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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 - 거친 강물에 배를 띄우니 압록강 건너 신의주가 보인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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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녘 땅 가까이 가니 주민들이 보인다. 손도 흔들고 큰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있지만 반겨 주는 이가 없다. 늦은 오후 북녘 땅에서 조심스럽게 웃음을 보내는 할아버지와 손녀딸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단둥은 북한의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다. 인구 약 50만 명에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평양과 베이징을 달리는 국경 열차가 이곳 단둥을 통과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느낌이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6·25 전쟁 때 폭파된 다리는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철도 사용을 위해 1911년에 완공한 다리는 당시 개폐식으로 범선들이 통과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대교였지만 1950년 미군에 의해 폭파되었고 현재는 신의주 쪽은 교각만이, 단둥 쪽은 철교와 교각이 그대로 남아 흘러간 세월을 무색하게 한다. 


ⓒ트래비

과거엔 북한 불빛이 더 밝아

이곳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단교된 다리와 압록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강 바람에 뱃놀이도 즐기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요즘에야 금강산 관광에 개성공단도 있고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각종 복잡한 남북의 정치적 기류가 어지럽지만 그래도 배를 타고 나가 코앞에 있는 북한 주민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인사를 건네고 손을 흔드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비교되는 단둥과 신의주의 발전상도 안타깝다. 과거에는 밤이 되면 북한 쪽의 불빛이 더 밝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된 것이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수송 물량도 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보내지고 있다. 단둥에는 지금도 새롭게 건설 중인 빌딩들이 속속 올라가고 있지만 강 건너 신의주는 조용하기 그지없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놀이동산의 빛바랜 대관람차가 바람 잃은 풍차마냥 손 놓고 쉬고 있을 뿐이다. 아쉬운 맘에 단둥에서 북한 물건을 파는 상점에 들러 보지만 딱히 살 만한 것이 없어 그냥 눈요기만 하고 나오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압록강 대교의 하류 연안에 조성된 연강개발구에는 한식 등을 파는 레스토랑들이 있어 압록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단둥에는 지리적 특성상 북한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1943년에 완공된 수풍댐은 당시에는 동양 최대의 댐으로 유명했다. 1960년부터 중국과 조중 압록강 수력발전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둥시와 수풍댐 사이에 건설된 태평만댐은 중국에서 북한의 영토를 임대 사용하고 있는 지역이다. 치외법권 지역으로 북한에 입국하지 않고도 북한 땅을 밟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둥시 북서쪽에 가면 북한의 명산과 이름이 같은 금강산이 있다. 산 정상까지 도로가 개설된 금강산 공원에 가면 신의주 전 지역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야간 라운딩 가능한 오룡골프장

ⓒ트래비

오룡골프장은 오직 골프만을 생각하는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단둥시에서 27km 떨어진 오룡산 북쪽 산기슭에 세워진 골프장은 산과 호수 등 자연적인 지형을 살려 만든 18홀 72타 코스다. 모든 홀에 야간 조명시설이 완비돼 있어 새벽같이 일어나면 하루 3회 라운딩도 가능하다. 날씨도 한국보다 선선해 여름 골프엔 제격이다.

언뜻 보기엔 홀과 홀 사이에 나무가 적고 평탄해 보여 맘껏 때려도 될 것 같지만 나름대로 OB, 해저드 등이 곳곳에 숨어 있어 난이도를 조절해 준다. 코스는 길지 않고 페어웨이는 넓지 않은 편이다. 잔디 상태는 좋은 편이며 그린은 단단함이나 빠르기가 보통 수준. 용 다섯 마리를 품었다는 오룡산 산세와 어울린 코스는 몇 번을 라운딩해도 싫증나지 않는 은근한 재미가 있다. 

조심해야 될 것은 나무가 적고 홀 사이의 간격이 좁아 옆 홀 티박스 등에서 날아오는 악성 슬라이스볼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프장에서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캐디들은 성실하며 간단한 한국어도 가능하다. 골프장측에서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아 캐디들에게 주 3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 요리사 등을 채용해 한국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룡골프장은 가족 중심의 종합 리조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계 시즌에는 스키장으로 변신하며 객실, 펜션, 테니스장이 있고 물을 향해 샷을 날릴 수 있는 수상 골프연습장도 있다. 이성계가 말머리를 돌려 역사적으로 유명해진 위화도가 30분 거리인데 그 옆의 섬인 진주도에 9홀 골프장이 거의 완공되었다. 수년 안에 18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단둥에서 더욱 다양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릉 소나무숲, 선양 성경골프장



몽골의 무역중심지, 만주제국의 수도를 거쳐 지금은 요녕성의 중심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선양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선양시 서쪽에 위치한 서탑가에 가면 마치 한국의 지방도시에 와 있는 것 같다. 수많은 한국어 간판과 조선족 백화상점, 북한 식당은 물론 한국식 사우나까지 있다. 서탑가에 생성된 코리아타운은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지원을 위해 8명의 독립지사 부인들이 가게를 차리면서 시작됐다. 그 후 가게는 성업을 이뤘고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은 물론 한인촌 경제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 밖에 선양시내에 위치한 북릉공원에 가면 한여름 무르익은 녹음 속에서 태극권을 연마하는 시민들의 여유를 만나 볼 수 있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가인 선양의 중심가로 들러 볼 만하다.
선양의 유일한 골프장인 성경골프장은 청나라 첫황제인 청태조 누르하치와 황후의 능묘가 있는 북릉공원 옆에 자리하고 있는 특별한 골프장이다. 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백년 소나무의 울창한 자연미가 매력적이다. 지난 1988년엔 아시아 LPGA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거리나 코스 모두 무난해 보이지만 은근한 언듈레이션과 도그레그홀이 많아 쉽지는 않다. 특히 숲이 깊어 공이 들어가면 무리한 샷을 하느니 벌타를 먹고 드롭하는 편이 안전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은 선양-단둥 연계 상품들이 많다. 선양까지 비행 시간이 1시간45분으로 짧고 날씨도 시원해 늦여름 골프여행으로 제격이다. 선양-단둥 간 이동거리가 약 2시간 이상 정도여서 약간 무리는 따르지만 좀 욕심을 부리면 짧은 일정에 두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어 좋다. 편안한 여행을 원한다면 선양 단독상품도 권할 만하다.  

++ 한여름에도 추운 본계수동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서늘한 기운이 반긴다. 동굴에 더 깊이 들어가니 나눠주는 파카에 의지할 정도로 쌀쌀하다. 얼마나 크기에 보트를 타고 둘러봐야 할까.

본계시에 위치한 본계수동굴은 약 500만년 전에 형성된 대형 수중동굴로 보트를 타고도 1시간이 소요될 정도의 규모다.

총 5,800m 중 2,800m의 구불거리는 지하 강을 따라 만물상을 보여 주는 지하동굴은 삼협, 칠궁, 구만으로 나뉘어 기기묘묘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별세상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양한 기암괴석과 종유석을 보며 역시 최고의 예술품은 자연임을 실감케 해준다. 단둥에서 선양 가는 길에 들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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