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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 오감으로 느끼는 홋카이도 여행 ② 삿포로, 오타루 "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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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에서 오타루로 향하는 도로에는 유럽풍의 커다란 건물이 자리했다. 바로 초콜릿 팩토리.‘시로이 코이비토 파크’ 한마디로 초콜릿을 생산하는 공장이지만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예쁜 모습이라 공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민망할 정도다. 실제 이 공장은 초콜릿을 생산하는 공장뿐 아니라 초콜릿 박물관, 인형 박물관 등으로도 운영된다. 건물의 2층에는 예로부터 초콜릿을 마실 때 써 온 다양한 잔을 전시했다. 영국, 프랑스 등 잔이 태어난 곳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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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박물관도 2층에 있다.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노라쿠라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박물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인형박물관에서 가장 고가의 물건은 1906년에 고철로 제작된 배 모형. 가격이 무려 500만엔에 이른다고 한다. 전설의 레슬러 자이언트 바바의 신발도 있다. 3층은 하얀 연인이라는 이름의 시로이코이비토 비스킷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비스킷 속에 화이트 초콜릿을 넣어 만든 시로이코이비토는 홋카이도에서만 생산, 판매된다. 4층에는 설탕 공예품인 슈가크래프트를 전시했다. 다양한 빛깔로 시선을 끄는 슈가크래프트는 충격을 가하지 않는 이상 영구히 간직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하면 슈가크래프트를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용 시간  09:00~18:00, 입장료 600엔. 

라면의 원조!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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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는 라면의 원조를 다툴 정도로 라면이 유명한 지역이다. 스스키노에는 라면 골목인 라면 요코초 등이 있을 정도로 삿포로 라면은 유명하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강력 추천한 곳은 라면 요코초와는 조금 떨어진 게야키(011-552-4601) 라면. 흔히 삿포로 라면이라 불리는 미소 라면의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게야키 라면을 맛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한 번, 두 번. 저녁 6시에 찾아도, 저녁 10시에 찾아도 길게 늘어선 줄이 줄지 않는 것이다. 새벽 1시, 세 번째 시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줄의 대열에 합류했다. 40분 가량 기다린 끝에 마침내 맛본 미소 라면은 면발이 탱글탱글 살아 있고 국물이 고소하다. 된장 양념의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보드카를 넣는다는 건 후문. 교자는 팔지 않는다.
750엔. 영업시간은 12:00~15:00, 17:00~03:00, 일요일 휴무. 스스키노의 큰 길가에 자리한 미노야 라면(011-532-8308)도 괜찮다. 매콤한 맛이 감도는 바이센 라면이 추천 메뉴. 750엔. 

-영업시간은 월~목 12:00~03:30, 금~토 12:00~05:30, 일 12:00~01:30.

쇼핑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시로이코이비토 파크의 또 다른 즐거움은 쇼핑이다. 홋카이도에서만 판매한다는 과자 쇼핑에 구경도 뒷전으로 밀려날 정도다. 한아름 과자를 안고 밖을 나서면 뿌듯한 마음이야 배가되지만 남은 여정이 걱정이다. 이 많은 짐들을 어떡하지? 

시로이코이비토 과자는 공장을 포함해 홋카이도 전 지역에서 같은 가격으로 판매된다. 신치토세공항도 마찬가지. 출국 전이라면 짐 걱정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더욱 좋은 건 시로이코이비토 과자는 물론 초콜릿, 치즈, 치즈 케이크, 카스텔라에 각종 해산물과 농산물까지 홋카이도의 각종 특산 먹거리를 신치토세공항에서 모두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시식 코너에서 시식도 가능하다. 신치토세공항 0123-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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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게 오타루는 역사와 로맨스의 도시다. 오타루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국내외 무역의 거점인 항구도시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화물을 보관하던 창고나 은행들은 박물관이나 레스토랑으로 바뀌었지만 옛 정취만은 그대로다. 

오타루 로맨스의 대표주자는 오타루 운하다. 선박들이 싣고 온 화물을 쉽게 내리기 위해 1914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운하는 1923년에 길이 1,300m, 폭 40m 규모로 완성됐다. 이후 운하는 오타루가 무역도시의 기능을 잃자 1986년에 남쪽 절반을 매립, 산책로로 탈바꿈했다. 인력거를 타고 운하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타는 건 2,000엔, 사진만 찍는 건 200엔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담은 인력거와 운하의 정취가 더해져 사진만 찍어도 꽤 괜찮은 추억거리가 된다. 

