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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3탄 마닐라 Ⅱ ① 유진’s 마닐라 도시 탐험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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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마닐라가 첫걸음이라면 가장 먼저 둘러봐야 할 곳이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이다. 스페인 식민 시대에 세워진 ‘성벽 도시’ 인트라무로스는 마닐라를 대표하는 관광 유적지이다. ‘인트라무로스’라는 말은 ‘벽의 안쪽’이라는 뜻. 

400년 전 스페인 군인들이 필리핀인들을 동원해 건설했다는 인트라무로스는 전체 길이 3km,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성벽 도시이다. 이 성벽 도시 안에 거주할 수 있었던 이들은 스페인 귀족들과 군인, 특권 계층들뿐이었다고 한다. 견고하게 높이 쌓아 올린 성벽을 보니 300여 년간 스페인 지배 하에 있어야 했던 필리핀의 아픈 역사가 느껴지는 듯해 마음 한 켠이 아련해져 온다.  

전쟁과 재해들을 거치며 많은 부분들이 파괴되긴 했지만 성벽 안 도시는 아직까지도 그 화려했던 시절들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오래된 고도(古都)다운 차분하고도 고풍스러운 기운들과 도시 곳곳에서 만나는 스페인식 건축물들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중세 유럽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트라무로스 안은 넓고 볼거리들도 많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info       인트라무로스는 마닐라 중심 도로인 로하스 거리(Roxas Boulevard)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다. 인트라무로스 안에는 산티아고 요새를 비롯해 마닐라 대성당, 성 어거스틴 교회, 까사 마닐라 박물관 등 여행자들이 가볼 만한 관광지들이 많이 있다. 산티아고 요새 근처 방문자 센터에서 지도나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다. www.intramuros.vweb.ph

산티아고 요새  Fort Santiago

인트라무로스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로 북서쪽 관문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군대의 사령부이자 필리핀 영웅인 호세 리잘이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되었던 곳이다. 일본군 점령 시기에는 이곳 지하 감옥에서 수많은 필리핀인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현재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던 많은 부분들을 복구한 후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다. 요새 안에는 호세 리잘이 수감되었던 곳과 그의 흔적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도 자리해 있다. 화려한 문양들이 조각되어 있는 거대한 성벽과 아치형 석조 입구가 특히 인상적이다.


ⓒ트래비

마닐라 대성당  Manila Cathedral

마닐라 대주교의 관구로 필리핀 가톨릭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필리핀 전체 인구의 80%가 가톨릭교임을 감안할 때 마닐라 대성당의 위치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1581년 세워진 마닐라 대성당은 400여 년 세월 동안 몇 번의 화재와 전쟁, 자연재해로 인해 몇 차례나 큰 보수 공사를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잃지 않고 있다. 성당 내부에 꾸며진 스테인드 글라스 모자이크가 볼 만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알려진 4,500개의 파이프로 만든 오르간이 유명하다.

성 어거스틴 교회  San Agustin Church

마닐라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크 양식의 석조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현재의 교회는 군인이자 건축가인 후안 마시아스(Juan Macias)가 1587년부터 짓기 시작해 1606년 완성되었다. 섬세하게 조각된 문양들과 중세 시대 만들어진 샹들리에와 파이프 오르간이 큰 볼거리이다. 오늘날 성 어거스틴 교회는 최고의 결혼식 장소로 꼽히고 있다. 운이 좋다면 결혼식 모습을 실제로도 볼 수 있다. 교회 바로 옆에는 종교 관련 전시물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info     박물관 개관시간  오전 8시~낮 12시, 오후 1시~오후 6시

플라자 산 루이스   Plaza San Luis

성 어거스틴 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플라자 산 루이스는 인트라무로스 안에 있는 복합 문화 상업 단지이다. 까사 마닐라 박물관(Casa Manila Museum)을 비롯해 야외 카페, 독특한 기념품점들이 들어서 있다. 특히 까사 마닐라 박물관은 꼭 가봐야 할 추천 코스이다. 19~20세기 초 필리핀 귀족들이 사용했던 고가구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다. 바닥에 깔린 카펫이 관람로 역할을 하며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info       까사 마닐라 박물관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트래비

 리잘 공원  Rizal Park

인트라무로스와 인접해 있는 리잘 공원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넓은 잔디밭과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분수,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공원 전경은 시민들과 여행자 모두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 준다. 공원 이름은 필리핀 독립 운동가이자 국민 영웅인 호세 리잘의 이름을 딴 것. 호세 리잘이 스페인 군에 의해 처형된 장소에 리잘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공원 안 연못을 따라 역대 필리핀의 역사적인 인물들의 흉상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공원 내에 있는 중국 정원과 일본 정원, 난 정원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말라카냥 궁  Malacana~ng Palace

필리핀에서 가장 유서 깊은 건축물로 현재 필리핀 대통령 집무실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1800년대 초에는 스페인 통치자의 하계 거주지였다가 1863년 이래 필리핀 최고위층이 사용하는 공관으로 쓰이고 있다. 필리핀 역사상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 공간이기도 하다. 현재 궁의 일부가 필리핀 대통령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말라카냥 궁 투어는 역대 대통령들의 흔적을 훑어가는 코스로 진행된다.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  CCP Complex

각종 문화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문화예술 복합단지이다. 마닐라 베이에 인접해 있으며 로하스 거리를 지나다 보면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복합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연극, 콘서트, 뮤지컬들이 공연되는 필리핀 문화센터와 국제회의장, 예술극장들이 들어서 있으며 어메이징 필리핀 쇼 공연장과 코코넛 나무를 주제로 한 코코넛 궁전(Coconut Palace)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아얄라 박물관  Ayala Museum

필리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아얄라 박물관을 추천한다. 몇 만년 전의 필리핀 모습이 입체 전시물로 재현되어 있다. 박물관은 마카티 지역 커머셜 센터 안 랜드마크 백화점과 글로리에타 백화점 건너편에 각각 2곳이 위치해 있다. 랜드마크 백화점 부근에 있는 아얄라 박물관에서는 그림이나 조각품들 현대적인 전시회들이 열린다. 

info       www.ayalamuseum.org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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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s tip

인트라무로스를 돌아다니려며 도보 관광이 제격이다. 걷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깔레사’라 불리는 마차를 이용해도 좋다. 단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울 우려가 있으니 이용하기 전에 미리 가격 흥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200~300페소(약 4,000원~6,0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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