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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특집 ③ 부산에서 가볼만한 맛집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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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부산을 부산답게 하는 것은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산이 원조인 맛있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 해도 구수한 사투리의 아지매들이 만들어 내는 손맛은 부산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하다. 부산의 맛집들은 골목별로 형성돼 있어 찾기도 수월하다.
부산 토박이 객원기자가 부산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과 음식점들을 소개한다.

꼬슬꼬슬한 매콤함과 고소함이 최고   자갈치 곰장어

ⓒ트래비

부산의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자갈치 곰장어’다. “곰장어는 자갈치 시장에서 먹어야 제 맛이지.” 곰장어로 유명한 부산에서 물론 기장 ‘짚불 곰장어’도 유명하지만, 역시나 곰장어는 붉은 고추장에 버무려 연탄불에 익혀 먹는 자갈치 곰장어가 일품이다. 자갈치 시장에 가면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있는 곰장어 골목이 있다. 시장 구경에 출출함이 밀려 오면 꼭 찾게 되는 자갈치 곰장어 골목. 자갈치 아지매들의 구수한 사투리 섞인 입담을 들으며 붉은 고추장에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곰장어 구이에 소주한잔 기울이면, 그보다 더 호사스러운 먹거리가 어디 있을까?

그중에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 바로 ‘8호 김해집’이다. 김옥자 할머니가 30년 전부터 운영해 오며, 지금은 며느리와 함께 2대째 꾸려 가고 있는 집이다. 30년 동안 연탄불에 구워 먹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식탁이 네 개뿐인 좁은 식당엔 늘 손님들이 붐비고 곰장어 굽는 연기가 사라지질 않는다. 곰장어 1인분 1만원.

▒ info     부산시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 내 곰장어 골목/ 051-253-2857

지글지글 고등어 한 점에 세상 시름 다 잊고   고갈비



고갈비라는 단어가 유래된 곳이 바로 부산의 용두산 공원 아래에 형성된 고갈비 골목이다. 한때 전성기를 맞아 문전성시를 이루던 이곳은 이제 쇠락하여 원조격이라 일컫는 두 집만이 남아 영업 중이다.

그 두 집 중에 고갈비라는 단어의 유래가 시작된 집은 바로 ‘남마담’이라는 식당이다. 주인 아주머니의 말을 빌리면 1967년 즈음에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지어 준 이름이 시초가 되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당시 돈이 궁하던 대학생들이 비싼 갈비 대신에 고등어를 안주 삼다가 고등어 구이를 ‘고갈비’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식당 밖에서 구워지는 고갈비의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바삭바삭 맛있게 구워진 고등어 갈비를 땡초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오랜 역사와 더불어 이젠 많은 이들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어 버린 용두산 공원 아래 고갈비 골목에서는 지금도 고등어 구이 냄새가 지나가는 행인을 유혹한다. 1인분에 7,000원.

▒ info    중구 광복동 창선 파출소 근처 고갈비 골목/ 051-246-6076

먹어 보면 그 맛에 반할 걸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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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지역에만 있고, 다른 지역에는 없는 음식, 바로 ‘돼지국밥’이다. 곰장어도, 밀면도 이젠 다른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유독 돼지국밥은 아직 부산 경남에만 있다고 한다. 돼지의 뼈와 살로 국물을 우려내고, 그 국물에 돼지고기 수육을 썰어 넣어 밥과 말아 내 새우젓으로 간을 해 먹는 것이 ‘돼지국밥’이다. 부추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 좋아 꼭 부추가 반찬으로 나온다.  

부산의 먹거리 골목 중에 돼지국밥골목은 서면시장 먹자골목에 위치해 있다. 길게 늘어선 국밥 집들 중에도 이름난 집은 ‘송정국밥’이라는 곳인데, 60년 전통에 24시간 우려내는 국물 맛이 시원한 집이다. 또한 함께 파는 이 집의 찹쌀순대 맛 역시 일품이다. 돼지국밥 4,500원, 찹쌀순대 5,000원.

▒ info    진구 서면시장 먹자골목/ 051-806-7181

쫄깃한 부산, 맛보이소   밀면



6·25 전쟁시절 이북의 냉면이 부산으로 내려와서 국수를 즐기는 부산 사람의 입맛에 맞춰 냉면과 국수의 중간쯤으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밀면이다. 냉면의 주 재료인 메밀과 당시 미군의 구호물자로 흔하던 밀가루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들어 쫄깃하지만 냉면보다 질기지 않고 잘 끊어진다. 그렇게 밀면은 새로운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잡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되었다.

70년대 후부터 밀면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식당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가야밀면’이라는 곳이다. 오랜 세월 많은 이들로부터 그 맛을 검증받아 지금은 전국적으로 체인점까지 형성되었으며 밀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가야밀면’이라 할 정도로 부산 밀면 1번지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골목 깊숙이 자리해 쉽게 찾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부산에 왔다면 밀면 대중화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 ‘가야밀면’을 꼭 한번 맛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밀면 3,500원, 비빔 밀면 3,500원, 사리 1,000원.

▒ info   진구 가야동 동의대학교 지하철역 7번 출구 근처/ 051-891-2483

부산의 명물, 마시는 만둣국   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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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요리의 훈당을 우리 식으로 새롭게 개발한 음식 ‘완당’ 역시 부산의 특화 음식 중 하나이다. 만두국과 비슷한 요리이지만 기존 만두보다 작은 크기와 얇게 빚은 피가 속을 감싸고 있고 시원한 육수에 담겨져 나와 일명 마시는 만둣국으로 통한다.

이 완당 요리를 처음으로 개발한 곳이 부산 남포동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18번 완당집’이다. 58년 전통의 이곳은 그 이름값만큼이나 손님들의 발길이 끈이질 않는 부산의 명물 음식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완당과 더불어 부드러운 면발이 일품인 완당면도 먹어 볼 만한 메뉴이다. 완당 4,000원, 완당면 4,000원.

▒ info     중구 남포동 부산극장 맞은편/ 051-245-0018

그외에 동래구청 부근의 동래할매파전(051-552-0791), 기장읍 시랑리의 짚불 곰장어, 기장 곰장어(051-721-2934), 부산역 부근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고관 해물탕(051-463-7585)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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