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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2탄 파리Ⅰ - 독자 후기 & 팁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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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 

* 독자후기


트래비 일정보다 이틀 먼저 시작한 나의 여행은 에펠타워에서부터 시작됐다. 무작정 걸어서 간 에펠타워에서 만난 학생들. 그들의 웃음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댔고 그들의 아름다운 아카펠라 향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그들의 목소리와 10시30분이 넘어서 지기 시작한 노을과 야경. 파리는 날 이렇게 불러 주었다. “마드모와젤 애니!(Mademoi selle Annie!)” 

혼자서 다녀온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 웅장한 역사의 이야기가 귀를 뚫었지만, 막상 눈에 다가드는 것은 성의 겉모습이었다. 날씨가 흐려 성 밖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 개펄에 물이 차는 것도 잊었다. 그런 상태에서 계속 걸어 다니다가 거의 빠져 죽을 뻔했지만 좋은 촬영장소를 바로 눈앞에다 두고 나와야 했던 그때의 아쉬움을 잊지 못한다. 어쩌면 죽는 것보다 촬영하고 싶었던 욕망이 더 컸던 것 같다. 날 구해 준 아저씨들은 그런 내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계속 날 놀려댔다. 

어떠한 계기가 생기면 떠나리라 맘먹었었다. 잠시 동안이라도 자유롭고 싶었던 내 생각은 일정을 시작하며 처음부터 어긋났지만, 잠시라도 주어진 시간에 그래도 난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소중한 것은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용기도 얻었다. 잔디밭에서 음악을 들으며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쿠키 한 개를 먹으며 보냈던 그 시간은 그토록 원했던 만큼 길지 않았지만 남은 여운은 기대 이상이었다. 

트래비와의 여행 일정을 끝내고 개인적인 일로 런던을 다녀온 뒤 다시 돌아온 파리는 그전과는 전혀 달랐다. 이상 저온으로 춥다고 느껴졌던 날씨도 정상을 되찾았고 내 자유로의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유람선을 마지막으로 다시 돌아본 파리. 다시 돌아보는 파리에게 난 중얼거렸다. 비록 내가 원한 여행이 되진 않았지만, 소중한 여행의 의미를 가르쳐 준 곳. 내가 누구이고, 내가 누구일 수밖에 없는지를 일깨워 준 곳. 그리고 다시 올 땐 지금처럼 계기를 만들어서 오는 여행이 아닌, 내 스스로가 계기가 되는 여행으로 다시 오고 가겠노라고. 

햇빛이 강렬하게 유람선 위로 내리쬐고 있었다. 올려다보는 햇빛 뒤로 보이는 건 노트르담 성당. 성모 마리아를 기린다는 성당에서 발견한 건 수줍은 파리의 미소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Bonjour Annie!” 그 인사에 나 또한 화답한다. “Bonjour Paris!” 그리고 “Monsieur Eiffel Tower!”

* 애니가 알려주는 몽생미셸 가는 길

1.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몽생미셸로 떠나는 기차가 매시간마다 출발한다(당일 코스로 다녀올 경우 오전 7시5분 테제베(TGV)를 타야하는데 예약은 필수다).

2. 약 2시간 후 Rennes에서 내린다. 역에서 나와 오른쪽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갈아탄다(요금은 약 13유로였던것으로 기억된다). 참고로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표를 살 때, 버스비가 포함된 표로 사면 편하다.

3. 약 1시간30분 후 몽생미셸에 도착. 마지막 종착역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 돌아올 때는 버스 운전사가 언제 출발하는지 미리 말해 준다. 하루에 2번 떠나는데 오전 12시 이전에 도착하면 3시30분과 오후 5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타고 왔던 버스로 돌아가기 때문에 운전사가 같은 경우가 많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5. 기차에서 내리는 역만 잘 기억해 두면 헷갈리거나 잃어버릴 일이 전혀 없고 몽생미셸은 모두가 알기 때문에 영어로만 말해도 다 가르쳐 주고 표지판도 있다.

* 파리 지하철에서 놀기!



