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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토 주 ② 베로나 - 전세계 연인들의 사랑 ♥ 1번지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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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적어도 한국에서 베로나는 아직 생소하다. 로마나 베네치아, 밀라노라면 모를까
이탈리아의 베로나보단 현대자동차 ‘베르나’를 아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이 아름다운 도시에 발을 내딛는 순간 베로나에 대한 그동안의 무신경과 무지함은
이내 미안함으로 변한다. 베네치아에서 4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베로나는
베네토 주에서 베네치아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탈리아에서 비교적 잘 사는 편이라는 베네토 주 안에서도 살림살이가 넉넉하다는 베로나.
성곽이 도심을 둘러싸고 그 사이로 아디제(Fiume Adige) 강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지나가는 운치 가득한 도시다. 시청을 지나 왼편에 있는
산 피에트로 힐에 오르면 촘촘히 들어앉은 붉은 지붕과
넉넉한 아디제 강이 흐르는 베로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과 건물, 거리와 거리가 이어지고 흩어지며 연출하는 풍경은
지금의 우리가 만든 그 어떤 신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조화와
자연스러움이 가득하다. 억지로 부수거나 세우지 않고
긴긴 시간의 흐름 속에 서서히 오늘의 모습을 갖췄음이 분명하다.

베로나는 로마와 중세 베로나 왕국의 위엄, 르네상스의 손길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있는 도시다. 여행객에게 베로나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역시 로마시대의 원형 경기장인 아레나(Arena). 로마의 콜로세움과 나폴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아레나는 베로나의 상징과도 같다. 사람이 사람을 찌르고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참혹함을 보려고 구름처럼 군중이 모였던 이곳은 이제 한여름 밤마다 꿈처럼 아름다운 오페라의 선율이 흘러넘친다.  


ⓒ트래비

1. 산 바길리오 입구
2. 베로나 전경
3. 관광객이 가득한 줄리엣의 집
  

아레나가 있는 브라 광장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크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선 쇼핑 아케이드가 나온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어울려 거리를 걷다가 카펠로(Cappello) 거리로 가면 또 하나의 명소인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이 있다. 베로나에서 아레나와 함께 여행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줄리엣의 집은 로미오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던 발코니를 재현해 놓았다. 소설 속 상상이 아니라 실존했던 장소라고 하는 데 사실 물증은 없다. 우리네 홍길동 생가처럼 옆 도시인 비첸자에도 진짜 소설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있다. 발코니 아래 마당에는 하루종일 관광객들에게 가슴을 내맡긴 다소 민망한 줄리엣 동상이 서 있다.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동상은 오른쪽 가슴이 하얗게 변해 있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핀란드의 산타할아버지 마을처럼 ‘이탈리아 베로나 줄리엣’ 이라고만 적어서 우편물을 보내면 이곳으로 배달이 된다. 사랑을 놓쳤거나 사랑을 기다리는 아쉬운 사연부터, 사랑을 확인하거나 영원을 다짐하는 행복한 사연까지 전세계에서 날아온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는 우편물은 아직 많지 않다.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동상이 있는 마당까지는 무료지만 발코니에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 4유로를 내야 한다. 좁은 장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소지품 분실을 조심해야 한다.


ⓒ트래비

1. 활기 넘치는 에르베 광장
2. 오페라 공연 준비가 한창인 아레나
3. 오스테리아 '소토리바'
4. 가르다 호수에서 휴식을 취하는 연인들

베로나는 로마와 중세 베로나 왕국의 위엄, 르네상스의 손길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한데 어울려 있는 도시다. 여행객에게 베로나를 대표하는 아이콘은 역시 로마시대의 원형 경기장인 아레나(Arena). 로마의 콜로세움과 나폴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아레나는 베로나의 상징과도 같다. 사람이 사람을 찌르고 사자가 사람을 잡아먹는 참혹함을 보려고 구름처럼 군중이 모였던 이곳은 이제 한여름 밤마다 꿈처럼 아름다운 오페라의 선율이 흘러넘친다.   

아레나가 있는 브라 광장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크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선 쇼핑 아케이드가 나온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어울려 거리를 걷다가 카펠로(Cappello) 거리로 가면 또 하나의 명소인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이 있다. 베로나에서 아레나와 함께 여행객들이 빠지지 않고 찾는 줄리엣의 집은 로미오가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던 발코니를 재현해 놓았다. 소설 속 상상이 아니라 실존했던 장소라고 하는 데 사실 물증은 없다. 우리네 홍길동 생가처럼 옆 도시인 비첸자에도 진짜 소설의 배경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있다. 발코니 아래 마당에는 하루종일 관광객들에게 가슴을 내맡긴 다소 민망한 줄리엣 동상이 서 있다.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동상은 오른쪽 가슴이 하얗게 변해 있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핀란드의 산타할아버지 마을처럼 ‘이탈리아 베로나 줄리엣’ 이라고만 적어서 우편물을 보내면 이곳으로 배달이 된다. 사랑을 놓쳤거나 사랑을 기다리는 아쉬운 사연부터, 사랑을 확인하거나 영원을 다짐하는 행복한 사연까지 전세계에서 날아온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는 우편물은 아직 많지 않다.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하며 동상이 있는 마당까지는 무료지만 발코니에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 4유로를 내야 한다. 좁은 장소에 워낙 많은 사람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소지품 분실을 조심해야 한다.

베로나만 보기 아쉽다면

바다를 닮은 호수 가르다

ⓒ트래비

베로나의 아디제 강은 가르다 호수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밀라노에서 150km, 베네치아에서 200km 떨어져 있는 가르다 호수는 베네토에서 5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찾는 사람이 많지만 가르다는 북적이거나 흥청거리지 않는다. 가르다 호수와 인근 마을의 예쁜 길, 예쁜 집에 들어서면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작고 고요한 작은 호수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가르다 호수는 바다라는 착각이 들 만큼 넓고 각종 수상 스포츠도 가능하다. 워낙 넓은 탓에 호수를 여행할 때도 목적지를 분명히 해야 하는데 호수 동편에 있는 산 비길리오(San Vigilio)라는 곳을 추천할 만하다. 싸이프러스가 곧게 뻗은 운치 있는 길을 끝까지 가면 호수를 끼고 있는 노천 카페가 나오는데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축제나 휴가 등으로 가르다 지역 숙소가 만원일 때 방문해야 한다면 차로 10분 가량 떨어진 Affi 지역에 짐을 푸는 것도 방법. 이곳의 Affi 호텔은 객실 수 35개의 아담한 4성급 호텔로 더블룸이 160유로 정도며 호텔에서 호수까지는 택시로 15유로 정도다.

와인 애호가의 천국 소아베

와인 애호가라면 소아베를 두고 갈 수 없다.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최상급 화이트 와인의 산지로 유명하다. 괴테가 이탈리아를 여행했던 그 옛날 포도밭과 시골 풍경을 떠올리며 중세 시대의 고성과 한가롭고 아름다운 거리를 산책하는 것도 재미다.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들어 독일관광객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와 하이킹을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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