밥 8,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3-731-2233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옥산휴게소



옥산휴게소의 함흥냉면은 고속도로를 벗어나도 맛있다. 함흥냉면의 원칙을 제대로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면발이 질기면서도 우아하게 끊어진다. 면의 양도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회로 얹은 가오리도 좋고 달콤새콤한 양념도 튀지 않고 면과 조화를 잘 이룬다. 매콤한 맛이 부담될 때 먹는 육수도 정말 좋다. 달면서도 적당하게 뜨겁다. 면을 먹고 육수를 먹으면 입 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기름지며 달달한 육수가 면과 조화를 이룬다. 가오리 회가 부담되면 함흥냉면을 먹어도 좋고, 여름이면 직접 담근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물냉면도 좋다.

메뉴     회냉면 6,000원, 함흥냉면 5,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43-260-1053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이천휴게소



이천 근처의 곤지암은 소머리국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휴게소의 사장님이 곤지암의 유명 식당에서 비법을 전수받아 내놓은 메뉴가 바로 곤지암 소머리국밥이다. 제대로 삶아 우려 낸 국물은 담백하고 누린내가 없으면서도 진하다. 머리고기도 많이 들어가 있다. 일반 휴게소의 국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선 양이 많고 맛도 상당히 좋다. 국밥 속에 담긴 밥도 잘 지었다. 전통의 소머리국밥을 먹는 맛이 난다. 소머리국밥을 먹을 때 중요한 깍두기도 달달하고 시원하게 준비를 해 놓아서 고깃국물의 진함을 상쾌하게 풀어 준다. 소머리국밥과 더불어 영양 진곰탕 역시 이 집의 인기 메뉴이다. 12시간에서 24시간 푹 고아 낸 국물이 좋으니 소머리국밥이든 곰탕이든 다 맛있다. 

메뉴     곤지암 소머리국밥 5,000원, 영양진곰탕 6,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638-1117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강릉휴게소



강릉휴게소는 요즈음 유행하는 곤드레밥을 정말 제대로 해내고 있는 곳이다. 우선 배식대가 남다르다. 김치를 먹고 싶은 만큼 가지고 갈 수 있게 했다. 식당은 최근에 지은 건물답게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 쾌적함을 준다. 곤드레밥을 돌솥에 한 것이 색다르다. 돌솥에 음식을 하면 우선 밥이 고들고들하게 잘 지어진다. 밥은 쌀도 좋고 짓기도 잘해서 기름기와 찰기가 자르르 돈다. 거기에 곤드레나물의 향이 깊이 배어 있어 가히 환상적이다. 이 잘 지어진 맛있는 밥을 덜어 내고 물을 붓고 먹는다. 물론 물은 돌솥에서 숭늉으로 변한다. 밥은 곤드레나물과 팽이버섯, 콩, 밤 등이 들어가 있다. 이 담백한 밥을 간장 베이스의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된다. 향기롭고 담백하고 짭짜름한 밥은 전문식당의 음식과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다. 

메뉴     곤드레돌솥밥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33-648-8850

88고속도로 대구 방면 지리산휴게소



 남도의 식당은 휴게소도 남다르다. 최고의 메뉴는 흑돼지주물럭이다. 이 휴게소에만 물건을 대는 흑돼지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 흑돼지로 주물럭을 해서 내놓는 음식이다. 흑돼지는 살이 보드랍고 냄새가 나지 않는 품종이다. 이곳에서 먹는 흑돼지 주물럭은 보드랍고 쫄깃하다. 껍질이 단단하지 않고 탱탱하면서 부드럽다. 살도 퍽퍽하지 않고 보드랍다. 각종 야채와 버섯 등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식사를 선사한다. 따라 나오는 된장국이나 나물 김치도 다른 곳과 달리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맛 경연대회에서 3위를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메뉴      흑돼지주물럭 6,0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063-636-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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