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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용 감독 - 홍콩에서 진한 멜로 영화를 꿈꾸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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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유명한 영화를 제작해 걸출한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어 쉽사리 친해질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대일 것이라는 첫인상. 곽재용 감독의 인터뷰 스케줄이 잡힌 이후 줄곧 느껴왔던 기분이다. 하지만 막상 그와의 첫 대면에서 그의 얼굴을 마주한 느낌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듯한, 정말 편안하고 친근한 ‘친구’ 같은 이미지였다. 아마도 그가 홍콩이라는 곳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기분이리라.

영화촬영을 위해서 방문한다거나 순수하게 여행을 떠나기 위해 찾는다거나 곽재용 감독에게 해외여행의 기회가 많지 않다. 다만 몇몇의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기며 느낀 것은 아무리 좋은 곳일지라도 홍콩만 같지 못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홍콩은 곽 감독에게 항상 새로움을 선사하고 뭔가 이로운 것을 줄 수 있는 ‘유토피아’ 같은 존재다.

이처럼 홍콩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진 채 최근 곽재용 감독은 그토록 그리던 ‘꿈’을 이뤘다. 다름 아닌 선망의 대상, 홍콩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 동영상을 한국 대표로 촬영할 수 있게 된 것. 설레는 맘 다잡고 어떻게 홍콩의 참모습을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단다. 이내 그는 곧 홍콩의 새로운 관광지, 란타우 섬을 필름 안에 멋지게 담아냈다.

곽재용 감독은 란타우 섬을 배경으로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각기 다른 필름에 담았다. 홍콩의 새로운 관광거리 ‘옹핑 360’ 홍보영상을 촬영하면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그이지만 짧은 영상물 안에 그가 원하는 스토리는 모두 담겨 있다. 란타우 섬을 배경으로 홍콩의 과거를, 옹핑 360에서는 홍콩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다.
홍콩 홍보영상에서는 그간 홍콩에서 느껴왔던 감정들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보면서 그냥 “아! 예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주와 교신하고 있다”는 말로 담아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그는 “홍콩은 화려하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도시입니다. 외계인이 있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래비

이번 홍보 영상물에서는 곽재용 감독이 주인공이다. 직접 란타우 섬을 찾아다니며 홍콩의 매력을 직접 전달해주는 주인공이다. 특히 홍콩에 대한 동경은 영상물 마지막 장면에도 나타난다. 배우 이소룡의 사인을 흉내낸 곽재용 감독의 사인으로 마무리한 것. 옹핑 360에서는 미래의 연인을 만난다는 콘셉트로 불교의 인연을 강조해 시간여행을 담아냈다.
“어렸을 때부터 홍콩 영화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홍콩은 제게 영화를 위한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곽재용 감독이 말하는 홍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린 시절 홍콩영화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된 홍콩은 어느덧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곳,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곳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곽재용 감독이 홍콩을 방문한 것은 어느덧 5번째. 제법 많이 찾은 편이다. 하지만 몇 번을 더 와도 질리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이번 홍보 영상 촬영을 위해 홍콩에 와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접하고는 다시금 홍콩에 감동을 받았다고. 홍콩에는 도시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단다. 언젠가는 홍콩을 무대 삼아 멜로영화를 꼭 찍고 싶다고.

“홍콩을 처음 방문했을 때 홍콩에서는 한 영화제 시상식이 열리고 있었어요. 그때는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었죠. 그때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기다려라, 내가 꼭 영화제에서 상을 받겠다’라고. 그러다 결국 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고, 또 시상하기 위해 영화제에 참석하기까지 했죠.”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곽재용 감독에게 홍콩은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이뤄주는 매개체다.

ⓒ트래비
다섯 번째 방문이지만 이번 방문은 특히 길었다. 열흘 동안 홍콩에 머물면서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고. 곽재용 감독은 오랜 시간을 머무르긴 했지만 촬영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작품당 하루여서 너무 힘든 촬영이었다고 설명한다. 고된 시간이어서인지 기억에 남는단다. 게다가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딸과 함께 보낸 시간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그는 영화와 여행의 공통점으로 ‘시행착오’와 ‘경험’을 꼽았다. 어느 영화이든지, 어떤 여행이든지 경험을 통해 점차 많이 알게 되고 시행착오를 거쳐 새로운 매력들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홍콩에서 꾸준히 경험하고 있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어느 곳을 가봐도 홍콩만한 곳은 없다고 말하는 그는 한마디로 말했다.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 때 ‘곽재용 감독은 같이 일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홍콩이라는 도시 역시 일단 가봐야 진정한 멋과 매력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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