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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체험단, 방콕을 가다 ③ 나이트 투어 / 4박 6일 우리의 나이트 라이프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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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소심한 여행자의 ‘안전’ 제일주의

방콕 도착 첫날. 원래 2045의 일정은 자유 시간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문화 즐기기 코스 중 나이트투어를 택한 은선과 정은. 방콕에서 지금 뜨고 있는 클럽은 어디인지, 번화가 중 여행자가 가기에 좋은 지역은 어디인지 무턱대고 ‘가고 보자’는 정은과 사전 준비가 없어 ‘조심스럽다’는 은선. 가이드가 제시한 선택 관광을 새롭게 구성할 수는 없는지 반문한다. 바로 이런 점이 2045의 장점. 원래는 없던 둘만을 위한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 준다. 특히나 여자들끼리의 여행이라면 조금은 조심스러운 나이트 라이프. 가이드가 있어서 더 좋다는 그들이다.

태국의 밤 문화 맛보기

나이트 라이프의 천국. 일단 한번 빠지게 되면 중독성이 있다는 방콕의 수많은 나이트 스팟 중 정은이 미리 태국 여행정보 카페에서 알아온 'RCA'와 가이드 임승희씨가 추천해 준 곳들로 코스를 구성했다. 실롬(Silom)거리의 게이바, 팟퐁 거리 구경 그리고 마지막에는 RCA. 

아무리 게이 바라고는 하지만 실롬 거리의 입구를 들어서니 어쩐지 남녀 커플이 더 많다. 초저녁임에도 인파로 꽉꽉 메이는 비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요즘 뜨고 있다는 바 ‘Cafe 4’에 ‘뻘쭘’하게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입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남남 커플들이 이미 분위기를 ‘그들만의 바’로 잠식시켰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잘생긴 남자들이 가득했지만 두 여자들과는 성적 취향이 다르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손님들이 보통 한번쯤은 게이 바에 들러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곳은 구경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러 오는 곳이죠.”

처음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던 그들. 음주는 몰라도 가무에는 능하다는 이벤트 지원 내용처럼 신나는 음악이 나오자 1층과 2층을 넘나들며 흥에 겨워 멋진 춤을 춘다. 갑자기 기운이 샘솟는다는 은선과 정은. 놀랍도록 비슷한 서로의 취향과 성격에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실롬거리를 나와 그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노점상을 구경하며 인근의 팟퐁 거리에 도착했다. 그 유명한 팟퐁 거리의 대로 중앙은 일명 ‘짝퉁’ 가방과 시계 등을 좌판에 진열하고 판매하는 상인들이 점령하고 있고 양쪽의 건물에서는 아고고 바(Agogo bar)라고 불리는 술집들이 성업 중이었다. 

“어머 저 야시시하게 봉 잡고 춤추는 것 봐. 키랑 몸집은 우리만한데 허리가 우리보다 한 뼘은 위에 붙어 있어.” 두리번두리번 여기저기를 열심히 보더니만 “우리의 취향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태국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RCA로 향했다. 


ⓒ트래비

디너크루즈 - 방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디너크루즈의 추억

마지막 날 밤의 대미를 장식한 디너크루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선과 정은을 비롯해 기자와 사진기자까지 감동했다.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 ‘지금까지 타 본 크루즈 중에 백미였다’ 등의 온갖 찬사에 뿌듯해 하던 가이드. 자유시간에 너무 자유롭게 다니느라 미리 예약한 전통 타이식 디너크루즈를 놓치고 차선책으로 조마조마해 하며 예약한 샹그릴라 디너크루즈. 잔잔한 차오프라야 강, 은은한 조명과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 새벽사원 등의 유적지들이 낮과는 다른 표정으로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조용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에 바비큐, 일식, 파스타와 각종 케이크를 포함해 성대한 만찬까지 즐기고 나니 이 도시가 더욱 애틋하다. 

로맨틱한 무드에 주변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애정 행각을 벌이던 주변의 멋진 커플들을 힐끔힐끔 훔쳐보며 “이런 데 남자친구랑 같이 오면 드라마 주인공이 된 기분이겠다”라는 은선. 낮과 밤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며 저마다의 매력이 가득한 이 도시에 갈수록 정이 든다. 전세계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글+사진=황은선


ⓒ트래비

방콕의 밤 문화에서 우리가 추천하는 것은 단연코 RCA! 음주에는 절대적으로 약하나 가무에는 능한 나로서는 모처럼 만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피곤한 가운데에도 동반자인 정은이와 총 4박6일의 일정 중 저녁 시간에 짬짬이 틈을 내서 RCA로 향했다. 

라차다 거리에 있는 RCA는 각종 클럽들이 한데 모여 있는 구역을 지칭하는데 널찍한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양 사이드로 여러 종류의 클럽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주로 태국 20대 초 중반의 부유층 자제들이 찾는다는 이 RCA는 홍대 클럽을 연상케 하지만 인테리어나 그 규모로는 홍대의 클럽들보다 더 화려하고 눈부셨다. 길가에는 방콕 시내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패셔너블한 태국 현지인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굳이 클럽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상당히 눈이 즐거웠다. 

