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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 13탄 마닐라 Ⅱ ⑧ 유진's 근교 마닐라 투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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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트래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90km 정도 떨어진 산 파블로 시티(San Pablo City)에 위치한 빌라 에스꾸데로는 필리핀 옛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키 높은 야자수 나무들이 숲처럼 우거진 길목을 지나면 작은 마을처럼 꾸며진 빌라 에스꾸데로에 들어서게 된다. 코코넛 나무로 지어진 로비에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의상을 차려 입은 직원이 반가운 미소와 함께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건네 준다. 

단지 안에는 이곳을 처음 만든 에스꾸데로 부부의 개인 소장품들을 전시한 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진 종교 예술품들을 비롯해 필리핀 전통 문화와 생활상을 담고 있는 전시물들이 가득하다.  

필리핀 전통 댄스를 감상할 수 있는 민속 공연장도 있다. 전통 악기가 내는 음악 소리에 맞춰 때로는 역동적으로, 때로는 부드럽게 춤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을 보면서 점심 식사나 음료들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필리핀 전통 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새끼 돼지 통구이 요리가 유명하다. 바삭한 껍질과 연한 살코기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바나나 튀김 같은 독특한 별미들도 있다. 

정글 숲에 온 것 같은 폭포수 레스토랑도 이곳만의 자랑거리. 물줄기를 끌어 와 폭포를 만든 후 그 아래 쪽에 야외 노천 레스토랑을 꾸며 놓았다.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는 물줄기도 시원하거니와 시원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식사하는 기분이 더 없이 즐겁다. 음식 맛이 훨씬 맛있게 느껴진다. 

이 밖에 즐길 거리들도 많다. 필리핀 전통 쪽배를 타고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거나, 코코넛 수확 체험 같은 프로그램들도 참가해 볼 만하다. 여기저기 잔디밭에 놓여진 조각품들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필리핀 전통 놀이도 배워 볼 수 있다. 

하루 나절만으로도 아쉽다면 하룻밤 묵어 가는 것도 좋다. 강가 옆에 자리한 코티지(cottage)에서 하룻밤 묵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info     데이 투어 패키지 월~목요일 975페소(약 1만9,000원), 금~일요일, 휴일 1,100페소(약 2만원). 민속 공연은 금~일요일과 휴일에만 연다. 오후 2시부터 3시15분까지. 코티지 숙박 가격은 타입별로 다르다. 리버(river) 타입은 2,110~4,700페소(약 4만~9만원). 

※ 마닐라 사무소 1059 Estrada Street Malate 1004 Metro Manila/ www.villaescudro.com

★ 유진’s tip ★ 

이곳에서는 이동 수단마저 재미난 볼거리다. 특히 카라바오(Carabao)라는 소가 끄는 탈거리가 인상적이다. 카라바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뒷좌석에 탄 필리핀 가수가 노래를 불러 준다. ‘연가’나 ‘베사메무쵸’같이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들도 들려 주고, 한국인이라고 하면 ‘아리랑’도 불러 준다. 이들과 함께하면 가는 길이 한층 더 즐겁고 흥겨워진다.

재미난 필리핀 전통 놀이



Hit the Pot     눈을 가리고 높이 달린 바구니를 긴 막대를 이용해 한번에 내리쳐 깨뜨리는 게임. 주위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한 발자국!’, ‘아니, 왼쪽으로 조금 더!’ 하는 식으로 방향을 알려 준다. 코코넛 바구니 속에는 보통 캔디를 넣어 둔다. 

Palo Sebo     부채나 지갑 같은 여러 가지 물품들을 매달아 놓고 뛰어오르며 따 갖는 게임. 다른 상대방이 매달아 놓은 판 높이를 조절하며 따는 것을 방해한다. 이른바 ‘눈치코치(?) 게임’?!




ⓒ트래비

호수 속에 떠 있는 작은 화산을 볼 수 있는 따가이따이는 필리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루손 섬 남부 지역 고원 도시인 따가이따이는 다른 도시에 비해 선선한 기운을 품고 있어 필리핀인들도 많이 찾는 휴양지이다. 최근 필리핀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혼 여행지이기도 하다. 

따가이따이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이 타알 호수 안에 있는 작은 활화산이다. 높은 산 위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커다란 호수가 바로 타알 호수. 그 안에 떠 있는 타알 분화구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다. 전망대에서 먼 발치로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는 분화구인지 작은 섬인지 분간하지 어렵지만, 언제 활동을 개시할지 모르는 활화산이라고 생각하며 감상한다면 감동이 더 남다르다. 

호수와 화산을 좀더 가깝게 보려면 말을 타고 호숫가 주변까지 투어를 나갈 수 있다. 약 1시간 정도 투어를 하는데 말 타는 재미도 있거니와, 확 트인 전경에 마음까지 넓어지는 기분이다. 배를 타고 화산 섬으로 들어가 트레킹을 하는 투어도 있다.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주변으로는 휴양 도시답게 작은 호텔이나 예쁘게 꾸며진 맨션들이 늘어서 있다. 주변 경관을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면 하룻밤 묵어 가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다. 이 부근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하기에 좋은 카페들도 많다. 

info    마닐라 남쪽에 위치. 보통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승마 체험은 1시간에 1인당 200페소 선(약 3,800원).

