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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3탄 마닐라 Ⅰ② 건강식에 쇼핑, 스파까지 럭셔리하게!"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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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이따이 - 안개 속에 푹 파묻힌 타알 호수와 활화산

첫째 날 밤 너무 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선 ‘미영s’. 오늘은 따가이따이 투어를 가기로 한 날이다. 팍상한과 마찬가지로 시 외곽에 위치한 따가이따이는 한나절 투어 코스로 마닐라에 오는 이들이라면 둘 중 하나는 꼭 보고 간다고.

하지만 그날따라 왠지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한두 방울씩 내리던 비는 마닐라 시를 벗어나면서부터 더 굵어지고, 급기야 따가이따이에 도착해서는 우산이 필요할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쩌나, 비가 내리는데. 안개가 너무 짙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 문이 안타까워한다. 따가이따이에서 꼭 봐야 할 것이 타알 호수 속에 살아 숨쉬는 활화산이 떠 있는 광경인데, 안개 때문에 호수가 흐릿하게만 보인다. 날씨가 맑았다면 과연 어떤 비경을 펼쳐내 보여 줬을까. 궁금증만을 안고 돌아서야 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info 마닐라에서 따가이따이까지 보통 2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체증만 피한다면 1시간 정도. 호숫가 주변 승마 체험은 1시간에 1인당 200페소(약 4,000원) 정도.

그리고 숨겨진 비밀의 화원

돌아오는 길, 식사도 할 겸 허브 화원에 들렀다. 작고 아담한 허브 정원은 은은하게 퍼지는 허브 향과 아름답게 핀 꽃들이 어우러져 마치 비밀의 화원에라도 온 듯한 분위기다. 허브에 취해, 꽃 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예쁘게 꾸며진 간이 쉼터에 앉았다. 문득 돌아보니, 문과 전의 손에 베개가 하나씩 들려 있다. “우리 말야, 어릴 적 생각하면서 베개 싸움 한번 해볼까?”, “감히 나에게 도전한단 말이야. 어디 한번 맞아 보시지!” 마치 어린애처럼 두 명의 미영이 투닥투닥 베개 싸움을 시작한다. 서로가 웃고 떠들며 베개 싸움을 하는 그녀들에게서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이곳은 오로지 채식들로만 이루어진 건강 식단을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먼저 신선한 샐러드. 갓 따 온 듯 신선한 야채들과 과일, 드레싱을 곁들여 놓으니 무척이나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막 구워 낸 따끈한 빵까지 곁들이면 이것만으로도 행복한 만찬이 된다. 여기에 메인 코스로 연어를 곁들인 버섯 스파게티가 따라 나온다. “음, 소스가 두 개인데. 하나는 우리 짜장 소스 맛인데? 토마토 맛 소스도 괜찮고.” 나름대로 품평을 해본 문과 전,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이라는 데 완전 의견 일치. 게다가 다이어트까지 도움이 되는 건강식이라니 일석이조 아닌가. 여자들이라면 꿈꿀 만한 근사한 런치란 말씀. 

info  점심 세트 메뉴 1인당 500페소(약 1만원), 부가세, 봉사료 별도. 치킨(450페소, 약 9,000원)이나 연어(250페소, 약 5,000원) 요리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아침 메뉴도 있다. 350페소(약 7,000원). 63-917-533-5140, www.sonysagarden.com

디스커버리 스위트 따가이따이

타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Discovery Country Suites’의 야외 정원에서 식사나 차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스페인, 태국, 일본 등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7개의 객실 중 나만의 룸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따가이따이에서 하룻밤을 훨씬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팁이다. 숙박은 1만~1만5,000페소(약 20만~21만원), 부가세, 봉사료 별도.6346-413-4567, www.discoveycountrysuite.com

여자들만의 여행에 있어서 ‘쇼핑’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더구나 마닐라는 ‘쇼핑 천국’이란 표현이 꼭 들어맞는다. 쇼핑몰들 규모와 내용 면에서 오히려 우리를 훨씬 압도한다. 이 중에서도 최근 문을 연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는 가히 아시아 최고라고 할 만한 규모를 자랑한다. 필리핀 유명 체인 쇼핑 몰인 SM 계열로 백화점 몇 개를 이어 붙인 듯하다. 물론 안에는 없는 게 없고, 이리저리 둘러만 봐도 하루 해가 다 갈 정도로 푸짐한 쇼핑 메뉴들로 가득 차 있다. 넓고도 넓어 까딱하다간 동행과 헤어지기 십상이다. 문과 전, 손을 꼭 붙잡고 몰 탐험에 도전해 봤다.

‘아기다리고리다리던’ 스파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돌아다니느라 몸이 축 늘어진 ‘미영s’. 이들을 위해 필리핀관광청에서 특별 코스를 마련해 놓았다. 바로 스파 타임! 고된 여행길에서도 진정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문과 전이 찾은 곳은 마닐라 번화가인 말라떼 거리에 위치해 있는 스파 전문점 ‘쌍뚜와리우’이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은은한 아로마 향기가 풍긴다. 

가운을 갈아입고 나오니 직원이 야외 자쿠지로 안내해 준다. 먼저 스파를 받기 전 준비 단계로 자쿠지 안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쌓였던 피로를 푼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여기에 차 한잔 마시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밤인 데다 자쿠지가 야외에 마련되어 있어 그 운치가 더 그윽하다. 문과 전은 벌써 그 분위기에 젖어든 모습이다. 몸을 좀 이완시킨 후에, 사우나를 차례로 돌고 나오면 마사지를 받을 준비는 끝난다. 다음은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그저 부드러운 손놀림을 따라 편안히 쉬어 주면 된다.  

문과 전이 받은 스파 프로그램은 ‘아로마 테라피’.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온몸 구석구석 마사지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1시간이 넘게 온몸을 맡겨 놓았더니, 마사지가 끝나고 나서는 내 몸이 아닌 듯 더 노곤해지는 기분이다. 그 비싼 아로마 오일을 어찌나 듬뿍듬뿍 발라 줬는지 피부도 실크처럼 매끄럽다. “피곤이 싹 풀리는데, 너무 기분 좋다.”, “이런 데 매일 와서 받을 수는 없을까?” 문과 전, 어느새 스파 예찬론자로 변신해 있다. 단지 문은 마사지사 손길이 조금 약했다며 ‘타이 마사지’가 자신에게 더 맞는 것 같다고. 물론 쌍뚜와리오에서도 타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마닐라 두 번째 밤을 럭셔리하게 마무리한 그녀들. “아무래도 오늘 밤엔 환상적인 꿈을 꿀 것 같단 말이야.” 

info 영업 시간: 일~목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금~토요일 새벽 3시까지. 스파 가격은 코스마다 다르다. 1시간짜리 스웨덴식 아로마 테라피는 1,020페소(약 2만원), 타이 마사지는 900페소(약 1만8,000원)이다. 12% 부가세가 붙는다. 632-450-1127, www.sanctuario.co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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