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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기획특집 제5탄 주말해외 도시탐험-베이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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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발 관광이라는 말이 있듯이 베이징은 발을 많이 쓰는 여행이다. 단순히 볼거리들을 한곳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발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베이징 관광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따라서 테마는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고, 체험하기!’

중국은 다가올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며 가로수 정비 및 여러 가지 환경 사업으로 공기 정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1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보다 하늘이 더 파랗고 청명했다. 버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번잡한 시내를 통과해 경산공원 문 앞에 섰다. 경산에 올라서 베이징 시내를  한눈으로 훑고 목적지를 샅샅이 보고 싶었다. 장난감처럼 작게 보이는 자금성, 천안문 광장 등을 보니 이 넓은 중국땅덩이를 어떻게 다녀야 할지, 어디부터 구경해야 할지가 그림이 그려졌다.

경산 공원을 내려와 베이징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을 보러 갔다. 천안문 광장은 중국 근·현대사가 온전히 기록된 현장이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난 천안문 사태는 중국 민주화의 불꽃을 살린 상징적인 사건으로 당시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이 사망했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천안문을 통해 들어간 자금성은 끝없이 넓고 가도가도 비슷한 궁궐이 늘어서 있었다. 황제의 안전을 염려하며 10겹으로 쌓아올린 바닥의 벽돌과, 9m에 다다르는 엄청난 높이의 성벽, 나무 한 그루 없는 자금성의 내부(모두 자객이 침입할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란다)까지 ‘의심 많은 중국인’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계획보다 자금성에서 지체한 시간이 길어져서 서둘러 천단공원으로 향했다. 천단공원은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곳이다. 정문으로 들어가니 많은 중국인들이 제기치기, 태극권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하고 있다. 공터에서 라디오를 켜고 춤을 추는 이들, 태극권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보며 우리의 ‘탑골공원’을 떠올렸다.

밤에는 베이징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왕부정(王府井) 거리의 야시장에서 쇼핑도 하고 길거리에서 꼬치요리도 구경(?)했다. 전갈, 썩힌 두부, 참새와 병아리 구이 등 온갖 먹거리가 그득한 노점상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반대편에는 명품샵이 즐비하고 스타벅스나 맥도널드가 노점상과 대비를 이루고 늘어서 있는 모습에서 급속히 자본주의화되어 가는 중국이 생생히 보이는 것만 같았다.

둘째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인간이 만든 가장 거대한 유산이라는 만리장성으로 향했다. ‘죽기 전에 가봐야 하는 명소’로 꼽힌 만리장성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다는 게 무척이나 기대됐다.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만리장성을 둘러봤다. 끝도 없이 펼쳐진 성곽이 마치 거대하고 긴 용이 승천하다 산자락에 멈춰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려한 선과 거대한 규모가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이화원. 중국을 평정했다는 악녀 ‘서태후’의 별장인 이화원은 여성적이고 우아하면서도 중국을 호령한 여장부의 별장답게 웅장함까지 자랑한다. 서태후가 연극을 보던 덕화전(德和殿), 수만 개의 그림이 그려진 긴 복도 장랑(長廊) 등을 보며 역사 속 서태후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고 아름다운 이화원의 매력에 푹 빠진다.

저녁으로는 중국의 대표음식 ‘베이징 덕’을 먹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일. 16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전취덕(全聚德)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입구에는 이곳에서 요리로 나간 오리의 수가 써 있는데 이미 1억 마리가 넘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오리 혀 탕이나 물갈퀴 등  오리의 각종 부위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도 생각보다 맛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베이징의 뒷골목인 후퉁(胡同) 지역을 돌아봤다. 후퉁 지역은 보통 인력거로 달리면서 본다. 후퉁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인력거꾼과 70~100위안 정도로 요금을 흥정하면 된다. 자금성은 황제가 살았고, 후퉁에는 재상에서 서민까지 골고루 살았다고 한다. 베이징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을 보며 달리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인력거에서 내려 일반 서민들이 먹거리를 장만하는 시장도 둘러봤다. 이제 막 시작한 ‘중국 들여다 보기’를 멈춰야 할 시간. 안타까움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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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이렇게 여행한다!

나는야 마사지 마니아

최은진씨(회사원, 서울 대현동)는 일명 ‘마사지 마니아’. 마사지에 열광하기엔 조금 이른 나이일 것만 같은 25살의 그녀는 중국으로 ‘마사지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중국의 명소도 둘러볼 겸, 유명하다는 발마사지도 받아볼 겸하여 베이징으로 향했다. 사전에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값도 싸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는 마사지 전문점을 세 곳 정도 물색했다.

첫날, 2시간 만에 북경에 도착하자마자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을 천천히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받았는데 확실히 이튿날 몸이 개운했다. 둘째 날에는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만리장성을 보고 베이징의 명물 오리구이를 먹었다. 만리장성으로 오르는 길에 일명 ‘빵차’(주로 한국산 미니봉고차로 전체의 모양이 식빵 모양이라고 해서 빵차로 불린다)를 타고 가던 중, 빵차 주인들끼리 시비가 붙어 차 안에 타고 있던 은진씨까지 기분이 상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곧, 만리장성의 장관에 감동한데다 솜씨 좋은 안마사의 발마사지까지 받은 후 모든 불쾌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최은진씨는 거리가 가깝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하며 다양한 유적지로 눈과 귀가 즐거워지며 다녀와서는 더욱 박식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베이징으로의 주말여행을 트래비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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