★ 유진’s tip ★

타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Discovery Country Suites’의 야외 정원에서 식사나 차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스페인, 태국, 일본 등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7개의 객실 중 나만의 룸을 찾아보자. 따가이따이에서의 하룻밤을 훨씬 로맨틱하게 만들어 준다. 숙박은 1만~1만5,000페소(약 19만~29만원, 부가세, 봉사료 별도). 6346-413-4567, www.discoveycountrysuites.com

Sonya's Garden Restaurant 숨겨진 비밀의 화원

따가이따이 부근 알퐁소 지역에 마치 숨겨진 비밀의 화원과도 같은 허브 농원을 찾을 수 있다. 작고 아담하게 꾸며진 허브 정원은 가벼운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갖가지 꽃들과 허브들이 눈과 코를 즐겁게 하며 정원 한 켠에 있는 마사지 룸에서는 허브 향에 취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이곳에서 길러 낸 유기농 채소들로 만든 특별식을 맛본다. 오로지 채소와 과일로만 이루어진 메뉴가 다이어트식으로 그만이다. 신선한 샐러드와 막 구워 낸 따끈한 빵, 버섯과 연어가 곁들여진 파스타 한 접시면 한끼 점심으로 충분하다. 디저트로 나오는 달콤한 감자와 바나나 요리, 허브 잎을 동동 띄운 차 한잔을 들면 식사 끝. 맛도 만점, 영양도 만점이다. 

info    점심 세트 메뉴 1인당 500페소(약 9,500원, 부가세, 봉사료 별도). 치킨(450페소, 약 8,600원)이나 연어(250페소, 약 4,800원) 요리를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아침 메뉴도 있다. 350페소(약 6,700원). 63917-533-5140, www.sonyasgard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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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남쪽에 있는 라구나(Laguna)라는 마을에 가면 세계 7대 절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팍상한 폭포를 볼 수 있다. 하늘 높이 솟은 절벽 사이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 곳에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 내는 팍상한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부근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이나 <플래툰>,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 <아시나요>가 촬영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팍상한 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강 아래 쪽에서부터 방카라는 필리핀 전통 배를 타고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방카 투어는 어디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좁고 기다랗게 만들어진 배 앞뒤로 이른바 ‘보트맨’이라 불리는 사공 둘이 함께 타게 되는데, 균형을 잘 잡지 않으면 금세라도 배가 기울어 빠질 것만 같은 아슬아슬함이 묘미이다.
보트맨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노를 젓다가도 물살이 센 곳이나 바위 틈 사이로 올라갈 때마다 내려서서 배를 끌고 밀며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보트맨들의 발놀림이 어찌나 잰지 때로는 주변 전경보다 이들의 움직임에 더욱 감탄하게 된다. 

팍상한 폭포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웅장한 원시림은 태고적부터 간직해 온 거칠고도 신비스러운 풍광을 고스란히 내보여 준다. 흩뿌려지듯 떨어지는 가느다란 실 폭포들과 절벽 틈바구니마다 잔뜩 끼어 있는 이끼로 인해 더 신비로운 분위기이다. 

폭포에 도착하면 작은 뗏목을 타고 폭포수 안까지 들어가 볼 수 있다. 딸을 선호하는 나라여서 그런지 이 폭포수를 맞으면 딸을 낳는다는 미신이 전해져 온다. 퍼붓듯 쏟아지는 폭포수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온몸이 흠뻑 젖지만 내려가는 길이 마치 래프팅을 타듯 물이 많이 튀는 여정이기 때문에 미리부터 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라올 때와 달리 내려가는 길은 훨씬 수월하다. 오히려 급류 타기를 하듯 익사이팅하기까지 하다. 보트들끼리 익살맞은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조금 여유로워진 보트맨들과 물 튀기기 장난을 치기도 한다. 배 안에 기념품들을 잔뜩 싣고 떠다니며 물건을 파는 수상 가게들도 볼 수 있다. 

info     강가 주변에 자리한 리조트들에서 방카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약 2시간 정도 걸리며 1인당 15달러(약 1만5,000원) 정도. 투어가 끝난 뒤 보트맨들에게 1달러 가량 팁을 주면 된다. 폭포 가는 길 중간에 음료 등을 사 먹을 수 있는 쉼터들이 두어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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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시림이 우거진 천혜의 휴양지 수빅.     10여 년 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뿌연 연기와 회색 화산재로 뒤덮였던 수빅은 지금 생태 다큐멘터리 단골 촬영지가 될 만큼 깨끗한 자연을 회복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동양의 캘리포니아’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수빅에는 아기자기한 관광지들이 많아 하루 해가 저무는 것이 아쉬울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온갖 종류의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공원과 그림처럼 펼쳐진 수빅만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수빅 전망대, 돌고래와 바다사자쇼를 감상할 수 있는 오션 어드벤처 등 부지런하게 돌아다닌 만큼 얻는 것도 많다. 오션 테마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고래쇼.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거나 스킨 스쿠버를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좀더 액티비티한 활동을 원한다면 정글 캠핑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3박4일 정도 아야타 족 교관과 함께 정글에서 생활하면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의 짧은 코스도 마련해 놓고 있다. 아야타 족이 대나무를 이용해 갖가지 생활 용품들을 만들어 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숟가락부터 밥솥, 물통, 접시, 포크 등 못 만드는 것이 없다. 열대 식물에 밝은 아야타 족은 나무 줄기와 뿌리를 이용해 식수는 물론 샴푸와 비누까지 만들어 낸다. 대나무를 이용해 30초 만에 ‘불’을 만들어 내는 신기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다. 

info    오션 어드벤처는 오전 9시부터 입장. 450페소(약 8,600원). 수빅은 관광특구이자 도시 전체가 면세 지역인 자유 무역항이다. 소규모 면세점과 쇼핑점들이 많은 데다 미국 달러도 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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