파리에서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다. 특히 지하철역은 예술이 있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다. 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지하철역들은 그 재미가 더하다. 영화, 음반, 공연, 일반 제품 등 지하철역을 장식하고 있는 독특한 광고판도 지하철역을 재미있게 하는 요소 중 하나. 지하철역을 이동할 때마다 재미난 광고판을 발견한 애니, 각 광고판을 따라하며 표정을 지어본다.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요. 다른 분들도 파리를 여행할 때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한번 놀아 보세요!”

이곳저곳 가볼 곳 많은 애니는 1회권을 끊어 다니는 대신 시내 지하철, RER, 버스, 트램, 파리 교외행 SNCF열차, 몽마르트르 케이블카, 심야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파리 비지트’ 교통카드를 이용했다. 파리교통공사에서 발행하는 이 패스는 각종 대중교통 이용은 물론, 파리교통공사가 지정한 박물관, 기념관, 쇼핑몰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용 가능 지역에 따라 1-3존(Zone), 1-5존, 1-8존으로 나뉘며, 1-3존 경우 1일권이 8.35유로, 2일권 13.70유로, 3일권 18.25유로, 5일권 26.65유로. 1-5존은 1일권 16.75유로, 2일권 26.65유로, 3일권 37.35유로, 5일권 45.70유로.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버스, 지하철 승차권 10장 묶음인 까르네(Carnet)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가격은 12유로. 파리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파리비지트(www.parisvisite.co.kr)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트래비

지하철역에서 펼쳐지는 현악 연주에 감동한 애니, 그들을 위해 적은 돈을 낸다. 파리 지하철역을 지나다보면 심심치 않게 예술 공연을 접하게 되는데, 지하철역에서 하는 연주라고 우습게봐서는 절대 안 된다. 이들은 엄연한 진짜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연주에 발걸음이 멎고 음악이 끝날 때까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트래비

지하철역 안에서 만나는 반가운 과일 장수 아저씨. 지하철역에서 과일 장사를 발견한 애니, 냉큼 체리 한 봉지를 산다. 저렴한 가격에 양도 듬뿍, 맛까지 달콤하니 이동시 간식으로 그만이다.

* 파리 화장실 이야기


ⓒ트래비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걸어가는 거리에서 간이화장실을 발견한 애니. 이것저것 궁금해서 그 앞을 기웃기웃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며 한 아저씨가 나와 깜짝 놀란다.

파리의 화장실은 유료와 무료가 뒤섞여 있으므로 미리 정보를 확보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 에펠탑, 몽마르트르 언덕 등 유명 관광지에는 무료 공중화장실이 운영되고 있다. 화장실 안에 직원들이 지키고 있어 유료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화장실 위생 관리를 위해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무료 공중화장실이지만 위생 상태는 깨끗하며 화장지도 비치되어 있다. 보통 오전 10시에서 저녁 6시15분까지 문을 열며 직원들의 점심식사 시간인 낮 12시에서 1시 사이에는 문을 닫는다는 점을 주의하자. 

길거리에 있는 간이화장실은 0.50유로 동전을 넣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단, 주의할 점은 범죄 방지 차원에서 5분 후면 자동으로 화장실 문이 열리도록 되어 있으므로 5분 안에 ‘볼 일’을 마치는 것이 좋다. 공항 내 화장실은 무료이나 기차역 내 화장실은 유료(0.40유로)라는 점도 기억하자.

* 여행 예산

내일여행 ‘파리 금까기’ 상품을 이용하면 왕복항공권, 투어리스트급 호텔 숙박 및 조식, 파리 세느강 유람선 탑승권 등이 제공된다.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7일 일정 경우 가격은 144만원부터. 여기에 기본적으로 추가될 비용은 교통비와 식사비, 입장료 등. 교통편 경우 본인의 동선에 따라 ‘파리비지트 패스’를 선택, 구입하면 된다. 식사 경우, 가장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것이 바케트 빵이며, 보통 1유로가 넘지 않는다.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샌드위치는 3~5유로 정도.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경우 음료와 술을 제외한 식사 값만 대략 1인당 15~25유로 정도(물론 더 비싼 음식도 많다). 프랑스의 맥도날드로 불리는 패스트푸드점 ‘퀵(Quick)’의 세트메뉴는 대략 7유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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