매립된 남쪽 운하의 산책로로 가면 박물관들이 몰려 있다. 대부분이 유리 공예품 전시관이나 오르골 박물관이다. 유리 공예품 전시관 중에서는 기타이치가라스 3호관(0134-33-1993)이 가장 유명하다. 예전에 창고로 쓰였던 3호관 건물은 1901년 석유 램프를 제작하면서부터 유리 공예품 전시관으로 사용됐다. 건물은 레스토랑과 유리 공예품 전시관, 판매장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판매장에서는 꽃병, 술잔, 술병 등을 살 수 있다. 작은 꽃병이 1,000엔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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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박물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0134-22-1108)이다. 1912년에 지어져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된 건물과 그  앞에 자리한 증기시계 등 오르골이 아니라도 유명하다. 유명세에 걸맞게 5,000여 점의 오르골을 판매하는 등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본관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한 오르골당 2호점은 전세계의 엔틱 오르골을 집중적으로 전시한다. 2호점에서는 1908년에 제작된 이오올리건 파이프오르간의 연주도 들을 수 있다. 연주시간은 10:00, 12:00, 14:00, 16:00, 20분 간. 오르골당 본관 옆에 자리한 유메노오토(0134-27-5618)는 캐릭터 오르골을 판매하는 곳이다. 키티나 미키마우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주를 이룬다. 

스크린 속의 오타루

영화 <러브레터>와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에서 오타루는 친숙한 도시다. <러브레터>는 죽은 약혼자 이츠키를 잊지 못하는 히로코가 이츠키의 오타루 집에 편지를 보내면서 일어나는 일. 히로코는 약혼자 이츠키와 같은 이름의 여자에게 편지를 받게 된다. 영화 속의 배경은 고베와 오타루로 나오지만 실제 촬영의 대부분은 오타루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병원 장면은 오타루 시청, 중학생인 이츠키가 같은 이름의 이츠키에게 종이 봉지를 씌우는 장면은 데미야 공원에서 촬영됐다. 히로코와 이츠키가 스쳐 지나간 이로나이 교차로와 이츠키가 근무하는 도서관인 구 일본 우선 오타루 지점도 영화의 배경이다. 뮤직비디오 <가시나무>의 배경은 오타루 오르골당. 오타루를 찾기 전에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축제 속으로

지난 9월9일 삿포로돔에서는 ‘일본 축제 전통예능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행사는 일본의 예능 축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축제. 내년에는 7월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마쓰모토 시민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축제기간에 일부러 찾아도 후회하지 않을 일본의 축제들이다. 

아키타시의 아키타 간토 축제(www.kantou.gr.jp)는 도호쿠 4대 축제로 손꼽힐 정도로 볼 만한 축제다. 장대 등불인 간토를 어깨나 손에 얹어 아슬아슬하게 묘기를 부리는 모습이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간토는 큰 것은 높이 12m의 장대에 46개의 제등을 달아 그 무게만 50kg에 달한다고 한다. 8월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에는 백 개가 넘는 간토가 참가한다. 

★ 아오모리시의 네부타 축제(www.nebuta.or.jp)는 8월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중국에서 전래된 칠석제와 쓰가루의 풍속인 혼령 돌려보내기 등이 하나가 돼 탄생된 네부타를 인형으로 만들어 축제를 진행한다. 커다란 인형 안에는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화려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야마가타시의 하나가사 축제(www.mountain-j.com/hanagasa)도 볼거리가 많다. 하나가사는 꽃 삿갓이라는 뜻. 대로에서 꽃 삿갓을 들고 ‘얏쇼마카쇼’라는 구령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그야말로 흥겹다. 축제는 8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www.awaodori-kaikan.jp)는 개다리춤을 연상케 하는 춤 축제다. 남자 춤과 여자 춤이 따로 있는데, 남자 춤은 개다리춤과 정말 흡사하다. 아와오도리는 8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 삿포로시의 소란 축제(www.yosanet.com)도 재미있다. 손에 나루코라는 악기를 쥐고 홋카이도 민요인 소란 가락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그만. 별다른 규칙이 없지만 떼로 모여 춤을 추는 것 자체가 재미고, 축제다. 소란축제는 매년 6월 삿포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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