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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기획특집 제5탄 주말해외 도시탐험-도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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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   

가이드북만 준비...지하철 역 중심으로 돌아보다

 
여행에 대한 준비는 출발 전 포켓용 가이드북 하나 마련한 것이 전부다. 어디를 어떻게 다닐 것인가도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그냥 출발했다. ‘서점’을 들러 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관심분야도 없었다. 대략 선배나 친구를 만나는 일정 외에는 지역별로 주요 명소를 돌아보기로 했다.

지역은 도쿄의 지하철 2호선으로 불리우는 JR야마노테선을 중심으로 짰다. 첫날 선배와 만나는 날은 도쿄역과 유락초(긴자) 등을 중심으로 다녔다. 서울역과 비슷하게 생긴 도쿄역과 일왕과 가족이 살고 있다는 궁성 고쿄를 중심으로 주변을 돌아보고 늦은 오후, 아카사카로 이동,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센소지와 일본의 전통 공예품, 도자기 인형, 과자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선 나카미세, ‘천둥의 문’이라는 뜻을 가진 가미나리몬 등을 가봤다.

둘째 날, 오늘은 혼자다. 오전 9시, 배낭을 메고 씩씩하게 나섰다. 오늘 일정은 도쿄도청(시청)을 시작으로 신주쿠에서부터 하라주쿠를 거쳐 시부야까지 돌아보는 것이다. 니시신주쿠에 위치한 도쿄도청은 1991년에 완공된 48층 높이의 신식 건물로 제1청사 45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도쿄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도쿄도청을 돌아본 다음에는 하라주쿠로 향했다. 메이지 진구와 요요기 공원, 오타 기념 미술관. 메이지 진구는 메이지 천황과 쇼켄 황태후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1920년 건립되었는데 높이가 12m나 되는 일본 최대의 목조 도리이와 본전 등이 볼 만하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색적인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요요기공원은 도내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며 휴일에는 데이트나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하라주쿠 역 부근은 주말이면 젊은이들이 이색적인 분장을 하고 모여들고 각종 길거리 공연이 열려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곳이다. 

도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의 하나가 오카 기념 미술관이다. 하라주쿠 역 건너편 번화가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풍속화 판화의 대표적인 작품이 약 1만 점가량 전시돼 있다. 가늘고 긴 선으로 유려하게 그려진 일본 전통 풍속화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번화가인 오모테산도를 오가며 각종 팬시숍 등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대로변에 위치한 캐릭터 성인용품을 파는 가게 또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곳이어서 흥미로왔고 시부야의 만화책 전문 서점에서는 만화 천국 일본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셋째 날, 오전엔 우에노 공원과 도쿄 국립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는 우에노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정치적인 주장이나 공연 등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쿄 국립박물관에서는 동양 각지의 미술 공예품과 고고학 자료 등 약 9만 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오후에는 신 명소로 떠오르는 오다이바로 향했다. 오다이바는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해 도쿄만 건너 위치한 인공 섬으로 텔레콤 센터, 후지 TV 본사, 도쿄 빅사이트 등 독특한 건물과 수족관, 과학관, 해양공원 등의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대강 둘러보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다가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쇼핑 명소인 팔레트 타운 등도 들렀다. 저녁 때 친구와 만나 신주쿠의 서점 순례를 하고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테마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다시 친구의 일본 친구들과도 합류, 이자카야에서 술을 마시며 늦도록 얘기를 나눴다.

마지막 날, 오전에 이케부쿠로에서 도요타 쇼룸과 인테리어 숍 등을 돌아보고 여행을 마무리, 오후 비행편으로 귀국했다. 


여행비용

항공요금 및 숙박비를 제외하고 약 30만원 지출(쇼핑, 유흥비 제외). 숙박은 지인에게 빌붙었다. 그 대신 먹는 것에 투자했다. 가장 많이 지출한 부문은 교통비. 하루 종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교통비로만 하루 2~3만원씩은 꼬박 들었다. 그에 비해 식사비는 오히려 저렴하다.

점심 때는 편의점의 삼각주먹밥이나 덮밥(약 4,000~1만원 수준), 라멘이나 우동(1만원 내외) 등을 먹었다. 도쿄의 지하철은 노선이 많아 복잡하기는 하지만 이용방법이 한국과 비슷해 한번 이용해 보면 어렵지 않다. 대신 갈아탈 곳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며 대부분의 명소들이 중심역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 남들은 이렇게 여행한다.

"관심분야 집중탐구, 휴가도 즐기고 공부도 하고”

도쿄 여행 일정만 모아서 두툼한 책 한권이 나올 정도로 도쿄는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산업 분야가 발달한 만큼 관심분야에 대한 공부나 시장 조사를 겸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지인들을 방문하거나 출장을 겸한 방문 목적지로도 손꼽힌다. 

국내 모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H씨(남자 34세), 아내와 함께 짧은 휴가를 이용해 도쿄 백화점 섭렵에 나섰다. 휴가도 즐기고 각종 쇼룸 및 백화점 전시 등이 발달돼 있다는 도쿄를 돌아보며 자기 발전도 위해서다. 이세탄, 다이마루, 타임스퀘어 등 신주쿠, 시부야 등에 위치한 각종 백화점, 패션 전문점 등을 다녔다. 

웹디자이너 K씨(여자 31)의 경우 2년 전 여자친구와 주말을 이용한 도쿄 여행에 나섰다. 명소들을 돌아보면서 본인의 관심분야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숍 등을 둘러보려고 했지만 온천 여행지인 하코네에서 오다이바까지 이곳저곳 다니기에 바쁘고 기대와 달리 숍 들이 많지 않았다고.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올 가을 도쿄를 재방문할 작정이다.

주부 S씨(여자 36), 사학을 전공한 그는 대표 명소를 돌아보는 한편 일본 역사 관련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것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함께 여행한 사촌동생이 주로 펜시나 캐릭터 숍 등을 선호한 덕에 의견을 조율하기가 어려웠다고. 우에노 공원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가장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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