인기 있는 클럽은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클럽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물 관리(?)로 자칫 입장이 거부되는 경우도 있으니 복장에 조금은 신경 써서 가야 할 것 같다. 또 철저한 신분 검사도 기다리고 있으니 반드시 신분증(여권)을 지참하고 가야 한다. 총기와 마약류 소지에 대한 방지로 가방 수색도 하니 너무 당황하지 마시라.

고마워 <대장금>!

우리가 찾은 클럽은 ‘Route 66’. RCA의 클럽 중 가장 물이 좋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 클럽은 음악 장르에 따라 East와 West로 나누어져 있는데 East에서는 힙합이, West에서는 테크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줄을 서서 입장 차례를 기다리는데 아뿔싸! 여권을 그만 호텔에 놔두고 왔다. 어쩌나 하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이 나이에(!) 큰맘 먹고 애교 작전을 감행하기로 결심. 혀 짧은 소리와 함께 귀여운 표정을 열심히 연습하며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무뚝뚝해 보이는 안전 요원. 긴장하며 여권을 호텔에 놔두고 왔다는 설명을 하며 국내 운전면허증을 보여 주었더니, 이게 웬걸? 그 태국인 안전 요원 총각. 한참동안 빤히 운전면허증을 바라보더니 “안녕하세요, 대장금, 대장금”이라는 어눌한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순순히 들여 보내 주는 것이 아닌가! 아싸~! 한류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현재 태국에서는 <대장금>의 방영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란다.

은선, 태국의 송일국을 만나다

RCA에서는 외국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정은이도 그렇고 나 역시 개인적으로 여행에 있어서 ‘현지 사람과 친구 되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만남과 대화를 통해 그네들의 가치관, 사고방식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지 않는가. 

지금에서야 얘기지만 태국인들은 분위기를 즐기긴 하는데 춤은 정말 못 추더라. 당연히 우리 둘이 Route 66에서 가장 주목받았고 인기를 끌었다. 너무 많은 친구들을 만나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벅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몽>의 송일국을 닮은 ‘넙’. 일정 내내 기자들의 “가서 인터뷰 해와”, “가서 친해져” 공격으로 나도 모르게 발동한 기자 정신. 놀다가도 벌떡 일어나 그 친구에게 돌진했다. 미국에서 공부 중인 태국인으로 방학 동안 잠시 집에 와 있다는데 내일이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나이는 20세. 아 내가 나이만 좀 어렸어도…. 

정신 없이 놀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돌아가는 분위기가 됐는데 옆에서 누가 “안녕하세요?”라며 아는 척을 한다. 너무 반가워하는 우리에게 한국 교포라고 장난삼아 소개를 했던 그 친구는 발음이 너무 좋아 우릴 깜빡 속게 만든 태국인이었다. 한국어를 배운다는 그의 이름은 ‘요상’이었고, 이어서 자기 친구들까지 소개해 줬다. 그 친구들은 이틀 후 우리를 자신의 직장 모임에까지 초대해 주었다. 

RCA에서 만나 본 태국인들은 낯선 이방인에게 한없이 친절했으며 허물없이 오랜 기간 알아 온 친구처럼 편했다. 그렇게 정감 어린 그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 마음 같아서는 매일 밤 RCA로 진출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하루하루 방콕에서 더 해보고픈 것들과 이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로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아쉽게 작별을 고했다.

Spa & Massage

찌든 일상에, 고된 여행에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스파와 마사지다. 







타이 전통 마사지

아직 스파는 너무 부담스럽다며 전통 마사지를 선택한 정은. 진지하게 온 힘과 기술을 실어 꾹꾹 눌러 주는 마사지사의 손길에 허파에 바람 든 사람마냥 손만 닿으면 웃음을 참지 못한다. 타이 전통 마사지 2시간은 태국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꼭 해봐야 할 것(Must do)이다. 전통 마사지는 몸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좋고 여독을 푸는 데 특히 좋다.






스파 패키지

방콕 도착 직전부터 퀭한 눈으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체력 저하를 호소하던 은선. 게다가 하고 싶은 것은 또 어찌나 많은지 온 종일 뙤약볕에 노출되어 피로해진 심신을 달래기 위해 가이드의 안내로 스파를 찾았다. 욕조와 사우나 시설이 비치된 아담한 개인 스파 전용 룸에 들어서자 ‘괜찮을까’ 하던 우려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스파 패키지 안에는 개인 취향에 따른 오일을 이용한 아로마 마사지가 포함됐는데 그 아로마 오일의 향과 마사지사의 보드라운 손길에 취한 은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잠에서 깨자 몰라보게 뽀송뽀송해진 얼굴과 매끄러운 피부에 자기도 모르게 마사지사에게 과한(?) 팁을 준 그녀. “평소 스파에 별다른 관심도 없었고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해서 별다른 기대도 안 했는데 방콕에서 스파 애호가가 되어 버렸어요.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서비스로 저처럼 과중한 업무에 찌든 여성 직장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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